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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아이리스2회, 진정한 재미는 김태희-이병헌 키스가 아니었다

by 자이미 2009.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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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아이리스>는 새로운 수목극의 강자로 군림할 가능성이 농후해졌습니다(아니 이미 확실한 입지를 다졌지요). 나아가 월화극의 절대지존인 <선덕여왕>의 자리마저 위협할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이병헌과 김태희의 감각적인 키스씬 하나만으로도 이미 수목극은 평정되었으니 말입니다.

모방은 창조의 또다른 이름

NSS 요원이 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현준과 사우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익숙한 미드들의 장면들을 떠올렸을 듯 합니다. 신입 부원이 된 그들과 함께 업무 백업을 도울 해커와 지원팀원. 그들의 캐릭터들은 이미 미드 '24'나 일본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천재이면서 바보인 캐릭터들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TV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흔들리는 카메라는 영화에서는 일상적으로 보는 장면이지요. 멀리서 줌인 해 촬영하면 이런 효과들을 보는데, 이런 첩보영화들에서 자주 쓰던 방식이었습니다. 더불어 영화같은 색감등은 상당히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 될 수있고(혹은 그저 멋내기에 그칠 수도 있지만), 일반 드라마와 확연한 변별성을 주는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리스>는 전체적으로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들의 나열이기는 합니다. 문제는 그 나열들이 그저 나열로 그칠 것인지, 새로운 창조를 불러올것인지가 중요한 문제가 되겠지요. 틈틈이 보이는 감각적인 영상이나 기존 TV 드라마에서는 볼 수없었던 스케일 큰 장면들과 소재등은 이 드라마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김태희와 이병헌의 러브라인은 곧 이들의 이별과 아픈 사랑의 전주곡으로 사용되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극의 전개상 그들의 관계가 급격하게 발전하고 향후 이병헌의 조직내 입장이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그들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듯하지요.

<아이리스>는 분명 모방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꿈꾸고 있습니다. 약간은 어색한 부분들도 보이기는 하지만 기존 드라마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런 시도는 환영 받아야 합니다.

모방없는 창조가 불가한 시대에, 창조를 위한 일정 부분의 모방은 새로운 시도를 위한 과정으로 봐야할 듯 합니다. 모쪼록 모방에서 멈추지않고 새로운 한국 드라마의 장르화가 성공할 수있기를 바랍니다.

니체의 괴물론, 극적인 복선 암시

2회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해부실에서 담당의가 한 이야기입니다. 니체의 말을 인용해 이병헌이 괴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는 <아이리스> 전체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었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괴물을 잡기위해선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곧 이병헌이 앞으로 어떤 상황에 몰리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것인지에 대한 복선의 역할을 했습니다.

이미 근 미래(1회)에 적군의 포로가 되어버린 이병헌과 자신을 버린 NSS 조직에 대한 원망. 그리고 김태희에게 이야기했듯, 자신이 이일이 좋아서 하는것일뿐, 특별한 국가관이나 애국심이 있는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향후 이병헌의 존재와 활동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2회 말미에서 드러나듯 그는 최고의 핵물리학자의 아들이었습니다. 알 수없는 음모에 휘말려 살해당한 사고를 당한것을 기억해냅니다. 이는 그가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추게 해줍니다. 더불어 그가 그렇게 믿었고 충성을 다했던 조직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현실은 그를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당위성까지 부여합니다.  

이병헌은 동적인 인물이며 주동인물로서 향후 지금까지 보여왔던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갈 것임을 강하게 암시합니다. 그의 극적인 변화들은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이고 이는 곧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하는 조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괴물이 되어버린 이병헌의 모습과 복수를 위해 총을 든 인간병기의 활약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보여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아이리스, 이휘소 박사를 끌어들이다

중요한 사건을 해결하고 청와대로 불려간 이병헌과 정준호의 모습은 사뭇 다른 그들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국가를 위해 충성하는 스타일인 정준호와 좀더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 이병헌의 모습이 대립되며, 향후 이들의 적대적인 관계 설정에 무게감을 던져주는 듯 했습니다.

중요한건 이병헌이 그림을 보며 과거의 기억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머리속에서 사라져버렸던 부모의 기억. 그의 부모가 세계적인 핵물리학자였다는 것과 이미 청와대에 와봤다는 사실을 사라졌던 기억속에서 끄집어 냅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들이 청와대 방문이후 살인을 당하는 장면을 기억해내는 장면에서 그의 동기가 명확해집니다.

그저 일이 좋아서 시작했던 NSS일이 자신의 부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건의 진실을 깨는 과정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전화점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이 장면에서 과거 '이휘소 박사'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핵물리학자라고 이야기되고 있지만, 핵물리학이 아닌 '소립자물릭학'의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만약 불의의 사고로 숨지지만 않았다면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되었을 것이란 이야기는 그저 하는 이야기가 아님은 지표들만 봐도 충분히 알 수있지요.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직도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박정희의 핵무기 프로젝트를 막기위한 미국의 음모론과 박정희를 싫어한 이휘소박사를 죽였다는 설등 아직까지도 첨예한 입장을 보이는 이 사건은 과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되며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현재까지의 모습은 '무궁화~'의 분위기를 닮아가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어떤식으로 전개되어 갈지는 알 수없지만  남과 북의 관계속에서 빼놓을 수없는 핵문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는 것은 중요한 대목입니다. 그리고 이병헌 부모의 죽음의 실체가 무엇인지가 이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목적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이병헌이 구해준 대통령 후보가 결국 그의 복수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지요. 생명을 구한 이가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인물이었다는 설정은 참 식상할 정도의 내러티브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줄거리이기도 합니다.

다음주에는 본격적으로 이병헌과 김태희의 애정행각(?)이 펼쳐질 것을 암시했습니다. 오늘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김승우의 대사없는 카리스마는 향후 그들의 대결 구도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김태희의 팜프파탈이 대중적인 이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아이리스>의 진정한 재미는 김태희의 어색한 웃음이 아닌 그안에 숨겨진 복잡하지만 단순해지고 있는 사건들의 얽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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