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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오! 마이 레이디 1회-최시원만을 위한 드라마가 되나?

by 자이미 201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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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양한 드라마에서 사용해왔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한 <오! 마이 레이디> 1회는 식상함과 한계만 명확한 듯합니다. 최시원을 좋아하는 이들의 무한 애정은 지속되어질 듯하지만, 드라마적인 재미는 수없이 많이 들러붙어 있는 식상함을 얼마나 털어낼 수 있느냐의 관건이 될 듯합니다.

최진실이 되고 싶은 채림과 최시원의 최시원을 위한 드라마


가사 도우미와 스타의 만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故 최진실을 다시 한 번 최고의 연기자로 올려놓았던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하 내마스)>과 무척이나 닮아있습니다. 물론 이미 알고 있었던 관계 속에서 사랑이 싹트는 것과 연하 스타와의 스캔들이 같지는 않겠지만 직업군과 얽히고설키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 극들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과거의 사랑과 다시 사랑하게 되는 <내마스>에 비해 앙숙으로 만나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다르기에 전체적인 틀이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제작사의 이야기와는 달리, 무척이나 비슷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약간의 변주는 있지만 <내마스>의 틀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아류의 한계를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스타 집 가정부로 들어가는 과정도 유사하고 작가가 되는 것과 매니저로 활동하는 것의 차이는 있지만 극단적인 차이에서 오는 사랑이라는 설정에서 벗어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샴쌍둥이 같기만 합니다. 첫 회 보여준 채림의 연기는 어색하고 어설픈 아줌마 연기였습니다.

물론 채림의 팬들에게는 신선한 변신이 행복했을지는 모르게지만 최진실 같은 뽀글이 파마는 아니지만 어색한 어투로 아줌마 흉내 내는 듯한 대사 톤은 드라마에 몰입하기 힘들게 합니다. 역동적이며 극을 힘 있게 끌어가야만 할 채림 으로서는 최진실 따라 하기가 아닌 넘어서야 아류작처럼 보이는 <오! 마이 레이디>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을 텐데 결코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키스신과 복근 자랑 등을 통해 최시원의 매력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팬들에게는 서비스 같아 행복했겠지만 드라마의 시작과 함께 이슈를 만들고 싶은 작가와 피디의 어설픈 끼워 넣기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발연기의 대가를 연기해야 하는 최시원으로서는 장단점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조금만 잘못하면 자신이 연기하는 발연기가 실제 연기의 한계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2007년 2부작 <향단전>이후 본격적인 연기자 활동을 시작한 그에게 <오! 마이 레이디>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장진 감독의 <퀴즈왕>에도 출연하는(장진 감독의 영화에는 출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등 '슈쥬'의 활동이 내부 문제로 주춤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연기에 도전하는 그에게는, 향후 '연기자 최시원'으로서의 가치가 증명될 수 있을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림으로서도 매년 한 작품 정도의 드라마를 찍기는 하지만 성공보다는 실패작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던 상황이었습니다. 채림으로서는 지속적으로 여주인공으로 연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로에 놓여있기에 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를 듯합니다. 그렇기에 후줄근한 추리닝 복을 입고 억척 아줌마 연기를 선택한 이유일 것입니다.

최진실이 힘겨웠던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기존 자신의 이미지를 모두 버리고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변신해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났듯, 채림 역시 과거 최진실을 떠올리게 하는 배역을 통해 포스트 최진실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첫 회만 보고 그녀의 모습을 모두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억척 아줌마로서의 첫 인상은 어색함이었습니다.

최진실의 자연스러운 아줌마 연기가 생활 속에서 묻어나온 진솔함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경험이 부족한 채림으로서는 온전히 자신의 연기로 만들어내야 하는 배역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동안 그녀를 기억하던 이미지와의 괴리감도 아직은 억척 아줌마로서의 채림을 낯설게 만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로에 서있는 주연 배우들보다 큰 문제는 작가의 역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옥탑방 고양이>라는 성공한 작품이 있기는 하지만 첫 방송된 <오! 마이 레이디>는 기본적으로 <내마스>의 틀을 그대로 옮겨와 등장인물들의 설정만 조금 바꾼 식상함이었습니다. 뻔한 극 전개는 보는 과정 중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모두 읽힐 정도입니다.

내용의 식상함이 언제까지 나아갈지 모르지만 현실을 떠나 환상만이 존재하는 이 드라마에서 과연 억척 주부의 삶과 사랑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우려됩니다. 스타와 매니저, 연하남과 연상녀의 사랑, 숨겨진 아이의 등장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뮤지컬을 통해 진정한 연기자의 길을 걸어가며 사랑도 쟁취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재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요?

최시원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 본방사수 족들은 엄청날 것입니다. 화려한 외모와 엄청난 재력가 집안의 스타로 그동안 방송에 전면적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그가 '슈쥬'를 위한 영화가 아닌 자신만을 위한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것은 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드라마일 테니 말입니다.

한정된 팬들을 위한 드라마라면 최시원으로서도 득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중적인 사랑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고 가수뿐 아니라 '연기자 최시원'으로서도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이 작품이 뻔한 내용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 전개로 그친다면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내용 전개가 2회에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최시원을 사랑하거나 채림을 좋아하는 팬들이 아니라면 쉽게 선택하기 힘겨운 드라마입니다. 뻔하기 때문에 재미있다면 식상함 속의 재방송 같은 드라마가 흥미롭게 다가올 듯하지만 최근 높아진 드라마의 완성도를 봤을 때 쉽지 않은 여정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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