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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옷소매 붉은 끝동 11회-위기의 세손 구할 덕임의 금등지사는 어디에?

by 자이미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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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상궁의 묘수라고 알려준 것을 믿은 화완옹주로 인해 사단이 일고 말았다. 세손이 가족 모임을 주최했고 영조의 쾌차를 반기기 위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금기가 등장하고 말았다. '생감과 게장'이라는 영조를 분노하게 만드는 음식은 그렇게 세손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영조는 평생 형을 독살한 악독한 왕이라는 수군거림을 받아야 했다. 영조가 생감과 게장을 형에게 줘 독살시켰다는 주장이었다. 당연하게도 사실 유무와 상관없이 영조로서는 이 조합의 음식은 금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럼 금기 음식이 즐거웠던 연회 자리에 올라오며 영조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말았다.

불에 달궈진 부지깽이를 들고 누구라도 죽일 듯이 달려들던 영조는 가장 만만할 수밖에 없는 세손의 어미인 혜빈을 향해 휘두르려 했다. 그런 할아버지의 부지깽이를 손으로 붙잡은 세손의 손은 타오를 정도였다. 세손의 행동으로 영조의 분노는 멈출 수 있었다.

 

이 사달을 만든 것은 화완옹주였다. 세손이 왕이 되지 않도록 할 비책이라며 제조상궁이 알려준 행동을 한 것이니 말이다. 중전은 화완옹주에게 분노했다. 세손이 막지 않았다면 혜빈을 시작으로 이 자리에 있었던 모두 죽을 수 있었다며 분개했다. 화완옹주는 중전의 이 말을 듣고 자신이 제조상궁에 놀아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모습이었다.

 

제조상궁은 덕임에게 자신이 무척이나 아꼈지만 더는 필요 없다는 말을 건넸다. 뜬금없이 마주쳐서 내놓은 제조상궁의 이 말은 세손이 왕위에 올라설 수 없다는 확신이 만든 발언이다. 내뜻대로 왕을 점지하고 그에 걸맞은 자기 사람으로 후궁을 들일 것이라는 제조상궁의 욕망이 담긴 언질이었다.

 

대리청정 중인 세손을 찾은 겸사서는 손 치료가 끝났으면 당장 영조에게 석고대죄하라 요청했다. 왕의 자리에 올라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생겼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납작 엎드려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 겸사서의 생각이었지만 세손은 달랐다.

 

편전에서 대리청정해 국정을 돌보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 했다. 그 상황 영조는 마치 자아분열이라도 된듯한 모습으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고 분노하고 있었다. 세손이 자신을 조롱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다, 혜빈이 꾸민 짓이라며 분개하기도 했다. 

 

분노를 삭이지 못한 영조는 세손이 있는 편전으로 향했다. 영조는 세손에게 너는 이미 대리청정을 명 받은 국본이라며 어좌에 오르든지 죽어야 한다며 처분을 기다리려 명하며 동궁으로 유폐시켰다. 동궁에 갇힌 채 왕의 처분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참혹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동궁에 들어선 세손은 동덕회 회원들이 모여 있었다. 왕명으로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자리에 이들이 모인 것은 겸사서의 요구 때문이었다. 겸사서는 영조가 대신들을 오전에 불러 세손에 대한 처벌을 확정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이 적기라 생각했다.

 

겸사서는 영조가 83세의 노령에 매병까지 앓고 있다며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선위를 요구해야 한다며 영조를 밀어내고 왕의 자리에 올라서라고 요청했다. 영조는 세손이 왕이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고 세손의 최측근 3인을 불러 걸림돌이 되면 자신이라도 내쳐야 한다고 언급한 적은 있다.

 

위기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었다. 역심이 아닌 충심이라 이야기하지만 세손의 생각은 달랐다. 영조도 그렇고 사도세자도 그렇고 왕위를 두고 벌어진 일들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세손은 절대 그럴 수 없다 생각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며 세손은 겸사서에게 "나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말라"라고 명했다. 이 말을 듣고 바닥을 치고 분개하는 겸사서에게는 권력을 쥘 수 있는 순간 세손이 모두 망쳤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에게 충심은 존재하지 않았고 개인적인 권력욕만 가득했다.

산과 덕임은 서로를 그리워했다. 동궁에 폐위된 세손을 만나보려 하지만 들어갈 수도 없는 덕임은 화상에 좋다는 약을 마침 동궁에 들어서는 겸사서에 부탁했지만 그는 이를 전하지도 않았다. 덕임을 끔찍하게 여기는 세손의 행동이 불만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누이를 비로 삼으려 하는데 덕임은 걸림돌이니 말이다.

