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별것 없지만 재미있다. 그게 나영석 사단 예능의 특징이다. 여행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확장성도 흥미를 극대화한다. 놀고 먹고 하던 그들의 예능은 이제 여행지에서 먹는 장사를 하는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일종의 성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들이다.
가라치코에 부는 한국 음식 바람;
김치 몬스터의 등장과 단짠의 결정판 닭강정, 가라치코 흔들었다
작은 마을 가라치코의 작은 공간이 멋진 식당으로 변모했다. 동네 사람들에게도 이 공간의 변화가 흥미롭기만 했다. 과연 이 곳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했던 셈이다. 그래서인지 식당이 문을 열자 많은 이들은 식사보다는 식당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일요일 성당 미사를 마치고 많은 손님들이 올 것이란 기대와 달리, 너무 조용했던 윤식당. 하지만 뒤늦게 오기 시작한 손님들로 인해 행복할 수밖에 없었다. 마을에서 사는 부부는 오래 전부터 식당이 열기 만을 기다렸다며 낯선 한국 음식 도전에 나서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남자들이 잘생겼다던 러시아 커플에게도 한국 음식은 잘 맞았다. 다채로운 색깔로 매력적인 비빔밥과 달콤한 후식인 호떡 아이스크림, 그리고 새로운 메뉴인 잡채까지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이 음식들은 의외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음식들이 되었다.
서진이 멋있다며 사진을 찍겠다는 아주머니와 그런 아내를 보며 질투하는 남편. 결국 윤식당 식구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는 평온해졌다. 관찰 카메라로 일상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리얼리티에서는 그렇게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관찰하는 재미를 던져주고는 한다.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온 여행객들은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기도 했다. 간단하게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들이지만 러시아에 살고 있는 카레이스키에 대한 이야기와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북한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카레이스키가 많이 모여 사는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스페인 여행지에서 듣게 되는 것 역시 <윤식당2>가 보여줄 수 있는 재미다.
대미를 장식한 손님은 슬로베니아에서 온 연인이었다. 기웃거리던 남자는 함께 여행 온 여자 친구에게 비빔밥을 먹자고 권하고 흔쾌히 동의하며 등장한 이 연인은 한국 음식을 사랑하는 손님이었다. 김치의 맛을 알고 있는 외국인은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 음식을 접해봤던 인물이니 말이다.
비빔밥을 어떻게 먹는지 잘 알고 있고,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고추장을 더 사랑하는 슬로베니아에서 온 이 남자 손님은 '김치 몬스터'였다. 마트에서 파는 포장 김치를 사다 먹을 정도로 이들 부부에게 한국 음식은 사랑이었다. 남미 출신으로 LA 한인타운에서도 살았었다는 이 남자는 그렇게 한국 음식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가라치코에서 비빔밥을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이 연인을 위해 잡채와 김치전 서비스를 하자 이마저도 모두 맛있게 먹는 이들은 음식값을 넘어서는 두둑한 팁까지 남기도 떠났다. 특화된 이들만 접하다 보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의외로 한국 음식을 아는 이들도 많고 좋아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의외의 성공에 고무된 이 상무는 새로운 메뉴를 준비한다. 전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닭이다. 이미 시즌 1에서 대박을 쳤던 크리스피 치킨은 대성공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보다 맛이 뛰어난 한국의 닭 요리는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할 수 있음은 이미 여러 방식으로 증명되고 있는 중이다.
변화를 줘 닭강정으로 메뉴를 변화 시킨 이서진의 판단은 성공이었다. 그리고 고추장 등 매운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외국인들의 특성을 감안해 오직 간장 베이스로 모든 메뉴를 변경했다. 운영자로서 당연한 판단이었고, 그런 선택과 집중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단맛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여정과 달리,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것은 단짠이다. 국내보다 월등하고 당분 섭취가 높은 외국인들에게 심심한 맛은 외면 당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너무 짠 맛을 막기 위해 투입된 올리고당은 그렇게 환상적인 '단짠'의 매력을 그들에게 선사하게 되었다.
마을 주민과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교환 학생으로 온 한국 여학생들. 마침 그곳으로 신혼여행을 온 이들까지 한국인들의 방문이 잦았던 닭강정 판매 첫날. 이미 폭발적 성공은 시작되었다. 모든 이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치킨의 힘은 가라치코라고 다를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윤식당'과 가까운 곳에 있는 바를 운영하는 사장은 홀로 찾아 비빔밥의 맛에 매료되었다. 한국 음식이라고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그에게도 다양한 채소와 불고기가 어우러진 비빔밥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예고편에서만 나왔던 가라치코 식당 셰프들이 단체로 와서 식사를 하는 장면의 시작점이 되었다.
간단히 맥주와 와인 한 잔 마시고 가려던 연인은 잡채와 닭강정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여자 여행객이 음식을 원해 시작했지만, 정작 음식이 나오자 더 맛있게 먹은 것은 남자 손님이었으니 말이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이 손님은 닭강정에 고추장을 찍어 먹으며 환호했고, 치맥의 오묘함까지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헐리우드 제작자이자 노르웨이에서 영화도 찍고 있다는 이 남자의 등장은 흥미로웠다. 방송 전 이미 인터넷에 떠돌던 사진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들의 방문은 그렇게 흥미롭게 이어졌다. 가라치코라는 작은 마을에 50명에 달하는 제작진들이 긴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담아냈다.
다양한 방식으로 아름다운 이 마을을 모두 담아낸 <윤식당2>는 바로 그 섬세함이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였다. <윤식당>의 성공은 낯선 공간이 주는 매력과 음식이라는 단순하고 명료함의 만남이다. 유명 연예인들에게 도전 과제가 주어지고 이를 지켜보는 과정은 흥미를 유발시킨다.
이국적인 아름다움과 한국 음식을 접하는 외국인들의 반응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윤식당>이 사랑 받는 이유다. 나영석 사단의 착한 예능의 종합판이 바로 <윤식당>이다. 그런 점에서 이 프로그램에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착하고 재미있는 방송에 대한 찬사는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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