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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알쓸별잡 지중해 6회-제노바 등대에서 시작한 엄마 찾아 삼만리

by 자이미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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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문가들이 유럽을 여행하며 그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들려주는 '알쓸별잡 지중해'는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다만 유람선을 통해 지근거리를 이동하는 방식을 취하다 보니, 보다 심도 있는 도시 탐구에 한계가 있어 보이는 것은 아쉽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이어 마르세유를 여행하던 그들은 다시 이탈리아로 향했습니다. 마르세유에서 제노바로 향한 그들은 어떤 여행을 했을까요? MC인 배두나는 이번 여행에 참여하며 가장 기대한 아니, 이번 제안을 수락한 이유가 제노바에서 파는 포카치아 때문이라 했습니다.

알쓸별잡 지중해 6회-콜럼버스는 탐험가이기도 하지만 학살자이기도 하다

제노바 거리에서 너무 흔하게 사 먹을 수 있는 빵 포카치아로 시작한 여행도 흥겨웠습니다. 제노바를 기대하게 만든 이유들 중 하나는 콜럼버스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입니다. 콜럼버스는 분명 대단한 탐험가라는 사실은 명확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위대한 위인이라 이야기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겁니다.

 

콜럼버스로 인해 신대륙이 발견되었지만, 그들은 학살자였습니다. 신대륙에 사는 이들을 학살하고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착취해 가는 것이 당시 개척자이자 탐험가들의 민낯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행태가 곧 제국주의자들의 모습이기도 하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학살하고 모든 것을 빼앗는 제국주의자들의 만행이 곧 대단한 탐험가 정도로 포장되고, 동상이 세워지는 일들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물론 착취를 당하고 학살당했던 신대륙 국민들은 콜럼버스 동상을 깨부스고, 학살의 날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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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생가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직물 가게를 하던 1층과 2층 작은 방 하나가 전부인, 궁궐 밖의 그 집이 콜럼버스의 생가로 보존되어 있는 모습도 흥미로웠죠. 현재 달 가는 것보다 더 어려웠을 대항해 시대는 분명 특별한 가치가 부여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기에, 대항해시대의 명은 그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항로가 개척되었다는 겁니다. 항로 개척으로 인해 인류의 삶이 크게 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명보다 암이 더욱 크고 악랄해 보인다는 것이 문제일 겁니다.

 

당시 유행하던 '갤리선'은 수많은 이들이 거대한 노를 저어야만 항해가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당연히 많은 이들이 노를 저어야 했는데, 그 배에서 노를 젓는 이들은 죄인이거나 노예들의 몫이었습니다. 무거운 노를 쉼 없이 저어야 하는 것은 지독한 노동일 수밖에 없습니다.

알쓸별잡 지중해 6회-제노바 여행

그리고 갤리선 위에 빠르게 올라가 돛을 내리고 올리는 일을 해야 하는 이들은 통상 어린아이들의 몫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이기도 합니다. 위태로운 상황에 최대한 빠르게 올라가 그 일을 행해야 하는 것은 위험을 수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떨어지면 죽을 수밖에 없는 위험한 일이었다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대항해시대를 이끈 것은 우리가 아는 콜럼버스나 기타 탐험가들이 아닌, 그 배를 움직이도록 한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탐험가들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박물관의 원형인 분터카머는 말 그대로 개인이 소유한 것들을 분류해 전시한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자코모 도리아라는 탐험가는 다양한 나라에서 얻은 생물과 동물들을 통해 현재의 '자연사 박물관'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그는 탐험이란 발견과 공유가 중요하다 했습니다. 

 

탐험이 착취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발견하고 이를 공유하는 일이 곧 탐험의 본질이라는 사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지중해에 해적들이 난립한 이유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싸움이 만든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전쟁은 결과적으로 수많은 군인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은 그렇게 해적이 되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전쟁들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을 해적들은 한 국가와 맞먹을 정도의 위력을 가지기도 했다고 하죠. 해적 바르바로사는 스스로 한 국가의 왕이 되기도 했다고 하니, 흥미롭기만 합니다. 

알쓸별잡 지중해 6회-제노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우리에게도 익숙한 '동방견문록'은 사실 마르코 폴로가 쓴 책은 아니라고 하죠. 그가 감옥에 있던 1년 동안 함께 수감된 작가였던 루스티켈로가 마르코 폴로가 한 이야기들을 글로 적은 것이 바로 '동방견문록'이라고 합니다. 실제 원문을 보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표현들도 많다고 합니다.

 

폴로의 친구들조차 그를 허풍쟁이라고 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의 말에 사람이 백만 명씩 등장한다고 해서 허풍쟁이 '백만 선생'이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동방견문록'이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책이 세계관을 확장해 줬다는 겁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것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동방견문록'이 발간되고 크게 화제를 모은 지 1년 만에 대항해시대가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마르코 폴로의 실제 경험과 상상이 결합된 이야기가 수많은 이들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탐험을 하도록 부추겼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사이에 있는 코르시카라는 작은 섬이 프랑스가 되면서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인물이 탄생하게 됩니다. 나폴레옹이 바로 코르시카에서 태어난 존재입니다. 이탈리아가 프랑스에 이 섬을 팔지 않았다면 나폴레옹은 어떤 삶을 살았을지도 궁금해집니다. 

 

'란테르나 등대'는 제노바 해변가에 있는 거대한 조형물입니다. 이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많은 이들의 기억에 각인된 애니메이션 '엄마 찾아 삼만리'의 시작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원작인 '사랑의 학교'는 어린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죠.

알쓸별잡 지중해 6회-엄마찾아 삼만리 무대였던 제노바의 란테르나 등대

당시 이탈리아는 해외로 나가는 이들이 많은 극빈한 국가였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13살 마르코의 어머니가 일을 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난 곳이 아르헨티나죠. 처음 이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알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로 돈 벌러 가는 이탈리아 사람 이야기라는 것은 언뜻 이해되지 않았죠.

 

아르헨티나는 한때 세계 최고의 부국 중 하나였습니다. 광대한 토지에 수많은 광물,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작물들이 자라는 환상의 땅이기도 했습니다. '안펜니노 산맥에서 안테스 산맥까지'라는 원작의 부제처럼 어린 마르코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이 애니메이션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죠.

 

10리가 4km이니, 대략 3만리는 12,000km라는 의미라 거의 비슷하다고 하죠. 그렇기에 '엄마 찾아 삼만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제목이란 의미이기도 합니다. 13살 어린아이가 홀로(물론 반려 원숭이가 함께 했지만) 그 먼 곳을 여행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죠. 

 

그 어린 소년이 엄마를 찾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선의'가 존재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뭔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오직 선한 마음으로 도움을 준 수많은 이들로 인해 어린 마르코의 말도 안 되는 여행은 가능했던 것이죠. '선함'에 대한 상상력을 하게 만드는 마력도 존재합니다.

알쓸별잡 지중해 포스터

13살 마르코로 인해 파생된 이야기는 '삐삐롱 스타킹'입니다. 국내에서도 방영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던 '삐삐'를 쓴 린드그렌으로 인해 세계 최초로 아동 체벌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스웨덴 작가의 이 노력은 결과적으로 아동의 권리를 신장하는 역할을 해줬습니다. 선의를 바탕으로 한 상상. 그리고 어린아이의 삶을 변화시킨 한 작가의 무궁한 상상력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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