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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약한 영웅 class2 1~4화-시즌제 함정에 빠지지 않은 영특함, 박지훈 다시 싸운다

by 자이미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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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는 언제나 첫 시즌이 최고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다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죠. 더욱 한국 드라마의 경우 시즌제를 잘 만들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시리즈는 아쉬움이 크게 다가오곤 합니다. '약한 영웅'은 전 시즌으로 모든 것을 다 보여줬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반복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모범생 시은(박지훈)은 친구를 구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친구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 절망은 그를 지독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시은 그 학교를 떠나 은장고로 전학을 왔습니다. 그리고 심리상담까지 받지만 죄책감은 그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는 폭력이 도사리고 있고, 지배자와 피지배 구도는 존재합니다. 은장고에서도 착취는 존재하고, 그렇게 빵셔틀을 하는 아이도 존재합니다. 그걸 보면서도 시은은 철저하게 외면했습니다. 아이들의 온갖 소리들도 차단하고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만 기다리는 수준이었습니다. 더는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은이 더는 참지 못하고 이들의 폭력에 개입한 사건은 휴대폰 도난이었습니다. 이들에게 온갖 패악질을 당하던 준태(최민영)가 휴대폰을 훔쳐 양아치인 효만(유수빈)에게 전달한 후였습니다. 말이 많아진 준태의 행동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눈치챘지만 그 이상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더는 그런 일에 엮이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은이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준태의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시은의 '뉴턴 제 3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은 준태를 깨웠습니다.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새벽에 학교에 등교해 효만이 갈취한 휴대전화를 모두 주인에게 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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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로 잔인한 폭력을 당하고 더는 참을 수 없는 시은이 나서기 시작하죠. 그 폭력 사건은 결과적으로 농구 동아리의 현탁(이민재)이 개입하는 이유가 됩니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현탁에게 효만 정도는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돌려차기 시범으로 싸움을 정리한 현탁은 머쓱해졌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전에 다친 준태를 데리고 나가는 시은의 행동이 일상적이지 않았으니 말이죠. 아무리 맞아도 은장고 학생들은 보건실도 가지 못했습니다. 보건실에 가는 학생이 나오면 바로 효만이 교무실로 불려 가기 때문입니다. 그건 후폭풍이 불어 더 잔인한 폭력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학생들은 보건실을 가지 못합니다.

 

효만이 휴대전화를 갈취한 것은 일진연합에 들어가기 위함이었습니다. 대부분 학교 일진들이 그 연합에 들어간 상황이고, 그들은 휴대전화를 상납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효만이 만난 이는 금성제(이준영)였습니다. 우락부락한 얼굴이 아닌 성제는 얼핏 보면 그저 그런 학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PC방에서 고딩들이 조폭놀이 한다며 비웃는 성인들을 단숨에 제압해 버리는 성제는 잔인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성제마저 제압한 인물은 일진연합을 이끌고 있는 나백진(배나라)입니다. 학교에서는 최고 성적을 올리는 모범생이지만, 일진연합을 이끄는 잔인하고 악랄한 존재입니다. 

 

언뜻 보면 차가운 도시남의 전형처럼 깔끔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백진은 시은과 유사한 존재입니다. 머리가 똑똑한 백진은 상황을 판단하고 정확하게 계산하고 싸움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클래스 2가 반가운 이유입니다. 시은과 유사한 스타일의 적과 싸우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백진이라는 인물의 싸움 스타일이 드러난 장면은 3화입니다. 당한 효만이 백진을 은밀한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이끌고 덮치는 상황에서 그는 시은이 싸우는 방식으로 그 무리들을 모두 제압해 버립니다. 아무리 많아도 상대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계산을 하고 움직이는 백진은 시은과 닮았습니다.

 

눈치가 빠른 효만은 시은과 현탁을 싸우게 만들어 어부지리를 얻으려 했습니다. 현탁 앞에서 시은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친해진 듯 언급한 그는 꼼수가 있었습니다. 농구동아리방을 엉망으로 만들고, 다른 학생을 시켜 현탁에게 시은이 싸우자고 제안했다는 거짓말을 하게 합니다.

 

엉망이 된 농구동아리방을 보고 화가 난 현탁은 집으로 가던 시은을 붙잡고 싸우기 시작했고, 이를 기다린 효만과 일당들은 이들을 습격합니다. 이 싸움을 마무리한 것은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농구동아리 회장인 박후민(려운)의 등장이었습니다.

다른 또래보다 크고 강하지만 유쾌한 후민은 효만 정도는 손쉽게 정리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시은의 시큰둥한 모습은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그들이 좀 더 친해지게 된 것은 효만과 일당들이 바쿠(후민의 별명)에게 맞은 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담임은 시은과 바쿠, 현탁과 준태에게 주말 봉사활동을 명합니다.

