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와 팬들 간의 마찰은 서로가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 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사과후에도 아쉬움이 남는 이번 논란은 최근 더욱 민감하게 다가오는 욕설 문화와 함께 흥미롭게 다가온다. 욕은 하나의 문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욕들이 상대를 불편하게 하고 힘들게 한다면 이는 폭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조승우의 단호함;
보기 힘든 스타와 팬의 대립, 핵심은 그 관계가 아닌 그 안에 숨겨진 욕이다
조승우가 팬들과 대립하는 모양새로 후끈하다. 특정 사이트의 팬들을 팬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은 흥미롭다. 팬이라면 다 똑같은 팬인데 특정 사이트의 팬덤을 무시하는 것은 의외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진 후 조승우가 손글씨로 밝힌 내용을 보면 그가 특정 사이트를 외면한 이유는 명확하다.
논란이 기사화까지 될 정도로 커진 것은 <지킬 앤 하이드> 광주 공연에서 였다. 팬들에 둘러싸인 조승우가 팬들과 이야기를 하다 사이트를 언급하며 문제는 시작되었다. 특정 사이트 팬들에게 "거기는 왜 욕해요"라는 발언과 "갤 하지마요"라는 조승우의 발언은 팬에 의해 15초 가량 동영상으로 담겨 공개되었다.
조승우의 이 발언은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며 논란은 점점 커지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해당 사이트는 조승우에 대한 질타가 가득했고, 비난 역시 거세게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승우는 직접 손글씨로 자신의 입장을 적어 올리며 논란은 더욱 커지게 만들었다. 사과문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사과를 하기 바랐던 해당 사이트 팬들에게는 조승우의 이 글은 오히려 분노를 불러오는 이유가 되었다. 사과보다는 대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그들은 평행선을 긋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 조승우 팬 갤은 논란과 관련해 정리를 하며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디시인사이드에 대한 제 마음은 변치 않으며 서로 부디 욕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조승우는 논란이 거세진 후 자필 메모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상황 설명과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행동들에 대한 것이었다. 중요했던 특정 사이트에 대한 그의 입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이트를 구분하며 팬을 차별한다는 주장에는 분명한 입장을 밝힐 뿐이었다.
욕이 난무하는 곳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조승우의 단호함은 바뀌지 않았다. 익명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숨긴 채 타인에 대한 비하와 비난, 욕설이 난무하는 공간에 대한 조승우의 완고함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욕을 듣는 것은 연예인의 숙명이라 생각하지만,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비난을 받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조승우의 입장이 결코 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조승우 배우 개인에 대해서도 그간 조갤러들 입장에서는 익살이나 해학이라고 생각됐던 여러 표현들이 불쾌하게 받아들여진 것을 알게 된 이상 이 시점에서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고, 이틀간의 사태에서 조갤러들이 받았을 실망과 상처 이상으로 배우 본인도 깊은 상처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되어 안타깝다"
분노하던 갤에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들은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사안들부터 짚어 나갔다. 기존의 조승우 팬클럽에 대한 애정과 달리 자신들을 배척해왔다는 주장은 여전했다. 특정 팬 카페의 단체관람과 관련한 특혜는 곧 팬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주장이었다.
불합리한 문제를 소속사에도 팬들이 서명해 항의도 했지만 이는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사이트의 조승우 팬들이 분노한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였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했다는 사실이다. 조승우는 욕설이 난무하는 곳에서 팬을 자처하는 이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들은 그곳의 특성상 그 정도의 욕설들은 익살이나 해학 정도로 생각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이라는 사실은 분명함으로 다가왔다. 그들에게는 익살과 해학이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로 포장된 표현들이지만 그 사이트를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불쾌함으로 다가올 뿐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트의 과도함은 결국 최악의 사이트 탄생을 불렀고, 패륜적 발언들마저 옹호하는 집단들을 만드는 부작용을 만들었음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말과 욕설이 일상이 된 공간에 대한 조승우의 분명한 경고는 대단하다. 조승우만이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을 응원하는 갤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그처럼 확고하게 욕설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일상일지 모르지만, 상처가 될 수밖에 없는 욕설들은 그들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폭력으로 다가올 뿐이기 때문이다.
조승우의 확고함은 많은 것들을 포기한 선택이었다.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직업군이다. 그런 직업군의 스타가 특정 사이트 팬들을 모두 적으로 돌리는 선택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공간에서 일상이 된 과도한 욕설 문화에 대한 환기 차원에서도 조승우 논란은 분명한 의미로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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