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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질투의 화신 23회-19금 하룻밤보다 더 강렬했던 조정석의 기자정신

by 자이미 2016.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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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롭기만 했던 화신과 나리의 관계는 사랑으로 귀결되었다. 스스로 자신이 남자 유방암 환자라는 사실을 방송을 통해 밝힌 화신은 그렇게 사라졌다. 한동안 사라졌던 화신은 다시 돌아와 나리와 헤어지기를 바란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나리를 위해 화신이 선택한 이별은 그리 쉽지 않았다.

 

조정석이 보여준 기자정신;

헤어지지 말자와 헤어지자 사이, 화신이는 표나리가 키운다

 

 

남자 유방암의 현실을 밀착취재해 보도한 화신은 그렇게 울고 있는 나리를 위로하고는 사라져버렸다. 당당하게 뉴스를 하고 차에 올라탔지만 그는 외롭고 초라하고 힘겹기만 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사라졌던 화신이 다시 돌아왔다. 큰 사고를 치고 스스로 세상과 단절을 선택했던 화신은 자신을 응원하는 거대한 현수막을 보고 당황한다. 

 

불임이라는 사실 때문에 나리와 헤어지려 그녀 앞에 서지만 마음과 겉으로 드러내는 말은 달랐다. "헤어지자"는 말은 목구멍까지 차올라 밖으로 나오지만 결론은 언제나 "헤어지지 말자"였다. 그의 본심은 후자였다. 그런 자신의 행동이 답답해 옥상에 올라가 "헤어지자"고 외쳐보지만 그게 쉽지 않다.

 

술기운을 빌려서야 겨우 "우리 헤어지자"는 말을 건네 보는 화신은 나리의 입에서 "불임 때문에"라는 말을 듣고는 놀라고 만다. 자신이 조롱을 당한 듯한 느낌에 화를 내는 화신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불임 사실을 감추기 위해 그렇게 애썼는데 가장 숨기고 싶은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은 한없이 부끄럽고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었다.

 

사라진 화신으로 인해 병원에서 그가 불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리는 힘겨웠다. 남들처럼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소박한 꿈이 나리에게도 있었다. 눈사람 프러포즈를 받고 작은 아이 눈사람으로 받아들였던 나리에게도 누구나 꿈꾸는 그 행복이 있었다.

평범한 행복을 원하는 두 남녀는 불임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는 없었다. 화신이 사온 아이 용품을 보고 혼자 울 수밖에 없는 나리의 마음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구보다 가족의 가치를 특별하게 생각해왔던 나리에게는 그런 화신과 결혼을 하겠다는 결심은 그만큼 커다란 가치이니 말이다.

 

불임 논란으로 인해 둘 사이는 다시 흔들린다. 그런 상황에서 화신과 나리는 9시 뉴스를 진행하는 기회를 잡는다. 유방암 고백과 나리와의 사랑 이야기가 화제가 된 후 이를 이용하려는 SBC 사장은 둘이 9시 뉴스를 진행하도록 한다. 시선끌기로 이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는 확신 때문이다.

 

다가가는 나리와 멀어지려는 화신 사이. 매일 때려 치자는 연인들은 그렇게 다시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멀어지기 위해 다툰다. 하지만 3년 짝사랑이 끝나기 위해서는 30년은 필요하다는 나리의 끈질김은 조금씩 변할 수밖에 없었다. 미치도록 나리가 좋은 화신의 실제 마음은 나리의 어린 동생에게 "처남"이라는 호칭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화신이는 표나리가 키운다"

 

9시 뉴스 회식을 가장해 나리의 집에서 술을 마시던 화신에게 그녀가 던진 말이다. 언제나 어린 아이 같기만 한 화신을 향해 던진 나리의 이 말은 <질투의 화신>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어이기도 했다. 그저 거친 상남자이기만 했던 화신을 제대로 된 존재로 만든 것이 바로 나리이니 말이다.

 

술잔이 오가다 갑작스럽게 키스를 하는 화신. 그런 이 남자의 마음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게 된 나리는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다. "나랑 잘래? 나랑 자자"는 말로 그들의 위태로운 사랑은 완성되었다. 자영과 락의 데이트에 질투와 사랑이 교차한 성숙의 투정도 누나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는 치열이까지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이해하며 살아간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긴 <질투의 화신>은 23회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자정신과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화신은 스스로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거대한 원칙이 전제되었지만 자신의 유방암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기자 정신이란 그렇게 진실만을 전하는 직업이다. 그런 직업 정신이 곧 세상의 부당함과 부패를 막아주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는 사실은 우린 현실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는 그 정신이 곧 우리가 원하는 언론의 모습이니 말이다.

 

9시 뉴스를 일주일 동안 하게 된 화신은 재벌가의 행태를 비판하기 시작한다. 황제 노역 논란은 언제나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다. 재벌들은 하루에 수백만 원을 탕감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전두환의 아들이 황제 노역을 자청하며 국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조폭에게 20억을 건넨 전두환 아들은 국가에 납부할 세금은 없다며 황제 노역을 하고 있는 그들은 양심도 존재하지 않는다.

 

재벌들의 황제 노역 행태를 비꼬며 '꿀알바'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조롱하는 화신의 앵커 브리핑은 그래서 시원했다. 횡령과 탈세를 일삼은 그룹에 대해서도 화신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운영 적자를 이유로 정규직을 집단 해고하고 임시직만 뽑는 행태를 고발했다. "국민이 아닌 최회장이 더 부유해지는 그날까지였나 봅니다"라는 말로 부유 그룹의 행태를 비판하는 화신의 모습은 우리가 보고 싶은 언론인의 참모습이기도 했다.

재벌 비판으로 인해 화신은 9시 뉴스에서 쫓겨난다. 말도 안 되는 한직으로 밀려간 화신의 모습 역시 우리네 언론의 현주소다. 재벌가의 광고로 먹고 사는 현실 속에서 재벌 보도는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세우게 만드는 이유가 되는 게 사실이니 말이다. 진실 보도를 막는 재벌가들의 행태는 이제 정치권력까지 가세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언론이 바로 서야만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소수도 행복해지는 나라를 외친 화신의 모습은 그래서 반갑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나라를 위해서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언론이 부당한 권력과 맞서 싸우면 세상은 최소한 부패해지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화신이 보여준 기자 정신은 지금 현 세태를 비판 하면서도 지향점을 다시 한 번 제안하는 듯해서 반갑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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