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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착하지 않은 여자들 13회-김자옥의 기억 조작이 던지는 한없는 서글픈 사랑

by 자이미 201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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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기억을 조작해서라도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의 마음은 어떨까?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순옥은 죽었다고 확신한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모습을 보고 귀신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잃은 기억을 강제로 자신이 원하는 기억으로 조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순옥의 지독한 사랑;

모란이 부인이기 바라는 철희, 강력한 발차기에도 돌아오지 않는 사랑

 

 

 

"잡귀야 물러나라"를 외치며 요리를 위한 사온 천일염을 뿌리기에 여념이 없는 순옥은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철희를 보면서 그가 잡귀라고 외치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죽었던 자신의 남편이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철희를 보는 순간 주마등처럼 과거의 기억과 현재가 복잡하게 얽히며 그녀는 혼절을 할 정도였습니다. 현실이지만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순옥에게 철희는 지독한 애증의 관계였습니다. 보고 싶으면서도 외면하고 싶은 그럼에도 사랑하고 있는 남자 철희의 등장은 그동안 잠잠하던 그들의 삶을 모두 뒤틀리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현재의 달라진 모습만 간직하고 있는 철희는 술, 도박, 여자 중 하나를 잘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소금을 뿌린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정말 과거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도덕적인 가치관을 보이는 그는 자신의 과거와는 너무 달랐습니다.

 

소금을 맞고 돌아가려던 철희를 붙잡고 냉면을 먹이고 화투를 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는 현정과 현숙, 그리고 구민은 어떻게든 그가 기억이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종미까지 가세해 철희 기억 되찾아주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사이, 마음을 추스른 순옥은 다시 철희와 대면을 합니다. 귀신이라고 생각하고 외면하고 싶었지만 자신 앞에 존재하는 그 사람은 철희가 분명했습니다.

 

사라진 기억 속에서 모두를 잃어버린 철희가 야속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이 반갑고 기쁘기까지 했습니다. 긴 고민 끝은 순애는 철희와 마주하기로 결심합니다.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 철희와 마주한 순애는 현숙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기도 했던 한충길의 거들기로 인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합니다.

 

 

불륜 남녀와 관련된 여관방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철희가 가정적이고 모범적인 인물이었다는 한충길의 말에 순옥은 마음을 다잡습니다. 멀고 긴 시간 돌아와 이렇게 좋은 남자로 돌아왔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겠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제대로 이어지는 그 순간 가장 원하지 않은 상황을 만드는 모란이 등장했습니다.

 

호텔에서 싸운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한 모란은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순옥과 화해를 하기 위해 꽃다발까지 사들고 들어왔지만, 모란의 바람과 달리 그곳의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철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상황을 순옥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달리, 모란의 등장은 모든 것을 과거로 되돌려버렸습니다.

 

순옥은 기억하지 못하는 철희가 모란이 등장하자 눈빛이 반짝거릴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대뜸 "마누라"라고 외치는 철희의 모습은 손발이 떨리는 순옥은 모란에게 했던 것처럼 그에게도 강력한 발길질 한 방을 날립니다. 되돌리고 싶고 바로잡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 지독한 현실에 순옥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사람이 변하지 않는지 그게 원통하고 분할 정도였습니다.

 

 

마리를 향한 두진과 루오의 관계는 다시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루오를 잊지 못하는 마리와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두진은 결국 지독한 삼각관계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루오를 잊지 못하는 마리는 그를 찾았고, 그들은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다른 형제이지만 그 누구보다 우애가 좋은 두 형제가 하필 좋아하는 여자가 어머니와 원수인 현숙의 딸이라는 사실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만들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순옥의 요리교실에 나온 나말련은 그곳에서 모멸감을 받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정체가 들통 나고 비웃음을 당하는 상황은 말련에게도 굴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담임에게 당했던 조롱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 조롱과 비난이 현재의 말련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요리교실에서의 이 굴욕은 또 다른 상황으로 다가올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말련을 품은 박 총무의 행동은 이들이 연대를 할 가능성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억을 잃은 상황에서도 모란을 부인이라고 부르는 철희는 여전히 순옥을 자신의 부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찾아와 자신이 남편이라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철희는 이 현실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정도였습니다. 많은 기억들을 잃고 살아왔던 그이지만 그의 말초적이며 근원적인 기억 저 너머에는 여전히 기억을 잃기 전 마지막까지 사랑했던 모란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순옥이 적극적으로 철희를 남편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시작한 것은 종미의 엉뚱한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기억을 잃은 철희에게 조강지처 기억을 심어주자는 제안이었습니다.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순옥이 원하는 기억을 철희에게 심어주자는 종미의 제안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철희의 기억을 조작해 가정적인 남편으로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순옥의 마음은 하지만 그렇게 원하는 것처럼 될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집으로 떠나는 모란에게 꽃다발을 전하는 순옥은 "이번 생에는 만나지 말도록 합시다"라는 말로 복잡 미묘한 감정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모란은 잠깐 잠든 사이 과거 그 지독한 순간을 기억해 냅니다. 기차 안에서 철희가 떨어진 것은 자신이 밀어서 그런게 아니라, 뛰어내리고 싶었던 모란을 붙잡다 생긴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을 자칫 잘못 기억해내게 되면 자신이 철희를 죽이려 했던 것으로 곡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란이 가진 그 불안은 다시 발길을 되돌리게 했고, 그렇게 그녀는 공원에서 함께 한 순옥과 철희 앞에 재등장합니다. 기억을 조작해서라도 사랑을 얻고 싶었던 순옥은 갑자기 다시 등장한 모란으로 인해 과거의 지독한 상황에 다시 내몰리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순옥처럼 모란에게도 철희의 기억 재생은 중요했습니다. 철희의 사랑을 갈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의 그 사건을 잘못 기억해내면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기묘한 동거는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힘겹게 버텨왔음에도 변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지독한 존재의 실체를 목격하게만 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도 상대방이 그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결코 사랑은 이뤄질 수 없습니다. 일방적인 사랑은 결코 완성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순옥의 일방적인 지고지순한 사랑이 기억 조작으로까지 이어졌지만, 모란에 대한 철희의 근원적인 사랑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이 지독하고도 아픈 사랑은 그렇게 안국동에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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