 

어디서나 유쾌한 바쿠는 일진들에게 아이들을 보호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전설처럼 일진연합마저 무찔렀던 바쿠지만, 아이들에게 군림하는 존재도 아닙니다. 그런 유쾌한 바쿠로 인해 그 사건 이후 처음으로 시은은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찾은 것은 성제였습니다.

 

화장실에서 시은을 찾은 성제는 시비를 걸고, 갑작스럽게 싸움이 일기 시작합니다. 과격하게 다가오는 성제의 행동에 시은은 제대로 대처합니다. 이 첫 만남은 이후 옥상에서 벌어지는 싸움의 시작이었습니다. 백진은 후민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성제를 보낸 것이었죠.

 

철저하게 참아왔던 시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시은은 아이들과 봉사활동을 마치고 함께 식사하자는 제안을 거부하고 간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수호가 있었습니다. 식물인간처럼 잠든 수호를 매번 찾는 시은 앞에 성제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성제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그들의 아지트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쪽 방에 있던 인물이 백진이었습니다. 홀로 그곳에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백진에게 시은은 분명하게 경고합니다. "안수호 병원에 나타나면 니들 다 죽일 거야"라는 경고는 단호했습니다. 

그런 시은에게 백진은 후민과 어울리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건들지 않겠다는 백진의 제안에 시은은 받아들입니다. 시은의 아킬레스건은 수호였습니다. 수호 근처에 그들이 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이후 백진은 공격적으로 후민을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후민의 아킬레스건은 현탁입니다. 태권도 선수였지만, 자신과 장난을 치다 실제 아킬레스건을 다쳐 선수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죄책감이 후민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죠. 백진도 이를 잘 알고 있었고, 그렇게 후민을 압박하기 위해 현탁을 공격합니다.

 

태권도를 잘하지만 싸움도 능하다 할 수는 없습니다. 성제는 그렇게 현탁을 때리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시은은 준태의 전화를 받고 더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수호를 지키려는 마음은 당연하게도 비슷한 하지만 수호보다 발전한 준태를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통닭집에서 미성년자가 음주를 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는 백진이 시킨 짓이었습니다. 의도적인 메시지를 보낸 백진을 찾아간 바쿠는 분노합니다. 그 과정에서 둘이 과거 친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죠. 어떤 시점에 이들이 틀어졌는지 초반 4화까지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 계기는 분명히 존재하겠죠.

 

현탁이 당하고 있음을 알게 된 바쿠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백진의 똘마니들이 길을 막으면 단숨에 제압하고 그렇게 당하고 있을 현탁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죠. 하지만 현장에 먼저 도착한 것은 시은이었습니다. 준태를 구하기 위해 옥상으로 향한 시은은 이미 엉망이 된 현탁과 준태를 보고 성제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할 수밖에 없는 시은은 도구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싸움에는 이골이 난 성제에게 시은 정도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은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죠. 손쉽게 무릎 꿇지 않는 시은은 맞으면서 상대를 공략할 방법들을 찾아냅니다.

 

안경을 쓰는 성제에게 화분의 흙으로 눈앞을 흐리게 만드로 공세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볼펜심으로 성제 다리를 찔러 기동력을 늦춰버립니다. 성제로서는 비겁한 행동으로 보였지만, 시은으로서는 길거리 싸움꾼과 상대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시은은 집요하게 눈을 가리고, 다친 다리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성제를 제압합니다. 누가 승리했다고 할 수 없는 무승부 상황이지만, 싸움만은 최고라는 성제가 시은에게 당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8부작 중 절반인 4화까지 이야기는 거대한 일진연합과 정면 충돌하기 직전의 모습을 다뤘습니다.

 

시은이 전학을 오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은 전편과 유사합니다. 그리고 약한 친구를 돕는 것도 유사합니다. 그럼에도 변주를 주면서 보다 흥미롭게 만든 것은 유쾌하고 정의로운 후민의 등장입니다. 그리고 절대악인 백진이 시은과 유사한 방식의 싸움을 한다는 점도 시즌제의 좋은 예로 다가옵니다.

 

유사성을 유지하면서 그 사이에 변주를 줘 변화를 이끈다는 점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보다 강한 적이 등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일한 방식으로 싸우는 형식은 식상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상대방인 백진과 성제는 앞선 적들보다 더 강하다는 점에서 반갑습니다. 

여전히 시은의 서글퍼 보이는 눈빛은 '약한 영웅'이라는 제목에 가장 적합한 모습이었습니다. 박지훈이 연기하는 연시은은 이 드라마가 특별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시은과 정반대 성격의 박후민의 등장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균형감을 심어준다는 점에서도 반가웠습니다. 시즌제의 불안함은 첫 4화만으로도 충분히 이겨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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