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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124회-끈으로 엮어낸 '지붕킥'의 마법 같은 가치들

by 자이미 2010.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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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124회에서는 이별에 대처하는 각자의 모습과 순재옹의 연애사가 그려졌습니다. 힘겹게 서로를 알아갔던 사이이기에 더욱 헤어지기 힘들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은 어쩌면 <지붕킥>과 시청자의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끈으로 연결한 그들의 마음


1. 세경과 이별이 슬픈 준혁

세경이 이민을 간다는 소식을 들은 준혁이 마음 아픈 건 당연합니다. 어쩌면 지구상에서 세경의 이민을 가장 아파하고 ,슬퍼하고 막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준혁일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세경을 막아보고자 했던 노력도 그녀를 잡을 수 없음을 알기에 더욱 힘겨운 이별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끼고 그 사랑이란 게 얼마나 자신을 힘겹게, 아름답게,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알았기에 이별은 그에게는 허무함을 넘어 감내하기 힘든 슬픔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준혁은 첫사랑을 통해 인생의 단면을 속성으로 배우듯 많은 것들을 깨우치는 과정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그 과정이 긴 호흡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이렇듯 급작스럽게 찾아왔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사랑이 그렇듯 이별도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지요. 사랑을 느끼고 행복해했듯 이별을 받아들이고 힘겨워해야 하는 것도 그가 감내해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곧 떠나가야만 하는 세경을 차마 볼 수가 없어 세호 집에서 머무는 준혁은 독하게 첫사랑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준혁이 걱정스러워 문자를 보내는 세경과 너무 사랑하기에 차마 볼 수 없는 준혁의 마음은 사랑을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감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준혁으로서는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이렇듯 떨어져 있는 것밖에 없음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미 모든 이별을 천천히 준비해왔던 세경과는 달리 말이죠.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던 준혁이 마지막으로 떠나는 세경을 웃으며 배웅해줄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을 스스로 달랠 수 있는 시간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2. 순재와 자옥의 숨겨진 러브스토리

순재는 자옥과 만나기 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여인과 먼저 사랑의 감정을 느꼈답니다. 자옥과 같은 학교에 근무 중이던 선우 용녀는 대학 동기이기도 하지만 연적이기도 하지요. 자판기 앞에 시름하던 선우 용여를 돕다 점차 친근해진 그들은 컵라면을 함께 먹으며 사랑도 싹틔우고 있었지요.

그런 그들에게 다가간 자옥은 우선 용여 흠집내기부터 시작하며 조금씩 순재를 선우 용여에게서 빼앗아오기 시작합니다.  자신은 순수하지만 많은 남자를 만났다는 자옥의 말에 그동안 용여에게 머물던 순재의 마음은 훌쩍 떠나버리기 시작합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고 그런 순재의 마음이 극단적으로 보여 진 장면은 바로 '순재-용여-자옥'이 함께 한 고스톱이었습니다. 자옥의 '쓰리고 오광 싹쓸이'가 가능한 상황에서 용여 혹은 자옥의 편에 설 수 있는 패를 쥔 순재는 누구든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똥쌍피를 내주면 자옥의 완승을, 흑사리를 내주면 용여에게 역전을 참 교묘하게 설정된 이 장면에서 순재는 자옥의 손을 들어줍니다.

이런 사실을 알아버린 용여는 뛰쳐나가버리고 그런 용여를 뒤따르던 순재에게 자옥은 묻습니다. "왜 그랬나요?" 그런 자옥에게 싱긋 웃으며 "똥쌍피가 제 마음입니다"라는 순재의 한마디는 열 마디 사랑 표현보다 직설적이었습니다. 재미있게 묘사된 이 설정으로 순재와 자옥의 사랑과 성격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때 바람둥이였었던 순재는 여전히 자신과 같은 바람둥이가 아닌 순수한 여인을 좋아하고 자옥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친구의 남자도 빼앗을 정도로 과감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옥과 순재의 사랑을 알게 된 용여가 학교에 와서 난동을 피우며 그들의 사랑은 마무리되었습니다.

3. 신애와 헤어지기 싫은 해리

세경 자매와의 이별에 누구보다 힘겨운 것은 다름 아닌 해리였습니다. 오랜 시간 신애를 괴롭히기만 하던 해리가 신애와 세경을 통해 가족의 중요성과 사람들 간의 사랑, 우정 등을 깨우쳐갔기에 진정한 친구가 되어버린 신애가 떠난 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민 소식을 들은 해리의 모습은 허탈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어디서 감히 이민을 가냐"는 해리의 격한 표현처럼 결코 빼앗길 수 없는 존재는 다른 그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 신애였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표현되듯 그 큰 집에 많은 가족들이 있었지만 언제나 서로의 일들만 생각하던 모래알 같던 가족 관계에서, 비로소 가족 같은 행복을 느끼게 해주었던 신애와의 이별은 감내하기 힘든 아픔입니다.

