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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62회, 눈물나는 세경의 바보같은 사랑

by 자이미 200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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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가워지며 옆구리가 유난히 시려지는 계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솔로들은 커플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엔 비가 오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하이킥'에도 사랑의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끝이 보이던 그들의 사랑이 다시 어떤식으로 결론 맺어질지 모르는 오리무중으로 몰아가는 에피소드가 공개되었습니다.

사랑도 서로의 온도차가 중요한 법

세경은 지훈을 좋아합니다. 이미 지훈에 대한 마음이 상당하다는 것은 몇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절절히 전해지기도 했었지요. 지훈이 사준 옷을 입고 지훈의 우산을 가지고 나선 가슴이 벅차도록 차오르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현실의 벽에 부딛히고 이내 사랑니를 뽑아내듯 아픔을 스스로 감내해야만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지훈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나 싶었는데 62회에서 보여진 그들의 모습은 아직도 안개속에서 헤매이는 관계만을 보여준 셈이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게된 계기는 지훈이 건내주었던 휴대폰 때문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인해 귓가에 땀이 날 정도로 수다에 빠져있던 해리가 엄마에게 혼나며 드러난 한달 휴대폰 요금으로 인해 세경도 자신의 요금도 궁금해지게 되었지요. 그나마 선물을 받았는데 요금까지 지훈이 지불한다는 것은 세경으로서는 용납할 수없는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건낸 조심스러운 말이 지훈에게는 그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채 계산적인 모습으로만 보여지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어긋나기 시작하는 그들의 마음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요? 단순한 시트콤을 벗어난 서사가 있는 시트콤을 지향하는 '하이킥'으로서는 중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감정씬이 아닐 수없습니다. 

자신이 건낸 돈도 받지 않는 지훈을 위해 목도리를 뜨는 그녀. 그렇게 완성된 목도리를 지훈에게 건내지만 지훈은 이게 선물인지 먼저 묻습니다. 꼭 선물은 아니라는 세경의 말에 지훈은 원가와 노동비까지 합한 금액에서 자신이 지불한 요금을 제외한 비용을 빨간 목도리로 대신합니다. "계산 좋아하는 너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라는 지훈의 말에 세경이 당황하면서도 웃었던건 무슨 이유였을까요?

손수 뜨게질한 검은 목도리를 건낸 세경과 그런 세경에게 빨간 목도리를 선물한 지훈. 단순한 셈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 장면이 많은 것들을 내포할 수밖에 없는 건 돌아선 세경의 표정이었지요. 지훈이 사준 목도리를 두르며 밝게 웃는 세경에게는 지훈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습니다.

비록 서로의 처지가 너무 다르고 그래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극에 달하지만 지훈에 대한 세경의 마음은 여전한 듯합니다. 더불어 지훈의 감정 역시 모호한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세경에 대한 마음은 애틋함에서 시작합니다. 그런 감정이 동정이든 사랑이라는 이름이든 지훈 역시 세경에 대한 마음은 비슷한 측면들이 많지요.

하이킥은 세경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지훈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있는 3만원이 60만원의 월급을 받는 세경에게는 커다란 금액이 아닐 수없습니다.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는 이에게 동정을 받는 듯한 느낌을 버리고 싶은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금액을 떠나 조금이나마 스스로 당당해지고 싶어하는 세경의 마음을 지훈은 왜 몰라주는 것일까요? 마지막 목도리를 건내는 부분을 보면 지훈 역시 세경의 처지를 십분 이해하고 있고, 그녀에게 어떻게 대해야만 하는지 너무나 잘알고 있음을 알 수있었습니다.

조금은 명확해진 '하이킥'의 러브라인은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좀 더 복잡해질 수도 있음을 암시한 듯 합니다. 세경을 둘러싼 지훈과 준혁. 그리고 정음까지 더해진 4인의 러브라인은 좀더 기다려야만 될 듯 합니다. 첫 눈을 맞으며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 것 처럼 보였던 지훈과 정음의 관계 발전보다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는 세경과 지훈의 감정선을 연장하는 것을 보면 제작진들은 애둘러 관계를 정리하고 싶지는 않은 듯 보입니다.

서사가 있는 시트콤을 지향하는 '하이킥'에서 이들의 러브라인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랑'이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겠지요.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에는 인간들이 있고, 그 인간들은 다양한 형태의 관계속에서 살아갑니다. 더불어 그 모든 관계들을 통칭하고 나아가 흡수할 수있는 '사랑'이라는 대전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는 당연하게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는 없는 법이겠지요.

그렇기에 '하이킥'에서도 러브라인은 중요하게 대두되고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미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시작된 순재와 자옥의 아름다운 사랑과는 달리 비중이 높아져만 가는 정음과 주인공인 세경을 둘러싼 러브라인은 '하이킥'을 즐겨보는 시청자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없습니다. 상황으로 예측해보면 최소 80회내에서는 선명한 러브라인이 그려질 것으로 보여지지요.


웃음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시트콤에서 세경의 역할은 정말 어울리지 않습니다. 산골소녀로서 홀아버지는 사채빚에 쫓겨 도망다니는 신세이고, 어린 동생과 함께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는 모습에서 웃음을 찾기는 힘듭니다. 학업에 대한 열의는 높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만한 상황에서 그녀의 노력은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최저 임금에도 못미치는 60만원의 월급도 그저 감사하기만 한 그녀. 어린 여동생이 학교를 다니고 길거리에서 자는 것을 면한것 만으로도 행복한 그녀. 오랫만에 만나 헤어지는 아버지를 위해 모아둔 돈을 여비로 몰래 건낼 줄 아는 효녀 세경.

시트콤에 정말 안어울리는 세경이 있기에 역설적으로 '하이킥'은 더욱 다양한 의미들과 재미들을 만들어낼 수있었습니다. 단순한 웃음만이 아닌 우리가 사는 세상의 다양함들을 그녀를 통해 혹은 주변의 이야기들을 통해 전달해도 세경이라는 인물이 있기에 진정성을 얻을 수있었습니다. 그만큼 여리고 아픔이 많은 세경이지만 '하이킥'은 그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사랑마저도 아프기만 한건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안타깝게 다가올 듯 합니다. 그나마 그녀를 이해하고 모든것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준혁이 있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위안이 될까요? 사랑은 어느 한쪽에서만 느낀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서로가 함께 나눌 수있어야 사랑이라고 할 수있으니 참 어렵고도 힘든게 사랑이라는 감정인가 봅니다.

어긋나는 혹은 솔직해지지 못해서 빚어지는 바보같은 사랑에 슬픈건 세경만은 아니겠지요.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산골소녀 세경. 이런 세경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건 혼자만의 욕심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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