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알쓸별잡 지중해-지적 만족도 높이는 흥겨운 예능, 우리가 미처 몰랐던 김대건 신부의 삶

by 자이미 2025. 4. 15.
반응형

'알쓸 시리즈'는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등장하는 전문가들이 조금씩 변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주제는 바뀌지 않습니다. '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지중해'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지중해 도시들을 다니며,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중해 뱃길 따라 유럽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건축, 과학, 우주, 자연사, 인문, 문학 등 서로 다른 시각으로 펼쳐지는 잡학박사들의 무한 토크는 그 자체로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윤종신과 배두나가 메인 MC로 등장해 이들을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김상욱, 유현준, 심채경, 이정모, 한동일, 안희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로 보이지만 하나의 사물이나 사건, 그리고 장소, 현상을 통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연결될 수밖에 없는 지식들이기도 합니다.

 

첫 출발지인 로마는 '지중해'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종착지가 로마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유럽의 문화를 대표하고 수많은 가치를 담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로마는 시작이든, 끝이든 중요한 장소입니다.

 

이탈리아 로마, 시칠리아, 제노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마르세유, 그리고 몰타 등 4개국 10개 도시 여정은 '알쓸 시리즈' 역사상 최다이고 흥미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로마와 시칠리아를 여행하고 거대한 크루즈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과정이 3회까지 진행된 내용들입니다.

반응형

로마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콜로세움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단기간에 엄청난 이들이 죽었던 콜로세움은 로마 시대가 만들어낸 유흥이자 국민 통제의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로마는 점령한 지역마다 콜로세움을 지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는 로마가 지배하는 수단으로 콜로세움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 해골이 가득한 공간 등도 그 시대에는 필요한 수단이기도 하고, 그들만의 문화이기도 합니다. 죽은 이를 어떻게 추모하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다양한 국가마다의 문화들은 다르기도 합니다.

 

시칠리아 여행도 흥미로웠습니다. 그 유명한 영화 '대부'가 촬영된 지역이기도 하죠. 그리고 마피아가 생긴 곳이기도 합니다. '대부'는 마피아를 너무 미화시켰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들이 마피아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사실을 보면 일면 끄덕이게 되는 이유도 됩니다.

지중해에서 정말 중요한 장소에 위치한 시칠리아는 그로 인해 과거부터 수많은 제국들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로 통합된 후에도 워낙 좋은 토양을 갖춘 지역이다 보니 곡물을 착취당하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항이 마피아 탄생의 이유로 작동했다는 것은 흥미롭죠.

 

그렇다고 마피아를 두둔할 수는 없습니다. 온갖 악랄한 짓을 벌여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집단이고, 이를 위해서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범죄조직일 뿐이니 말이죠. 시칠리아라는 도시가 가지는 매력은 왜 수많은 약탈자들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게 할 정도였습니다. 

 

시칠리아가 농사가 잘 되는 이유는 활화산 때문입니다. 화산은 그렇게 좋은 토양을 만들었고, 그렇게 좋은 지역적 위치와 많은 곡식을 만들어낼 수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화산은 활동 중이고, 100년 만에 돌아오는 화산 폭발이 조만간 다가올 수 있다는 추측에도 사람들은 화산을 품고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화산은 수많은 이들을 죽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남겨진 결과물들은 토양 자체를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풍요함에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그 아래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인간의 삶이기도 할 겁니다. 앞서 로마가 점령한 지역에는 콜로세움이 세워져 있다고 했지만, 시칠리아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리스가 지배하며 그곳에는 원형 극장이 세워졌습니다. 타오르미나의 고대 그리스 원형 극장은 상당 부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가장 높은 산 위에 원형 극장을 세웠다는 것은 그리스가 로마와 다른 존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살육을 하는 콜로세움과 다양한 문화가 전파되는 원형 극장은 유사한 결과물을 유도한 것이지만, 전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원형 극장에서 활화산이 보이는 광경도 생각해보면 기묘함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8천 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거대한 유람선을 타고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그들은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재미있게도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드코르뷔지에가 1952년에 만든 증기선을 닮은 APT는 우리가 아는 아파트의 원형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아파트의 표준이 된 높이 2.3m도 당시 나온 인체 모듈러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이 아파트가 만들어진 이유도 흥미롭습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상황에서 빠르게 복구하고 많은 이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다 만들어진 것이 바로 아파트였습니다. 인체 모듈러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유람선처럼 완벽하게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는 방식을 적용한 것도 흥미롭고 신기했습니다.

