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김제동 품은 JTBC 손석희의 블랙홀 존재감 독은 아닐까?

by 자이미 2015. 2. 2.
반응형

방송인 김제동이 수구언론인 조중동 중 하나가 운영하는 종편방송인 JTBC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JTBC와 김제동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가능한 것은 바로 손석희라는 존재가 있기에 가능한 그림이 되었습니다. 종편으로 간 손석희. 그리고 손석희에 의해 종편 중에서 특별한 변별성을 갖추게 된 JTBC의 약진이 만든 이 기괴해 보이는 동거는 흥미롭습니다. 

 

김제동과 JTBC;

손석희라는 블랙홀, 뉴스룸이 던진 상징성과 예능 프로그램의 약진

 

 

 

 

김제동은 수구세력들에 의해 좌파라고 이야기되던 방송인이었습니다. 이명박근혜 시대가 되어 좌우를 극단적으로 나눠 서로를 경계하게 하고, 비난하도록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 바른말을 하면 좌라고 분류되어 비난을 받는 웃지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김제동을 좌라고 밀어붙이며 색칠을 하는 그들의 논리 속에서 상징적인 존재인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습니다. 추모식에 나오는 김제동의 말 한 마디는 모두 비난의 대상이 되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이면 수구세력이 이야기하는 그 어떤 부정적인 논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가 하고 싶고 실제 대중 앞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그저 평범하고 그래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시대가 그를 하나의 색깔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시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언론 통제였습니다. 언론 장악만이 자신의 독재성을 키우고 권력을 유지하고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은 실제가 되었고, 그렇게 구축된 언론 붕괴는 박근혜 정부시절 더욱 큰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남녀 간 갈등, 세대 간 갈등도 모자라 사회 전체의 갈등을 조장하는 권력자들의 행위는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노림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입니다. 이런 갈등이 극단적으로 조장되면 될 수록 권력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만 유리한 조건들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사회 안정을 시켜야 할 존재들의 분열 조장은 이제는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익숙'이라는 단어가 두 정부에 의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국민들은 그런 익숙함이 문제가 되고 있음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예고되었던 불편의 익숙함을 경계해왔던 많은 이들 중 하나가 바로 김제동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두 정부가 구축하고 밀어붙이는 사회적 분열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과들이 아주 미약하기는 하지만 조금씩 많은 이들에게 젖어들고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런 시점 김제동의 JTBC 방송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오는 2월 설 특집으로 마련된 JTBC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가 예고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를 모티브로 한 방송이라는 점입니다. 매년 개최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김제동의 김제동만이 가능한 토크 콘서트를 방송, 그것도 종편에서 보게 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게 다가옵니다.

 

 

김제동은 현재 '힐링캠프'에서만 방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다양한 방송을 진행하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미미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명박근혜 시절 분열된 사회에서 힘겨루기와 그런 갈등의 결과물들은 이런 식의 피해를 양산해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문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런 대치 아닌 대치 상황에서 종편이 품은 김제동은 자연스럽게 화제로 떠오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JTBC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는 '김제동의 톡투유'는 성균관대학교에서 300명의 청중을 강당에 앉혀놓고 진행하는 시사 토크 콘서트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를 그대로 방송으로 이식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김제동 본인도 종편 채널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에 대해 김제동이 많이 공감을 해서 출연을 결정짓게 됐다"

 

김제동의 소속사에서는 그가 종편에 출연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저 프로그램 취지에 대한 공감을 해서 출연을 결정한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당연하게도 종편의 색깔에 맞춘 방송이 아니라 현재 김제동이 진행하고 있는 '토크 콘서트'를 그대로 방송으로 이식하는 것이니 부담이나 문제가 있을 수는 없습니다.

 

JTBC의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이 김제동을 적극적으로 품은 것은 역설적으로 수구세력들이 주창하던 좌파 연예인이라는 범주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색깔론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자신들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대편을 만들고 그런 상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자극하고 색깔을 칠해야만 자신들이 존재할 수 있음에 나오는 이 절박한 논쟁 속에서 휘둘리던 국민들 역시 이제는 조금씩 이성을 찾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손석희가 없는 JTBC는 결코 현재와 같은 결정을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손석희의 뉴스룸이 이미 기존 뉴스와 다른 변별성을 획득하면서 JTBC 역시 다른 종편들과는 다른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삼고초려를 하듯 고생해 손석희를 모신 결과는 소위 '대박'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부족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해 대한민국의 실체와 속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세월호 참사'는 JTBC가 독보적인 존재로 떠오른 이유가 되었습니다. 손석희라는 거대한 산이 만들어낸 진정한 언론의 가치는 기레기와 기자를 확연하게 구분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언론관을 가진 이들은 기존 언론에서 배척이 되고 독립 언론을 만들고 분주하게 언론인으로서 가치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JTBC는 손석희를 통해 완벽한 자리 잡기에 성공했습니다.

 

손석희의 뉴스룸이 대중적인 지지를 받으며 JTBC는 기존 종편들과는 다른 평가와 괘를 가기 시작했고, 이런 성과는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뒤를 잇게 되었습니다. 손석희로 인해 JTBC는 환골탈퇴(최소한 외형적으로)하게 되었고 다양한 이들이 JTBC의 예능에 출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종편이 주는 사회적 시각을 일부 거둬낸 손석희 효과는 그렇게 JTBC를 새로운 예능 강자로까지 만들어냈습니다. <비정상회담>, <썰전>, <마녀사냥>, <속사정 쌀롱>등 심야 시간대에 편성된 토크 프로그램이 대거 성공을 거두며 기존 지상파마저 위협하는 위치까지 올라선 것은 모두 손석희라는 마법의 손이 만들어낸 파급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진중권이 <속사정쌀롱>에 출연하고 김제동이 파일럿이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것은 모두 손석희라는 존재감이 만든 블랙홀 현상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이건 독일까 득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JTB의 모기업은 중앙일보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피를 나눈 형제인 삼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의 DNA는 근본적으로 바뀌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중앙일보의 논조는 여전합니다. 그리고 삼성이라는 거대한 재벌이 추구하는 가치 역시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흥미롭게도 JTBC만이 이들과 조금은 다른 괘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손석희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보이거나, 최면술사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고 그들에 의해 조정되는 사장들로 인해 지상파 방송들은 몰락했습니다. 그런 몰락의 시기에 종편은 자연스럽게 들어섰고,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들이 마련되었습니다. 종편 2기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손석희 효과를 톡톡하게 보고 있는 JTBC의 행보는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손석희는 과연 현재의 JTBC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런 변화가 중앙일보와 삼성까지 미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런 그의 행보가 오히려 독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손석희는 위대한 존재이고 그의 진정성을 의심할 이유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재 거대한 틀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흥미로운 상황들이 과연 어떤 파급 효과로 이어지게 될지는 우려 반 기대 반인 것은 분명합니다. 주진우 기자와 함께 '애국소년단'을 진행하고 있는 김제동은 과연 이런 구조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도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