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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장난스런 키스 3회-김현중 효과는 어디로 사라졌나?

by 자이미 201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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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거듭할수록 알콩달콩한 그들의 관계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믿었던 <장난스런 키스>는 3주 연속 마의 3%를 넘어서지 못하며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있는 김현중으로서는 민망한 상황이 아닐 수 없지요. 도대체 그 많던 팬들은 어디로 갔나요?

제작진의 한계, 박재된 배우 만들기




철저하게 만화적인 상상력을 그대로 드라마로 재현하겠다고 작정한 듯한 <장난스런 키스>는 만화적인 감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과도한 표정 연기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만화 같은 감수성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살리겠다는 제작진의 판단은 아쉽게도 실패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만화적인 상상력과 재미를 살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설정 자체가 만화적인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것들이 만화적이라면 잘하면 새로운 형식이 되지만 잘못하면 지금처럼 유치원용 장난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방송된 내용은 반대 항 체육대회와 승조와 하니 가족 간의 외식이 주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서로가 좀 더 가까워지는 상황을 만들려는 노력은 좋았지만 재미를 담보하지 않은 평면적인 진행은 고은님 작가와 황인뢰 연출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 뿐입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더라도 만드는 이에 의해 어느 정도 각색되고 윤색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만화를 보지 않아서 원래 만화 자체가 이렇게 재미없는 전개였는지 확인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만약 만화 자체가 그렇다고 해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면 재미와 흥미라는 요소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

만화라는 활자 매체가 가지는 풍부한 상상력과 드라마라는 살아 움직이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재미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주인공들의 표정은 과도해서 오히려 이야기 전개에 방해만 줄 뿐입니다.

드라마에서 만화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기에는 실시간으로 흘러가는 이미지들로 인해 불가능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을 쫒아가며 재미를 찾아야 하는 드라마에서 그런 재미가 상실되었다는 것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절대적인 존재 백승조와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그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오하니의 이야기는 식상하지만 의외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줄 수도 있었습니다. 이미 대만에서 제작되었던 대만 판 장난스런 키스인 <악작극지문>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한국판 장난스런 키스에 혹평과 저조한 시청률이 이어지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문제입니다.

단순히 일본 시장을 노리고 김현중이라는 배우를 내세우고 일본에서 신화적인 판매고를 올렸던 원작을 사용했다는 것이 수출에는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은 주인공인 김현중이나 대한민국 드라마 전체를 봐서도 마이너스 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많은 이들은 황인뢰의 <궁>을 기대했을 듯합니다. 만화 원작을 맛깔스럽게 드라마로 만들어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제작사나 황인뢰 감독 모두에게 동일했을 듯합니다. 김현중 역시 이런 연결 고리에서 그들을 신뢰하고 이 작품에 올인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궁>보다는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어설픈 이야기로 혹평을 들어야만 했던 <궁S>에 가깝습니다. 같은 연출자가 연출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나 재미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후속 작은 전작의 재미마저 상쇄시킬 정도였습니다.

김현중으로서는 이 작품이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꽃보다 남자>로 연기 데뷔를 하고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부족했던 연기력에서 벗어나야만 했습니다. 더욱 새로운 기획사로 한류의 중심인 배용준의 회사를 선택했다는 것은 가수만이 아닌 연기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배용준 역시 김현중을 포스터 배용준으로 키울 욕심을 드러내고 있는 게 사실이구요. 여기에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만화 원작이라는 것은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듯합니다. 그렇게 선택한 김현중의 <장난스런 키스>는 장난스런 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김현중의 연기력 변신은 찾아볼 수 없고 평면적인 캐릭터는 그의 연기력을 향상시킬 줄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작도 만화 원작이었던 점에서 그의 선택은 실수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극 연기가 아닌 과장이 앞서는 만화 원작에서 그가 점하는 캐릭터는 말이 많지 않고 과도한 행동을 하지 않고 그저 서있기만 해도 모두가 좋아하는 전시용 배우 역할 뿐입니다.

이는 김현중이라는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여성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는 없다는 제작진들의 어설픈 기대감이 낳은 재앙입니다. 김현중 본인에게도 연기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도 잃고 '연기는 안 되고 그저 얼굴로 버티는 배우'라는 인식만 심어주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시청률이 모든 것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최악의 시청률을 보여도 완성도만큼은 뛰어나 작품 후에 대성하는 배우들도 많은 것과 달리 <장난스런 키스>는 시청률은 차치하고 완성도의 결함은 참여한 배우들을 안타깝게 만들 뿐입니다.

<나쁜남자>에 해성처럼 등장해 가장 돋보이는 배우로 지목받았던 정소민은 어떻게 할 건가요? 과도한 만화적 캐릭터는 그녀를 돋보이게 만들기보다는 거부감을 들게 만들 정도입니다. 제 2의 윤은혜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비슷한 외모와 <궁>과 비교되는 상황에서 그녀가 윤은혜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은 드라마의 완성도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3회인데 점점 재미있어 질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을까요? 평면적인 캐릭터가 반전을 하기에는 드라마의 스타일 상 한계가 명확해 보이고 김현중과 정소민의 러브 스토리가 본격화 된다고 해도 고정된 그들의 캐릭터가 급격하게 변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주인공들 뿐 아니라 조연들의 극중 비중도 낮아 그들을 통한 새로운 재미를 찾아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처음 기획의도처럼 김현중에 올인 할 수밖에 없는 <장난스런 키스>는 드라마 사상 최악의 드라마로 낙인찍힐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입체적인 배우들을 밀랍인형으로 만들 듯 박재시켜버린 연출자의 한계와 이야기의 재미를 놓쳐버린 작가의 능력부재가 여실히 드러나는 이 드라마는 도약을 꿈꾸던 김현중과 정소민에게는 울고 싶은 작품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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