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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주먹쥐고 뱃고동-삼시세끼와 1박2일을 버무린 예능 정규편성 될까?

by 자이미 2017.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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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을 앞세운 새로운 파일럿이 등장했다. <주먹쥐고 소림사>를 두 번이나 파일럿으로 내보냈지만 끝내 정규 편성은 불발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바다로 향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달라진 현재의 바다 생태계를 확인한다는 측면에서는 반가웠다. 


예능과 정보 사이;

삼시세끼와 1박2일의 정수만 뽑아 새로운 자산어보를 만들겠다



김병만은 특화된 존재다. 정글을 시작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몸을 쓰는 예능에 특화된 김병만은 현재로서는 유일한 존재라는 점에서 경쟁자가 없다. 그렇게 SBS에서는 그를 위한 맞춤식 예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올 설에는 그를 좀 더 강력하게 해줄 바닷가로 목표를 세웠다. 


김병만, 김종민, 육중완, 이상민, 강예원, 육성재가 함께 한 <주먹쥐고 뱃고동>은 200년 전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현재의 바다 생태계는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는 예능이다. 과거에 기록된 그 장소에 그 어종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이를 직접 음식으로 조리해 먹는 과정까지 담고 있다는 점에서 PT 과정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받았을 파일럿이다.


<1박2일>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종민이 참여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비슷한 흐름을 취하고 있는 파일럿에 너무 노골적이라는 생각까지 드는 김종민의 투입은 의외로 다가온다. 김종민으로 인해 <1박2일>에 대한 기억은 더욱 강력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육중완은 두 번의 소림사를 함께 했다는 점에서 나름 인연이 깊다. 정글에도 갔다 왔고 <주먹쥐고 주방장>에도 출연할 정도로 <주먹쥐고 시리즈>의 김병만과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그는 상징적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육중완과 최근 종영한 <도깨비>에서 다시 한 번 연기돌의 존재감을 보여준 육성재가 함께 하며 나름 좋은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케이블을 벗어나 지상파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 중인 이상민은 들뜬 모습으로 파일럿 방송에 임했다. 눈치가 좋다는 것은 예능에서는 큰 장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상민의 자리 잡기는 의외로 빠르게 잘 이뤄지고 있는 느낌이다. 여기에 복잡미묘함을 간직한 강예원까지 멤버 구성 자체는 이질감이 없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흑산도의 바다 지형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는 과정은 익숙한 <삼시세끼 어촌편>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바다 낚시는 하지 못한 채 어망만 설치하는 수준이었지만, 그 과정과 식사를 스스로 해결하는 동안 익숙한 추억들이 돋아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학습 효과일 것이다. 


다음날 일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퀴즈를 하는 행태는 <1박2일>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이런 퀴즈는 <무한도전>이나 유사한 다양한 예능에서도 익숙하게 해온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외 버라이어티라는 점과 퀴즈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1박2일>을 떠 올릴 수밖에는 없었다. 


편안한 공간에서 먹방을 선보이는 과정들은 편안한 복불복 정도로 다가오기도 했다. 형식의 틀은 <삼시세끼 어촌편>과 <1박2일>을 벗어날 수는 없어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이 둘을 표절 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 형식이라는 것이 일상 속 평범함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형식을 벗어난 주제에서 가능성을 보자면 무한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첫 시작은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통해 국내 해양 지도를 따라가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규 편성이 확정되었을 경우에 말이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어촌과 섬을 모두 다니는 형태라면 몇 년을 해도 모자란다. <1박2일>이 국내 여행만 몇 년째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쉬우니 말이다. 

무한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정글의 법칙>처럼 해외까지 그 가치를 확장한다면 최소 10년 이상 비슷한 포맷으로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주먹쥐고 뱃고동>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여기에 보다 상징성을 부여한다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해양 환경 파괴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주먹쥐고 뱃고동>은 재미와 가치를 담은 예능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담고 있다. 그 균형을 어떻게 잡아가느냐의 문제겠지만, 정규 평성이 된다면 여러 보안 요소가 존재하는 것도 분명하다. 


기존에 방송되었던 <삼시세끼 어촌편>과 <1박2일>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두면서도 예능적인 기호들이 부족해서도 안 된다. 파일럿에서는 김종민이 효과적이었지만 정규 편성 되었을 때 과연 그가 득이 될지 실이 될지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자칫 잘못하면 '낚시 방송'에 머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먹쥐고 뱃고동>의 핵심은 '자산어보'속 과거와 현재의 차이다. 그 차이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과 바다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재미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진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는 과정도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테마라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분명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관건은 정규 편성이 되었을 때 운영의 묘를 제작진들이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에 달렸다. 그 기묘한 균형미가 곧 제작진들의 역량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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