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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96회, 마지막 휴양지에 담긴 메시지의 의미

by 자이미 2010.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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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96회에서는 줄리엔의 월등함에 하나의 팬덤을 형성한 '지붕킥'여인들의 흔들리는 마음과 '지훈, 정음, 준혁, 세경'의 행복한 미술관 나들이가 가져온 의외의 반전을 멋지게 담아냈습니다. 과연 미술관의 의미는 그들에게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에게 미술관은 마지막 휴양지일까?



이젠 어엿한 간호사의 포스가 넘치는 정음은 어쩌면 자신이 잘 할 수있는 일을 이제야 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할아버지를 다루는 솜씨가 여간이 아닌 그녀는 환자 가족에게 미술전 티켓을 선물받아 지훈과 함께 데이트를 하기로 합니다.
데이트를 앞두고 마음이 들뜬 정음과는 달리 중요한 수술 참관으로 어쩔 수없이 함께 하지 못하는 지훈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훈의 전화를 받고 심통이 난 정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정음에게 세경이 찾아옵니다. 자옥에게 전달할 선물이 있어 들른 세경을 반갑게 맞이하는 정음은, 지훈 대신 세경과 미술관 데이트를 합니다.

정음으로서는 오랜만이고 세경으로서는 처음인 미술관 나들이는 그녀들을 행복의 도가니로 몰아갑니다. 그들은 포스트-잇을 통해 흔적을 남기고, 전시된 그림들을 따라 흉내를 내고, 설정 사진도 찍는등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나들이를 통해 좀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 그녀들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언니랑 있으면 되게 재미있고 편해요. 언니가 진짜 부러울때가 많아요."
"난 오히려 세경씨 부러울때가 많은데. 세경씨 매사에 진지하고 차분하잖아. 난 맨날 덜렁거리는데."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었습니다. 시청자들도 느끼는 그들의 장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싶은 부분들이었지요. 첫 미술관 나들이를 그대로 보내기 아쉬운 세경은 다시 전시관으로 가고 남겨진 정음은 공부를 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미술관 나들이가 행복하게 마무리 되어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준혁은 과외 일정 조정으로 미술관으로 향하고, 정음에게 미안한 지훈도 미술관으로 향하며 그들에게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됩니다. 어쩌면 지훈의 전화를 정음이 받기만 했어도 그런일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운명은 그렇게 그들을 모두 미술관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그 모진 운명은 서로를 잠시 엇갈리게 만들어 지훈과 세경을 만나게 합니다.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마지막 휴양지'를 보고 있던 세경과의 만남은 96회를 극적으로 이끕니다. 정음과 함께 있었음을 알게된 지훈은 정음에게 달려가고 세경이 미술관에 있음을 알게된 준혁은 세경에게 달려갑니다.

그렇게 서로 엇갈린 그들은 화가난 정음을 풀어주기 위해 귀여운 짓을 하며 껴앉는 지훈과 정음. 장난 배틀하듯 웃으며 인사하는 준혁과 세경을 운명의 장난처럼 현실을 자각하게 합니다. 정음이 지훈과 사귀는 것이 놀라울 수밖에 없는 준혁 보다, 여전히 사랑의 마음을 담고 있었던 세경의 충격은 감내하기 힘들 정도로 크게 다가왔습니다.

처음 찾은 미술관에서 흠뻑 즐거움에 취해있던 세경이 너무나 좋은 언니인 정음이, 자신이 너무도 사랑하는 지훈의 연인이었다는 것은 운명의 장난치고는 너무 혹독하게 다가옵니다.
왜 세경은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마지막 휴양지 Last Resort>에 마음을 빼앗겼을까요? "휴식을 주는 휴양지가 마지막이라니까 왠지 슬프네"라고 직관에 의한 지훈의 말과는 달리, 감성과 상상에 빠진 세경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을 듯 합니다.

해질녁 바닷가에 있는 리조트.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갈매기가 나는 반대편엔 리조트 문앞에 선 빨간 옷의 여자와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시동이 꺼지지 않은 차는 언제 출발할지도 모르게 문이 열린채 놓여있습니다. 함께 떠나거나 홀로 떠나야하는 그들의 관계는 어쩌면 지훈과 세경의 모습을 암시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혹은 지훈과 정음의 관계를 유추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훈의 대사를 보면 전자가 맞을 듯 합니다.

그 남자가 지훈이라면 시동을 끄고 여자와 함께 리조트에 들어섰을 듯 합니다. 그러나 세경의 입장에서 그 그림을 보면 자신만 남겨진채 남자는 그대로 떠나버릴 것처럼 보입니다. 리조트안에 환하고 따뜻하게 켜져있는 불빛과 정지되어버린 그들의 간극의 차이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요?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피노키오>의 삽화 작가인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그림 <마지막 휴양지>와 지훈과 세경의 만남은 그림속의 남녀처럼 함축적인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던졌습니다. 이 그림이 실린 동명의 그림책에 쓰여있는 "상상력은 화가에게 '새신발'이고 추억은 '낡은 모자'일 뿐이다"라는 말을 인용해 '새신발과 낡은 모자'를 그들의 관계속에 대입해 보면 더욱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기억될 듯 합니다.

<미술관옆 동물원>이라는 오래된 한국영화에서 서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두 남녀가 운명처럼 만나 싸우더니 점점 사랑하는 관계로 진행되는 내용이 떠오릅니다. 시나리오 작가 춘희가 쓰는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미술관(여)으로 들어오는 동물원(남)이 '지붕킥'에서도 실현될까요? 그렇게 되면 이는 새드엔딩인가요, 해피엔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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