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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112회-세경 카트에 실린 키다리 아저씨 지훈

by 자이미 2010.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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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부킥)> 112회에서는 뮤직 비디오 찍는 인나와 키스씬에 안절부절하는 광수의 모습과 시험이 얼마남지 않은 세경을 위해 특강을 준비하는 지훈이 재미있게 담겼습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지훈의 엉뚱함도 노출되며 좀 더 인간적인 존재로 각인된 에피소드였습니다.

키다리 아저씨도 이젠 지훈의 몫

1. 질투의 화신 광수 눈이 세개 된 사연

걸 그룹의 새로운 멤버로 캐스팅 된 인나의 성공과는 달리 자신의 꿈을 접고 매니저로 일하는 광수의 삶은 2회전에 접어 들었습니다. 성공할지 못할지는 하늘에 맡겨야 하지만 인나만이라도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다는 것은 그에게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인나에게 다시 한번 행복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같은 소속사 가수의 뮤직 비디오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너무 기쁜 그들은 세상을 모두 얻은 것처럼 행복하기만 합니다. 한옥집 식구들 모두 기뻐 환호하는 모습에서 가족같은 끈끈함도 엿보였습니다.

들떠서 간 뮤직 비디오 촬영장은 인나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광수에게는 지옥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극중 키스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조바심을 내는 광수의 무한 질투는 안절부절하기만 합니다. 다행스럽게 남자 아이돌과 뮤직비디오 감독이 싸우는 바람에 그날 촬영은 무산되었지만 인나의 사랑이 지독해 항상 불안한 광수입니다. 

감독이 바뀌고 촬영은 다시 이어집니다. 질투의 화신 광수가 어떤 일을 벌일지 몰라 인나는 줄리엔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지난번 뮤직비디오에서 짧은 원피스를 입던 인나가 이번에는 수녀복을 입는다는 사실이 마냥 행복하기만 광수입니다. 

그런 광수의 행복과는 달리 현실은 더욱 자극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해야 하는 상황에서 줄리엔은 복통을 호소하고 이를 통해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모니터를 한다는 소식에 인나와 줄리엔은 식은땀만 흘립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여자 친구에게 집착하고 있는 광수의 모습에서는 위태로운 청춘의 안타까움만 남아 있습니다. 연예인이 되는 것만이 의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니저의 역할보다는 여자 친구에 대한 집착만 극대화되는 그에게 성공의 가능성보다는 자포자기한 삶만 보일 뿐입니다. 마치 삶의 목표를 여자 친구 지키기에게만 맞춰진 듯해 보석 이후 가장 실패한 캐릭터로 남을 듯합니다.  

2. 카트에 실린 키다리 아저씨 지훈

검정고시 볼 날이 얼마남지 않은 세경은 주경야독입니다. 순재네 집안 일을 모두 도맡아 해야 하는 그녀에게 공부만 한다는 것은 사치에 불가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세경을 보고 안쓰러운 건 준혁이나 지훈이나 매 한 가지 였습니다. 그렇게 아침부터 주방에서 공부하고 있는 세경의 수학을 봐주는 지훈은 잘못된 준혁의 가르침으로 엉뚱하게 문제를 풀고 있는 세경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합니다.

준혁은 출근하는 순간까지 세경에게 문제를 풀어주는 지훈의 모습과 잘못 가르친 자신을 탓하는 지훈이 밉기만 합니다. 그보다 더욱 미운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세경에게 과외도 하지 못할 정도로 미흡한 수학 실력이었습니다. 자책을 한다고 실력이 바로 느는 것도 아니기에 준혁의 답답함은 더욱 깊어갈 뿐입니다.

간만에 오프를 맞이해 집에서 세경에게 과외를 시키는 지훈은 도저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과외를 받다가도 초인종만 울려도 달려나가야 하고 현경의 발소리만 듣고도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에서는 집중해서 수업을 할 수 없음을 알게 된 지훈은 세경을 심부름 시킨다며 데리고 나옵니다.

그렇게 온전하게 공부만 할 수 있는 지훈의 병원 회의실로 간 그들은 본격적인 수업에 돌입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과거 준혁과 정음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준혁의 좋은 점수를 위해 함께 도서관에서 날을 세던 그들의 모습과 어렵게 시간 내 세경을 가르치는 지훈의 모습은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밀린 피곤과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든 지훈과 준혁을 가르치다 잠이든 정음의 모습. 정음의 입에 펜을 물리며 장난을 치는 준혁과는 달리 세경은 잠든 지훈을 지긋하게 쳐다볼 뿐입니다. 조그마한 차이이지만 그렇기에 그들의 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좋은 비교가 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선배에게 이끌려 술을 마시러 간 지훈은 그동안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취한 모습을 세경에게 보입니다. 완벽한 남자로만 보였었던 지훈은 술에 취해 바로 걷지도 못하고, 혀꼬부러진 말을 하는 그를 집으로 데려가는 세경은 힘겹기만 합니다. 

대로에서 볼일을 보겠다며 허리띠를 푸는 지훈을 힘들게 태운 택시안에서 고성방가를 해 택시에서 쫓겨 난 그들. 자리 깔고 잠자려는 지훈을 마트 카트에 태워 집으로 향하는 세경은 힘들고 당황스럽지만 너무 인간적인 지훈을 보게되어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집까지 오게된 세경은 대문을 여는 순간 지훈을 태운 카트는 내릭막 길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마침 집으로 향하던 준혁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세경에게 눈이 먼 준혁은 지훈을 태운 카트를 내리막 길에 방치하는 소심한 복수를 합니다.   

인나는 성공 가도를 걷기 시작하고 자신의 꿈을 버린 채 인나의 매니저가 된 광수는 새로운 삶에 대한 고민보다는 여자친구 지키는데 열중입니다. 아직도 자신의 가치를 찾지 못하는 광수가 쉽게 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나의 성공과 비례해 비참해지는 광수의 모습만 남겨지는 듯해 아쉽기는 합니다.

세경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로만 인식되던 지훈도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깨닫게 해준 것은 사랑이라는 환상에서 살았던 세경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사랑을 벗어 던지니 지훈은 자신에게 너무나 소중한 과외 선생님입니다. 함부로 근접할 수도 없는 특별한 존재로만 인식했던 그도 술취하면 어쩔 수 없는 평범한 남자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사랑의 열병도 차츰 사라지기 시작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의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이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세경과 준혁의 관계가 진전을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세경의 검정고시 합격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대입 시험을 준비 하는 과정이 열린 형식으로 주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지붕킥>은 이렇듯 캐릭터들을 고착화시키며 내용들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버리는 패와 지키려는 패가 명확해지면서 아쉬움과 행복이 교차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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