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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유치 실패를 국민 탓하는 정몽준은 한심하다

by 자이미 201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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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서 한국은 카타르에 밀려 3차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는 단독 개최를 꿈꾸었던 한국은 이로소 언제가 될지 모르는 월드컵에 아쉬움을 삼켜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 월드컵 개최가 지금 이시점에 그렇게 절실할까요?

국민탓이 아니라 국내 리그 활성화부터 고민해라




지단이 이끄는 카타르는 유력했던 영국과 미국을 밀어내고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 되었습니다. 사막이라는 극단적인 한계를 오일머니로 메워버린 카타르의 힘은 역시 돈의 힘이 크게 좌우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연속 개최가 가장 유력했었던 이번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은 의외라고 불리는 러시아와 카타르가 결정되며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위키리크스의 공개로 인해 미국에 의해 마피아 국가로 불리는 러시아는 조용했지만 그 어느 곳보다 강한 뚝심으로 최초의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영국과 미국이 선택적 나누기로 연이은 월드컵을 개최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은 이유에 대해 최근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영국 BBC에서 터트린 피파 뇌물 수수 사건이 크게 좌우했다고 합니다.

제왕적 조직인 피파에서 자신들에게 칼을 겨누는 이들에게 엄청난 이득이 걸린 월드컵 개최권을 줄 이유는 없기 때문이지요. 국가원수 급 대우를 받는 피파회장과 수뇌 진들은 엄청난 이권 속에서 그 어는 누구도 부럽지 않고 돈과 명예를 가진 특별한 존재들입니다.

엄청난 이권을 독식하며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돈으로 만들어 놓은 피파에 대한 비난은 의외로 드높지요. 전 세계 최고수를 겨루는 경기에 대한 세계인들의 열정과 관심을 이용한 돈놀이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피파 조직에 대한 문제는 원한다고 바꿀 수도 없는 무소불위의 완전체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와 카타르라는 월드컵에서는 소외된 지역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지역별 안배를 통해 다양한 곳에서 월드컵이 개최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즐거운 선물 같기 때문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두 나라 모두 에너지 재벌 국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스와 석유로 무너지던 러시아를 강력한 나라로 만들어 놨듯 경기도만한 규모(?)의 카타라는 넘치는 오일머니로 따가운 모래사막 위에 지어진 아름다운 경기장을 냉방 시설로 만든다고 합니다. 마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발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엄청난 돈의 힘은 피파에게는 매혹적이었나 봅니다.

이보다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것은 최종 투표를 앞두고 치러졌던 각국의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박지성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되어가는 박지성은 키 작고 평발인 자신이 프로축구 최고의 클럽인 맨유에서 뛸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은 월드컵이었다는 요지의 연설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월드컵이 남북통일과 평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다른 이들의 연설은 2002년과 달라진 것 없는 내용으로 피파 집행위원들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당연했지요. 이런 상황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던 정몽준은 국민들의 관심이 부족하고 국가적인 지원이 아쉽다고 합니다. 

"카타르는 국왕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직접 집행위원들을 설득하러 다녔다. 또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이 된 러시아도 국가적 지원이 대단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도움을 많이 줬지만 조금만 더 집행위원들을 만나줬으면 좋았을 뻔했다"


국가적인 지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아쉬웠다는 그의 발언은 일면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국민적 합의를 거쳐 월드컵 개최에 대한 당위성이 명확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유치가 가능해지도록 힘을 모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방법이지요.

문제는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된 이후 국내 축구가 어떤 식의 변화를 겪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원이나 관객들에게 축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줄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들과 실천이 있었느냐 반문한다면 많은 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할 것입니다.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리그까지 체계적인 발전 모델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일본이 독자 개최를 한다고 하자 그럼 우리도 독자 개최를 하겠다며 나선 월드컵 유치전에 국민들의 관심이 적은 것은 당연합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놓은 고가의 경기장은 1년에 몇 번 개최되는 축구 경기를 제외하고는 쓸데없는 세금만 잡아먹는 비대한 하마 노릇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철저한 대비와 체계적인 발전 계획도 없이 그저 정치적인 수혜가 엄청난 월드컵 개최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정치인들의 행동들이 일반 국민의 시각으로서는 한심하기만 합니다.

월드컵 유치에 대한 관심을 국민들의 부족한 열정 탓으로 몰아가지 말고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장기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실천해나가며 독자적인 월드컵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리자는 포부를 내세우는 것이 답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정치적인 수단으로 내세울 월드컵 성과 챙기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런 이후 다시 도전한다면 그때는 국민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정적으로 대한민국 월드컵을 바라게 될 것입니다.

국민 탓을 하기 전에 제왕적인 조직으로 한국 축구의 발전보다는 자기들 밥그릇에만 관심 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 진정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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