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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이영돈 광고논란 영세상인 울리고 대기업 광고 뛰는 섬뜩한 이중성

by 자이미 201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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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PD가 자신의 장점을 살려 광고에도 출연했습니다. 그 시점이 교묘하게도 그릭 요거트 파문이 거센 시점에서 대기업 플레인 요거트 광고에 나섰습니다. 영세 상인을 악의적으로 오도하며 비난을 하던 방송과 달리, 개인의 영달을 위해 유사 요거트 업체의 광고에 나서는 모습은 그의 이중성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가 명확해지는 듯합니다.

 

기러기 피디, 광고에 안착하다;

영세 상인에게는 칼을 들이밀고, 대기업에서는 돈을 버는 언론인의 추태

 

 

 

광고를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엄청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광고 모델은 많은 이들의 꿈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피디라는 직업을 가진 이영돈이 광고를 찍는 것은 엄연한 개인의 선택일 뿐입니다. 그의 선택 자체를 비난할 이유나 근거는 없지만, 그의 직업이 언론인이라는 점에서 비판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이영돈 피디의 문제는 지난 포스팅(이영돈PD의 사과가 불쾌하게 다가오는 이유)에서 다루기도 했었습니다. KBS시절부터 채널A를 거쳐 JTBC로 자리를 옮기며 그는 오직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언론인으로서 길을 걸었습니다.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문제를 지적하는 탐사보도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탐사보도가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따라 평가는 전혀 다른 지점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사회의 먹거리의 문제점을 바로잡겠다는 포부를 부정하거나 비난하는 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점점 믿을 수 없는 사회가 되면서 과연 내가 먹고 있는 것들이 먹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공통된 고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진지하게 좋은 먹거리를 찾는 과정은 환영받아야 할 일입니다.

 

신동엽으로 인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이영돈 피디. 채널A를 벗어나 JTBC로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신동엽이 만든 기회였을 듯합니다. 신동엽이 이엉돈이라는 이름으로 패러디를 하지 않았다면 이영돈이라는 인물은 잊혀진 존재로 그렇게 사라졌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신동엽을 비난할 수도 없는 상황이 씁쓸할 정도입니다.

 

그릭 요거트 논란은 이영돈 피디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대중적인 환기를 시키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전에 있었던 수많은 논란들이 시간과 함께 묻히고 있었지만,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마치 과거를 털어내고 이미지 세탁에 성공한 듯 보였던 그는 그릭 요거트로 인해 과거의 모든 사건들까지 소환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릭 요거트 사장이 부당한 현실에 맞서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어쩌면 이 논란은 그들의 잘못으로 끝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당함에 맞서 당당하게 나섰고, 이런 현실에 대중들도 함께 하며 방송에서 사과를 하는 모습까지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사과 과정에서도 제작진의 실수라고 밝히며 대의적인 차원에서 이해해달라는 말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기에 급급했을 뿐입니다.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반복적으로 유사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그저 사과 한 번으로 자신의 잘못을 정리하는 모습에서 많은 이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반인이라도 이런 잘못을 두 번 연속으로 하면 아마 유사한 잘못에 대한 부담감으로 밤잠을 자지 못할 것입니다. 하물며 언론인이라는 막중한 직업을 가진 자가 긴 시간 동안 유사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저지르면서도 그저 대의적 차원에서 이해하라는 강요 아닌 강요는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논란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올라 온 사진 하나는 대중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해 그릭 요거트를 만들며 살아 온 이들을 오도하며 비난을 하던 그가 대기업에서 만든 요거트 선전을 하고 있는 모습은 경악스러웠습니다.

 

"먹거리 검증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한 이영돈 PD가 베네콜의 효능을 증명하는 논문 목록과 해외사례 확인은 물론, 직접 베네콜을 섭취한 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해 효과를 확인했다. 이영돈 PD는 베네콜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효과를 보고 대단히 만족하는 등 깐깐하게 제품을 검증했다"

"이영돈 PD의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 고집과 해외에서 20년간 효과를 인정받은 베네콜이 잘 어울려 모델로 캐스팅 하게 됐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영돈 PD의 검증을 통과한 베네콜로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이영돈 피디를 섭외해 광고를 찍은 파스퇴르 측은 그를 선택한 이유를 상품 홍보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를 섭외한 이유는 오랜 기간 동안 먹거리 검증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전문성을 지닌 이 피디가 자신들의 제품을 섭취한 후 엄청난 효과를 확인했다며 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합니다.

 

문제는 업체의 바람과 달리, 이영돈 피디를 광고로 내세우면서 그 제품마저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비난의 중심에 서 있는 이 피디를 광고로 내세워 자사 제품이 뛰어나다고 홍보하는 것만큼 웃기는 상황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괴기스럽기까지 합니다. 

 

파스퇴르 측에서 이 피디가 악의적으로 그릭 요거트를 비판하는 방송을 하는 것을 알고 광고를 맺었는지 혹은 그런 조건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런 조건을 걸었다면 이는 부도덕함으로 비난으로 그쳐서는 안 되는 중범죄일 것입니다. 언론과 담합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골라 비난을 하는 방송으로 관심을 극대화시켰다면 이는 언론인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업체 역시 부도덕한 상술로 비난 받아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논란과 관련해서는 해당 업체가 입장을 밝혀야지만 명확하게 밝혀질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변할 수 없는 확실한 것은 이영돈 피디는 명확하게 자신의 이득을 위한 행위를 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업체가 그릭 요거트 보도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그 전에 계약을 맺었다면 이 피디는 자신의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영세업체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비난에서 피해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먹거리를 검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가 대기업의 음식 광고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방송에 대한 신뢰도를 급격하게 떨어트리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더는 유사한 형태의 방송을 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지속적으로 먹거리 검증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유사한 형태의 대기업 광고에 출연하는 그의 모습을 봐야하는 것은 고역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언론의 이중성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자신들만 정의롭고 도덕적이라며 온갖 미사어구를 동원하고 그들만의 논리로 무장한 채 대중들을 무지하게 바라보는 그들은 오히려 대중들에 의해 기레기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그런 기레기에 이제는 기러기 같은 언론인도 합류한 듯합니다. 신뢰가 최우선이어야만 하는 언론인으로서 이영돈 피디는 이런 행동이 과연 적합한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입니다. 최소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감 정도는 가져야 하는 게 언론인의 자세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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