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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유 퀴즈 온 더 블럭 47회-대구에서 보내온 나는 괜찮습니다

by 자이미 2020.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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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자기와 작은 자기가 다시 돌아왔다. 100일 만에 돌아온 이들은 거리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야외 촬영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진행된 첫 방송은 따뜻함과 눈물이 가득했다.

 

겨울을 쉬고 꽃 피는 봄에 찾아오겠다던 그들은 그렇게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지만, 전혀 다른 현실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1년 전 분주하게 움직이던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텅빈 거리는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모두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상태에서도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서로를 돕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양보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물론 일부의 무개념 행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는 비록 거리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근황과 함께 했다.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 기사와 택시 기사들의 일상. 매일 소독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하지만 힘겨움은 가시지 않는다. 버스와 달리, 택시는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은 지독함으로 다가올 정도다.

 

택배 기사들은 현재 시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외출을 삼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온갖 물품들을 배송하는 그들의 존재는 우리 사회의 실핏줄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방역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 역시 매일 이어지는 방역으로 퇴근 시간도 없이 지낼 수밖에 없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착한 건물주'들이 전국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10%에서 최대 한 달 혹은 두 달 동안 월세를 받지 않는 건물주들이 나오면서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나눠 극복해가려는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기도 하다. 

 

'코로나 맵'을 만든 대학생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앱을 만든 이유는 단순했다. 많은 이들을 위한 봉사 차원이었다.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도 없다. 제작 후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 개념으로 함께 하며 불안해 하는 이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이를 악용하려는 수구언론들까지 넘실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맵'은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런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결국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노력들은 그렇게 대한민국을 현재의 모습으로 키우고 지키고 있는 중이다.

신천지 교인들로 인해 급격하게 코로나19 확산자가 증가한 대구 경북 지역은 연일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대한민국 코로나19 확진자의 70% 이상이 그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모든 것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의료진들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전염병이 있는 곳으로 누가 가려할까? 이런 고민과 달리, 수많은 의료진들은 자발적으로 대구로 향했다. 의원 문을 닫고 대구로 향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모습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다. 전국의 구급차들은 줄지어 대구로 향했다.

 

간호장교로 임관하자마자 대구로 향한 그들 역시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군인이라는 신분이라 하지만 모두가 두려워하는 곳으로 가는 일이 쉬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들과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유재석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저는 괜찮아요"

 

마스크를 한 채 자신은 괜찮다며 오히려 상대를 위로하는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들도 울컥하게 했다. 그들이라고 불안하지 않을까? 비록 사망자가 적다고 해도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 감염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곳은 그만큼 모든 것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그 열악한 곳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향했다. 그렇게 그곳에서 먹는 것도 자는 것도 힘겨운 상황에서도 치료에 매진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위대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우려했던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모두가 꺼려하는 곳으로 향해 환자들과 사투를 벌이는 그들이 건네는 위로는 그래서 더욱 강렬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언론은 공포를 조장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 공포가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국민들을 지배하는 방법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수구 언론과 한몸이 되어 정치적인 행위에 여념이 없는 자들의 행동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자만해서도 안 되지만 과도한 공포는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외신은 연일 대한민국 정부의 대처를 주목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의 확산세와 피해를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의 대응이 얼마나 탁월한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조기에 종식될 것이라 믿었던 코로나19가 종교 단체로 인해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팬데믹을 뒤늦게 선언한 WHO는 중국과 일본의 눈치보기를 하며 대응에 실패했다.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유행병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차분하게 정부와 질본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최선이다. 세계적 유행병을 악용하려는 무리들과 달리, 대다수 국민들은 스스로 자신을 내어주기에 여념이 없다.

대구로 향한 수많은 의료진들은 그렇게 매일 사투를 벌이면서도 오히려 자신들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그런 그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코로나19가 잡힌 후 일상으로 돌아가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 유행병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게 너무나 평범해서 기억도 나지 않았던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고 산책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혹은 홀로 사색에 잠기는 등 자유롭게 일상을 즐기던 그 소소함이 얼마나 위대한 하루였는지 깨닫게 해주고 있다.

 

언젠가는 코로나19도 물러가게 되어있다. 그 과정을 얼마나 슬기롭게 해쳐나가느냐는 우리의 몫이다. 우린 언제나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묵묵하게 걸어왔다. 그리고 지금도 우린 그렇게 하고 있다. 일상의 평범한 모두가 영웅이 되는 시대. 그런 시대를 우린 살아왔다. 그리고 그 영웅들이 다시 평범한 이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린 그렇게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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