 

세손 역시 편전에서 상처 난 손을 잡아주는 환상을 볼 정도로 덕임을 그리워했다. 덕임이 서고에서 산을 그리워하며 환영을 본 것처럼 말이다. 박 상궁을 모신 집에서 시무룩해 있는 덕임에게 다가온 서상궁은 왜 후궁이 되려 하지 않는지 물었다.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덕임은 자신이 후궁이 되고 싶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세손을 연모하지만 후궁 팔자는 싫다고 했다. 후궁이 되면 왕의 새로운 여자들을 봐야 하고 그 상황에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저하가 소중하지만 내 자신이 더 소중하다는 덕임의 발언은 이 드라마가 가지는 주제의식이기도 하다. 성군이 되실 세손을 돕고 싶지만 도울 방법이 없다며 우는 덕임에게 박상궁이 등장해 금등지사가 존재함을 알렸다. 사도세자가 아들 산을 위해 영조에게 받은 문서가 옥쇄까지 찍혀 어딘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덕임은 박상궁이 고이 간직하고 있던 휘항을 가지고 혜빈 자가를 만났다. 그리고 금등지사를 언급하고 자신의 등에 새겨진 글을 보여주었다. 사도세자 이기사였던(역사적 사실과 다르지만) 덕임 아버지가 딸의 등에 새겼다는 '명'은 분명 금등지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라 확신했다.

 

금시초문이었던 금등지사 이야기에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다는 혜빈의 말에 가락지를 언급하며 그 안에 힌트가 있다는 덕임은 이 조합들을 확인했다. 휘항에 세겨진 '봉'과 덕임의 '명', 혜빈 가락지에 세겨진 '오'가 주어진 힌트였다. 하지만 이를 조합해봐도 어디를 가리키는지 알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아무것도 몰랐던 덕임 오라비는 금등지사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다만 '명'자는 반으로 나눠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했다. '일월오봉'이 힌트가 된다. 하지만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길이 없다. 분명 사도세자와 세손은 알고 있을 곳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사도세자가 자신의 죽음을 담보로 아버지인 영조에게 받은 문서는 편전의 왕의 자리 뒤에 있는 '일월오봉도'에 숨겨져 있다는 의미였다. 세손에게 이를 알려주려 했지만 영조의 지시를 받고 편전으로 향하는 세손은 오히려 덕임을 걱정하며 자신은 아무 일 없을 것이라 말하며 위로했다.

 

영조는 대신들을 모두 부른 조회시간에 세손에 대한 언급을 했다. 그 자리에서 세손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했다. 자신이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안타까워하고 할아버지 행동에 분개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전하를 원망했다고 했지만 위중한 전하를 보며 원망조차 어리광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거대한 산처럼 자신을 보호해줬던 전하가 없으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두렵다는 세손은 믿어달라 했다. 이런 상황에 제조상궁이 확보한 동덕회 명단은 홍정여에 넘겨졌고, 편저에서 이는 역모의 증거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겸사서에 대한 영조의 분노도 쏟아지며 개인의 권력욕에만 취한 자라는 지적은 정답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덕임은 중전을 찾았다. 그리고 읍소하듯 국모인 마마의 의무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굳이 중전이 이 상황에 나설 이유는 없다. 세손이 왕위에 오르든 다른 이가 왕이 되든 자신은 대비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굳이 위기의 세손을 구하기 위해 나설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덕임의 읍소는 중전을 흔들었다. 총명과 방자함을 언급하며 분개하기도 했지만 덕임의 말처럼 배려심을 보이는 것이 나쁘지 않음을 중전도 알게 되었다. 여기에 금등지사 이야기까지 나오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영조가 사도세자와 맺은 계약이 공개되면 이 논란은 끝날 수 있으니 말이다.

 

영조가 조회를 열어 적과 동지도 구분하지 못한다며 세손을 혼내는 장면은 왕위에 오른 후 홍국영이 세도정치를 하다 3년 만에 끝나는 과정을 암시하는 듯하다. 동지라 생각했던 자가 적일 수도 있다는 의미는 궁에서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진리를 세손에게 알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르니 말이다.

 

영조는 단 한 번도 기대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 설움을 털어내기 위해 지독할 정도로 아꼈는데 왜 자신의 이런 마음을 모르냐고 분노하는 영조의 모습은 점점 이상하게 흘러간다. 영조는 산을 그의 아버지인 사도세자로 착각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등지사가 등장하면 산의 왕위는 보장된다.

 

역사적 사실 속에 작가의 창작이 가미된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제 정조 득위를 앞두게 되었다. 금등지사라는 확인 불가한 음모론을 세손의 위기 상황에 등장시켜 반전을 만드는 과정도 이야기로서 나쁘지 않다. 그리고 주체적 여성상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덕임의 행동들은 더욱 드라마를 값지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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