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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금기였던 삼성을 말하기 시작했다

by 자이미 2018.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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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공화국이 무너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사법부는 삼성의 편에 서 있지만 언론이 바뀌며 여론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이명박근혜 시절 철저하게 언론 통제가 이뤄지며 삼성은 더욱 큰 힘을 가지게 되었다. 돈의 힘은 언론사를 줄 세우게 만들었고, 그렇게 모든 이들은 삼성의 종임을 자랑스러워했다. 


삼성공화국의 몰락;

3대 세습의 그늘, 족벌 세습 버리고 전문 경영인 체계가 삼성을 살린다



삼성은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는 점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 삼성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삼성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인 재벌가 족벌 세습의 모든 악습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은 그저 삼성에 부정적인 이들만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다. 세계에서 삼성과 한국을 바라보며 언급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삼성공화국이란 용어가 품고 있는 함의와 가치는 그래서 씁쓸할 수밖에 없다. 독재자 박정희에 의해 만들어진 재벌. 독재자의 관리 하에 성장한 재벌들은 이제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든 악마가 되어가고 있다.


능력 검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사주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그들은 거대한 기업을 물려 받는다. 그 과정에서 온갖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역시 당연하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한진그룹이 대표적이다. 온 가족이 극단적 갑질과 탈세 밀수 혐의를 받고 있는 조 씨 일가의 행태가 곧 재벌의 병폐다. 


이재용에게 삼성을 물려주기 위한 3대 세습 과정에서 온갖 문제들이 불거졌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수많은 족벌 세습의 병폐들은 이명박근혜 정권과 함께 적나라한 실체를 드러냈다. 숨길 수 없는 그들의 민낯은 국정농단 사태가 세상에 알려지며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의 지적은 사실이었다. 삼성 이씨 일가의 문제들은 최근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언론이 침묵하거나 그들의 탐욕에 동조하며 비호하던 시절, 삼성의 세습은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권력이 바뀌고 언론이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며 금단의 구역과 같이 여겨지던 삼성이 연일 논란의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에버랜드 땅값 논란,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 논란, 삼성전자 노조 파괴 공작,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논란, 삼성 극우 단체 지원 등 언론에서 다루는 삼성 문제는 상당히 구체적이며 날카롭다. SBS는 삼성에 전면전을 선언하기라도 하듯 '에버랜드 땅값 논란'을 연이어 보도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 보도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방송 3사가 침묵하던 시절 삼성가이기도 한 'JTBC 뉴스룸'만이 삼성 문제를 언급했었다.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손석희 앵커가 JTBC로 자리를 옮기며 우려했던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삼성을 냉정하게 비판할 수 있을까?였다.


JTBC는 여전히 삼성 문제에 대해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누군가는 그마저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본다. 왜곡 프레임은 그렇게 뭘 해도 문제라는 식의 비논리를 논리처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지상파 3사 모두 이제는 삼성의 비리를 외면하지 않는다. 


삼성과 관련된 불리한 내용은 철저하게 숨기거나 외면하던 것과 달리, 방송 3사는 받아쓰기가 아닌 직접 취재를 통해 삼성 문제를 구체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장충기 문자를 통해 삼성공화국의 실체가 얼마나 잔인하게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 사실을 2심 재판부는 잘못이 없다고 판결하며 집행유예를 내렸다. 삼성이 아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전직 대통령은 구속되어 중형을 선고 받아도 살아있는 권력 삼성 총수는 절대 건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사법부는 스스로 증명했으니 말이다. 


삼성공화국이 지배하던 시절 사회 전분야는 삼성의 것이었다. 삼성 장학생들이 모두 사회에 진출하고 그들의 지배자의 위치에 올라서며 삼성에 대한 충성심은 더욱 극대화 될 수밖에 없었다.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동안 삼성은 스스로 자신들이 절대자라는 착각까지 했다. 


삼성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는 논리를 앞세우는 그들의 전략은 익숙하다. 극우 집단들이 북한을 앞세워 공포 정치를 일삼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두려움은 크다. 그리고 모두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게 된다. 


삼성 아니면 곧 몰락이라는 공포 마케팅은 그렇게 그들을 비호하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언론까지 침묵하고 삼성의 입 역할을 하면서 삼성공화국은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자신들의 세습을 위해 최순실을 찾고, 부패한 박근혜를 이용해 부당한 방식으로 삼성 지배권을 가져가려 했다. 


그 모든 과정들이 촛불 정국을 지나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에 충성을 했던 언론은 붕괴했다. 이명박근혜를 위한 언론이 물러나고 다시 돌아온 언론은 금기의 제국인 삼성의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있다. 더는 부패한 권력과 하나가 되거나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바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 만으로도 큰 변화다.


언론이 바로 서면 나라도 바로 선다. 언론이 부패했던 지난 10년 우린 사회가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우린 목도 해왔다. 다시 그런 암흑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언론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어떤 권력 앞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한다면 나라는 바로 설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 가장 큰 금기였던 삼성을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한 언론. 삼성이 족벌 체제를 마감하고 전문 경영인을 통해 대기업으로 거듭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구태와 적폐인 재벌은 해체되어야 한다. 재벌 해체는 더는 비합리적인 집단이 사라지는 정상적인 국가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언론은 이제 삼성을 말하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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