 

통상적으로 가게는 1층에 위치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중간층에 위치해 있죠. 완벽하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란 의미입니다. 옥상에는 문화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멋진 공간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택배를 받는 공간도 따로 존재하고, 작은 사이즈와 동일한 형식을 타파하기 위해 만든 색채 변화는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배두나가 그곳에 살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말입니다.

 

달에서 사람은 어떻게 거주할 수 있을까? 지구처럼 집을 지어 살면 되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대기가 없는 달은 운석들이 떨어지면 그대로 지면에 충돌하게 됩니다. 더욱 온도차가 300도 이상이 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지구와 달리, 생존하는 방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죠.

돔 형식이 최적의 형태가 되겠지만 운석 충돌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 언급되는 것이 달에도 존재하는 굴에 들어가 사는 방식입니다. 흥미롭게도 동굴은 상온을 유지하고 있어,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것이죠. 동굴에서 나와 살던 인간들이 달에서 다시 동굴로 들어가 생존해야 한다는 점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문어를 의도적으로 먹지 않는 이들도 많습니다. 외국에서는 문어를 무서워한다고 하죠. 뛰어난 지능이 아니라 생김새가 주는 두려움이 큰 이유로 작동하지만 말이죠. 인간에게 알려진 해양 생물 중 가장 지능이 뛰어난 것은 돌고래이고, 두 번째가 문어라고 합니다. 

 

실제 문어는 뉴런이 5억개나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어의 빨판은 센서 역할을 한다고 하죠. 인간의 뇌가 거의 대부분의 뉴런이 존재해 인간의 모든 것을 지배하지만, 문어는 60%의 뇌세포가 다리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덟 개의 다리 각각 판단을 따로 한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9개의 뇌를 가진 것이 문어라는 사실은 기묘하기도 합니다. 9개의 뇌가 있다는 것은 9개의 자아가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자아는 존재하는가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거대한 배가 바다에 뜰 수 있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부력이죠.

 

유람선이라는 초거대 배가 뜰 수 있는 방법은 그 부력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는데, 이는 디자인의 힘입니다. 무게를 철저하게 계산해 나누고, 이를 통해 부력을 부여해 아무리 거대한 배라도 바다에 뜰 수 있게 만든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바다에서 길을 찾고 안전하게 가기 위해서는 시계가 중요합니다. 해상 시계를 발명한 이는 영국의 무명 시계공 '존 해리슨'이라고 합니다. 1970년대 초 바다 항해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 '경도법'을 제정하고, 포상금까지 걸었는데 존 해리슨이 발명한 'H1'은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하죠.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심사위원이었는데, 시골 목수의 아들이자 무명의 시계공이 만든 해상 시계를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행태에도 존 해리슨은 자신의 발명품을 계속해서 개선했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제임스 쿡이 'H4'의 복제품으로 실험해 완벽함을 인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존 해리슨은 포상금을 받기까지 무려 43년이 걸렸지만, 그가 만든 해상 시계는 경도를 완벽하게 알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명품입니다. 그는 돈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시계를 만들어 바다에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기를 꿈꿨을 겁니다. 그런 수많은 발명가들에 의해 현재의 우리의 안락함이 존재하는 것이겠죠.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최초의 대한민국 신부이기도 한 김대건 신부이야기였습니다. 조선에서 마카오까지 신부가 되기 위해 김대건은 친구 둘과 함께 무려 5000Km를 걸어서 갔다고 합니다. 19살 나이에 오직 신부가 되겠다는 의지로 그 먼 거리를 걸어서 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대단할 수밖에 없죠.

 

중국어도 이탈리아어도 라틴어도 모르고 무작정 신부가 되기 위해 마카오로 향한 청년 김대건이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을지는 너무 잘 알 수 있죠. 지독한 환경에서도 김대건은 신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대건은 그곳에서 세계지도를 처음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김대건은 세계지도를 보며 처음 들었던 생각이 세상이 넓다라는 것이었다 하죠. 그렇게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김대건은 '조선 전도'라는 최초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김정호가 아닌, 김대건 신부라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서울Seoul'을 처음 표기한 이도 김대건 신부였다는 사실도 신기했습니다. 그동안 왜?라는 생각보다 당연하게 사용했던 용어를 처음으로 표기해 사용한 이가 김대건 신부라는 사실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김대건 신부가 만든 '조선 전도'가 중요한 것은 울릉도와 독도의 과거 지명인 우산도가 모두 표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24살에 '조선 전도'를 만들고, 25살에 순교한 김대건 신부는 바티칸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성상이 만들어진 인물이기도 합니다.

 

성인으로 이미 추대받았지만, 성상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하죠. 그걸 바티칸에서 일하는 한국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울컥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낼지 궁금해집니다. 아름다운 도시이자 가우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