쉽게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해리는 신애를 괴롭히는 것으로 인간관계의 힘겨움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체험으로 익힌 인간에 대한 불신이 모두 투영되어 쏟아지던 신애 괴롭히기는 시간이 지나며 진솔함이 해리를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지훈처럼 차가워진 마음을 밖으로만 내보이던 해리.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하는 순간, 이별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아픔이 다가오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보내기 싫은 해리는 묘수를 짜냅니다.

자신과 신애를 연결하는 끈으로 언제나 함께 있고 싶은 해리는 화장실에서도, 밥 먹을 때도 항상 함께 합니다. 잠자리마저 자신과 함께 하기를 원하는 해리는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마음을 드러냅니다. 바닥에서 자는 신애에게 손이 아프다는 이유로 침대에서 함께 자기를 청합니다.

더불어 신애가 원하는 인형을 안고 잘 수 있도록 허락함으로서 신애만이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었던 해리의 영역을 넘어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나누고 싶은 친구가 생겼는데 이별을 해야 하는 현실은 해리를 더욱 신애에게 집착하게 합니다.

이민을 가게 되어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신애와 떨어지기 싫은 해리. 그런 아이들을 보고 묘수를 짜낸 세경은 긴 뜨개질 끈으로 둘을 묶어 줍니다. 집에서 학교까지의 그 긴 거리를 끈으로 묶인 그들은 서로의 움직임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하며 행복해 합니다.

4.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우리

인간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져 있다고 하듯 그들은 물리적인 끈으로 묶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시트콤이기에 가능한 설정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그들을 묶어 주는 끈을 직설적으로 설명하는 제작진들의 마음을 모를 리는 없지요.

너무나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은 해리의 마음은 어쩌면 그들의 인연이 만들어 놓은 힘겨움일 것입니다. 현재는 물리적인 끈으로 그들을 엮어줄 수 있었지만 세경 자매들이 이민을 간다면 그 질기고 단단한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이 그들을 묶어줄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사랑했기에 떠날 세경을 볼 수 없어 세호 집에서 머무는 준혁에게 문자를 보내는 세경의 모습처럼 그들은 어린 아이들의 보이는 끈과는 달리 휴대폰이라는 현대 문명의 선물로 그들 인연의 끈을 이어가려 합니다.

제작진들이 다른 것이 아닌 끈을 들고 나왔다는 것은 그들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도구였습니다. 사람의 인연을 수없이 많이 연결되어져 있는 인간들 간의 보이지 않는 끈을 인용함으로서 그들이 비록 헤어지게 되지만 결국 인연의 끈으로 다시 만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젠 시청자들과 이별을 해야 하는 제작진들은 비록 <지붕킥>은 끝이 나지만 서로를 연결해주던 끈으로 다시 한 번 조우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는 듯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서로를 끈끈하게 엮어주었던 그 모진 끈은 결코 끊이지 않고 더욱 튼튼하게 엮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인연이듯 그들은 물리적인 먼 거리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야 하지만 보이지 않는 끈들은 그들을 계속 연결해줄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지붕킥>은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제의 祭依 보다는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소중한 가치들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세경 자매들을 통해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든 자리보다는 난 자리가 표 난다'고 하듯 꿈이라도 꾼 듯한 세경 자매와의 만남과 헤어짐은 그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지붕킥>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전달자가 세경 자매들 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좋은 마무리였습니다. 현대 사회의 개인화된 가족 속에 갑자기 들어와 그들에게 사랑의 위대함을 깨우치게 한 그들은 마치 마법에서 깨어나듯 사라져 버립니다.

마법에서 깨어난 그들은 여전히 그들 가슴 속에 남아있는 세경 자매들로 인해, 사랑을 믿고 사랑을 실천하는 행복한 그들로 남겨질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제작진들의 메시지가 강하게 파고드는 듯합니다.

서로의 기억들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지훈과 정음의 모습을 통해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부여한 <지붕킥>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마무리되어질 것으로 보여 집니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그들처럼 현실 속에서도 진실한 사랑을 찾고 실천하기를 제작진들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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