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다. 타락한 변호사가 자신의 동생 사망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변한다. 그리고 친형제나 다름없었던 송 회장이 복수의 대상이 되었다. 믿었던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닌 상황은 혼란을 야기한다. 그 혼란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 <저스티스>의 핵심이다.
바둑이나 장기, 체스의 게임은 단순하지만 복잡하다. 한수 한수 두면서 상대를 압박해 승리로 이끄는 방식이다. 드라마 속 인물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를 두며 상대의 다음 움직임을 고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요건이 된다.
송 회장이 악마가 된 이유는 아들 때문이다. 나약한 아버지를 둔 아들은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 그렇게 자존감까지 완전히 무너진 송 회장은 아들을 위해서는 부자가 되어야 했다. 그렇게 송 회장은 스스로 악마가 되기로 작정했다. 어떤 악랄한 짓을 해서라도 모두를 지배할 수 있는 권력자가 되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태경을 만났다. 성접대와 뇌물을 통해 권력을 가진 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사업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태경 동생이 사망했다.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태경에게 송 회장은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이 절대 적이 될 수 없는 조건은 그렇게 환상의 팀 워크를 만들게 했다.
동생 사망 진실을 잊으려는 수간 진실은 태경의 눈앞에 다가왔다. 장 엔터 소속으로 성접대에 이용당하던 장영미를 통해 그 진실의 문은 조금씩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사라졌다. 분명 송 회장 측에 납치되었지만 행방을 찾을 수가 없다. 그녀가 아는 비밀은 태경 동생 사망 원인과 함께 송 회장과 탁수호,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권력자들 모두를 무너트릴 수도 있는 강력한 무기였다.
죽었다는 조현우는 송 회장의 지시에 맹종하는 존재로 남아 있었고, 장영미에 호기심을 가진 탁수호의 지시를 따르는 존재가 되었다. 영미 할머니를 찾아가 기자라 속이고 기민하고 행복해하는 탁수호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장영미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장면은 섬뜩하기만 하다.
패가 열릴 수록 해서는 안 되는 선까지 나아가게 된다. 송 회장 측은 서연아 검사 아버지이자 차기 법무부장관 후보인 서동석을 성접대를 받은 범인으로 딸에게 던졌다. 가장 존경했던 아버지이자 검사 선배가 성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딸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자기 손으로 아버지를 단죄할 수 있을까? 송 회장과 그 일당들을 향한 조사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들이 모여 성접대를 받는 시작점인 '남원식당'을 파 해치는 서 검사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렸다. 하지만 서 검사는 멈추지 않고 더 강력하게 대응했다. 현직 검찰총장까지 가담한 그들을 체포해버렸으니 말이다.
가짜 미투로 서 검사가 혼란스럽게 힘겨워하는 것은 분명하다. 기본적인 믿음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내상을 입을 수 있는 사안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 검사를 잡아주고 있는 것은 태경이다. 한때 사랑한 사이였지만, 동생 복수 후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던 두 사람이 다시 같은 길을 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전히 남의 글들을 훔쳐 블로그를 채우며 죄의식이라고 전혀 존재하지 않는 한심한 네이버 블로그 '힘내라 맑은물'의 행태는 경악스럽다. 수많은 이들의 글들을 무단으로 채우며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이런 자가 '정의'를 앞세워 개인적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은 황당할 뿐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적폐가 아닐 수 없다"
송 회장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 이는 태경의 선택을 더 쉽게 해주었다. 그리고 태경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서동석이 마음을 열었다. 탁수호가 어떤 존재인지 알리며 딸을 구해달라는 이야기는 분명한 편이 나뉘게 되었다는 의미다. 서동석의 곁에는 차남식 부장검사가 있다.
모든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차 검사는 서동석의 숨겨진 최측근이었다. 반격의 카드는 준비되어 있다. 이보다 더 강력한 카드는 송 회장 아들 대진이다.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들이 다른 편에 선다면 송 회장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은 대진의 행동을 통해 보이기 시작했다.
정진기업 본사에서 추락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서 검사를 찾기 위해 그곳에 간 태경 앞에 놓인 죽음은 누구의 것일까? 서 검사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그 죽음은 장영미일 가능성이 높다. 탈출극까지 꾸미며 즐긴 탁수호에게 장영미는 더는 흥미로운 존재가 아니다. 그가 서 검사를 곁에 두고 싶다고 욕심을 내는 순간 장영미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전선은 명확해졌다. 송 회장과 탁수호라는 거악에 맞서 태경과 연아, 그리고 서 검사 아버지와 차 검사가 하나의 전선을 구축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결국 송 회장 아들인 대진이다. 탁수호는 자신의 성향을 버리지 못하고 대진을 건드릴 가능성도 높다. 자폭의 가능성을 대진이라는 인물이 품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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