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아왔다. 원년 멤버인 유시민과 김영하에 김진애, 김상욱이 새롭게 참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김진애 박사는 유시민 작가가 인정하는 최고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김상욱 박사 역시 매번 바뀌는 과학자 대표 중 하나로 새로운 재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 아테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서양 문화의 근원을 찾아 떠난 잡학박사들
드디어 다시 뭉쳤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잡학박사 TMI의 진정한 정수인 그들이 새로운 진용을 갖춘 채 이번에는 국내가 아닌 유럽으로 떠났다. 시즌 1이 시작되며 이미 예고된 해외 여행이다. 단순히 여행지를 여행하는 수준이 아닌 그 지역의 역사와 가치들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여행에는 특별함이 있다.
국내 여행을 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쏟아낸 잡학박사들이 이번에 떠나는 곳은 유럽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여정지는 그리스 아테네였다. 그들이 첫 해외 여행지로 그리스 아테네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서양 문화의 근원은 모두 그리스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서양 문화와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라고 한다. 이 신화는 현대 사회에서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서양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본류인 '그리스 신화'를 보는 것은 중요한다.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 문화의 시작이자 근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알쓸신잡3>가 첫 해외 여정지로 그리스 아테네를 찾은 것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첫 해외로 나가며 다른 곳이 아닌 그리스를 선택한 것은 그들 다웠다. 세 곳의 여행지 모두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라는 점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쏟아질지 궁금하다.
그리스 아테네는 말 그대로 서양 문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두 번째 여정지인 이탈리아 피렌체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예술의 극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눈호강을 할 수밖에 없다. 그저 딱딱하게 봐왔던 수많은 예술 작품들을 잡학박사들은 어떻게 풀어내 줄지 궁금할 정도다.
마지막 여정지인 독일의 프라이 부르크는 사실 가장 기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 전체가 친환경 생태도시인 그곳은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최적지가 될 수밖에 없다. 자연으로 돌아가려 노력하는 현대인들에게 프라이 부르크는 가장 주목 받는 곳이니 말이다.
세 곳의 여행지 모두 큰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과연 잡학박사들이 어떤 재미를 던져줄지 기대가 컸다. 그리고 첫 회부터 그 기대치는 충분히 채워졌다. 그리스 도착하기 전 '무한'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하며 시작된 이들의 잡학 수준은 여전히 강렬하게 뜨거웠다.
그리스에 도착해 대표적인 유적지인 아크로 폴리스를 다녀온 후 그곳이 가장 잘 보이는 루프탑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다양한 전문 지식들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에서 진행되던 연극들이 사실은 오디션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수많은 걸작들이 탄생한 그리스 비극들이 당대 그리스 시민들이 뽑은 작품들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당시 극이 현재도 연극으로 재현 되어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그 걸작들이 모두 오디션을 통해 뽑힌 작품들이란 사실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공연들을 통해 당시 그리스인들은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이유가 되었다는 설명도 흥미로웠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 과정에서 교훈을 얻어가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얻어가는 과정이었다는 설명은 재미있었다. 자기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들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풍자하는 식의 이야기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리스를 대표하는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하지만 깊이 있게 알 수 없었던 두 위대한 철학자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도 흥미로웠다. 과학자 아리스텔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과거의 과학과 근대 과학의 중요한 차이를 정의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물질적 증거가 없다면 과학이라 할 수 없다는 김상욱 박사의 명료한 정의는 우리시대 과학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명확하게 답을 낼 수 없는 그래서 퍼센트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과학은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는 한 과학적으로 옳다 그르다고 이야기조차 할 수 없다는 발언은 흥미롭다.
에레크테이온을 통해 문화재 약탈에 대한 이야기로 확대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영국과 프랑스의 거대 박물관에 온갖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 문화재 역시 약탈 당해 그곳에 전시되어 있다. 수많은 약탈물들을 전시하는 그들의 행태도 문제지만, 돌려 달라는 요구를 거절하는 그들의 행태는 더욱 황당할 뿐이다.
그리스 정부가 자신들의 문화재를 돌려 달라고 요구하자 관리를 할 능력도 되지 않아 돌려 줄 수 없다는 말에 2009년 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 지어졌다고 한다. 침략국의 문화재 약탈.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 대국임을 주창하는 영국과 프랑스의 악랄함은 그렇게 여전히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에레크테이온 여성 상 하나를 가져간 영국 엘긴 경의 행태로 인해 생긴 '엘겐 마블'이 아닌 '파르테논 마블'이라 외쳤던 그리스 문화부장관인 멜리나 메리쿠리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세계적인 스타에서 민주주의 운동에 나섰고, 후에 문화부장관까지 되었던 멜리나 메리쿠리는 그리스 문화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싸워온 전사이기도 했다.
전설적인 걸작인 <죽어도 좋아(페드라)>에서 신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이 작품을 본 이들은 마지막 장면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사랑에 미쳐 페드라를 태운 채 노래를 부르며 계곡을 질주하는 안소니 퍼킨스의 젊은 시절 모습은 모두를 압도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 페드라 역할이 바로 멜리나 메리쿠리였다.
모든 서양 문화의 시작은 여러 부분에서 읽힌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할리우드 영화의 규칙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일반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정리이기도 할 것이다. 파면 팔수록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의 향연은 첫 회부터 폭발하듯 쏟아졌다.
4명의 조합은 여전히 재미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의 지혜와 입담은 그리스에 가서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왔다. 국내 여행 만으로는 부족했던 이들이 해외로 나가 더욱 다채로운 재미를 담아내기 시작했다는 것 만으로도 반갑다. 필견의 재미를 선사하는 <알쓸신잡3>는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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