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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청춘시대 1회-박혜수 날것의 청춘과 미스터리한 사건의 시작

by 자이미 2016.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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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사연을 가진 다섯 명의 여대생이 함께 사는 쉐어 하우스. 벨 에포크에 새롭게 입성한 대학 신입생인 은재의 시각으로 시작된 <청춘시대>는 흥미로운 첫 회를 시작했다. 첫 만남이 주는 낯설음 속에서 역지사지를 생각하게 된 은재의 깨달음은 재미있게 이어졌다.

 

리포지셔닝이 던지는 희망;

슬리퍼로 정의한 출발 선상의 두려움 극복기, 박연선 작가가 돌아왔다

 

 

서울로 대학으로 오게 되어 쉐어 하우스에서 거주하게 된 은재는 모든 것이 불안하고 낯설기만 했다. 서울 톨 게이트를 통과하며 느꼈던 불안한 기대감은 쉐어 하우스 벨 에포크에 들어서면서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예정보다 이른 등장에 예은은 몰래 함께 했던 남친을 숨기기에 여념이 없다.

 

남자는 출입 금지인 금남의 집에 있는 남친을 숨기기 위해 과하게 은재에게 벨 에포크를 설명하던 예은은 남친의 탈출 성공 사실에 모든 것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새침하고 자신의 일에만 관심이 있는 예은이 은재에게 과하게 친절할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노출증 환자라고 소개받은 이나의 첫 인상도 그렇게 좋지는 못했다. 머리를 감고 있는데 불쑥 들어와 볼일을 보는 이나의 행동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같이 방을 쓰는 진명이었다. 첫 날에 보지 못했던 그녀는 잠이 깨자 이미 나가고 없었다.

 

진명은 나간 후 흔적을 포스트잇에 남겼다. 잠잘 때는 불을 꺼달라는 그 문구에 은재는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진명을 위한 배려였는데 이를 몰라주는 그녀가 미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은재의 벨 에포크에서 삶은 오해와 편견들이 쌓이며 시작되었다.

과거 벨 에포크에서 살다 나간 여대생에 대한 질문에 모두 입을 다무는 그들이 이상하다. 엄마가 직접 만든 잼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어대는 예은과 자기 멋대 로인 이나는 무섭기까지 했다. 겨우 얼굴을 보기는 했지만 지적만 하고 당하는 진명과의 관계 역시 좋을 리가 없다.

 

학교라고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심리학 수업 중 볼펜을 빌려간 남학생은 그렇게 자신의 펜과 함께 사라져갔다. 버스 안에서는 가방에 치이는 상황이 답답하고 화가 났다. 이런 은재의 분노는 조금씩 커가기 시작했고, 터지고 말았다. 도서관 자리를 맡아달라는 말과 함께 사라진 예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문자까지 씹은 예은은 돌아올 줄을 모른다. 너무 신경을 써서 토를 할 정도로 힘든 은재는 화장실에서 벨 에포크에서 봤던 사진 속 주인공과 마주한다. 친절했던 그녀는 벨 에포크 말이 나오자마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내가 우스워? 내가 아무 것도 모르고  바보 같고 그래도...이럴 필욘 없잖아. 그렇게 못되게 굴 것 까지는 없잖아. 비웃을 필요는 없잖아. 조금은 친절해져도 되잖아. 다들 니들처럼 익숙하지는 않으니까. 나는 죽을 것처럼 힘든데.. 조금은 잘 해주면....다들 정말 너무해"

 

겹겹이 쌓인 분노는 자신의 뒷 애기를 하는 그들 앞에서 터지고 말았다. 예은이 자신에게 맡긴 가방과 책들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은재. 오는 과정에서도 힘겨웠던 그녀는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뒷이야기를 하는 그들이 미웠다. 참지 못하고 터진 은재의 분노에 당황하는 그들과 달리 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서럽게 울기만 할 뿐이다.

 

적응하기 힘든 서울 생활의 불만이 함께 살게 된 이들에게서 터져버린 은재는 그렇게 열병을 앓았다. 잠만 자면 떠오르는 지독한 꿈들 사이에 동거인들의 얼굴들이 보인다. 고열에 시달리는 은재가 걱정이 된 동거인들은 부지런하게 그녀를 돌볼 뿐이었다.

 

늦게 일어나 청소하고 있는 그녀들 앞에 나서기가 힘들기만 한 은재. 더는 참을 수 없어 화장실로 향하는 은재는 어색하게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크게 싸우기는 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청소를 돕겠다는 은재에게 쓰레기라도 비우라는 말에 진명의 쓰레기통을 비우던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깨닫게 된다.

 

쉽게 타인에게 지적을 한다고 생각했던 진명은 수없이 많은 포스트잇에 글을 썼다가 지웠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지적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진명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은 그저 오해에서 시작된 일일 뿐이었다. 그 오해를 즉시 풀지 못하면 결코 해결될 수 없음을 은재는 차마 몰랐다.

 

그저 참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은재는 함께 살게 된 언니들을 통해 그렇게 한 뼘 더 성장하게 되었다. 말 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소통을 깨달은 은재. 모두가 자신보다 악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그녀를 주눅 들고 세상을 두렵게 바라보게 했다.

 

버스에서 다시 자신을 툭툭 치는 가방에 걸려 이야기를 하자 사과를 하는 남학생을 보며 은재가 깨달은 것은 소통이었다. 모두가 나보다 무례하고 난폭하고 무신경할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음을 은재는 뒤늦게 알기 시작했다. 모두가 은재만큼 불안하고 머뭇거리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자신만 없는 슬리퍼를 사서 돌아온 은재는 농활을 갔다 온 지원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오해를 풀고 좀 더 가까워진 그들은 활발하고 당당하기만 한 지원으로 인해 분위기는 더 좋아졌고, 새로운 친구에 대한 환영회 자리에서 자신은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지원의 발언이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흥미롭게 다가왔다.

 

각자의 비밀 하나씩을 털어놓으며 좀 더 친해지는 과정을 이어갔지만 그 비밀은 남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비밀일 뿐이었다. 남들에게 털어 놓을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은재는 "사람을 죽였다"는 누구에게도 터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존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서 이를 부정하고 피하는 은재는 분명 뭔가 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품고 있는 존재다.

 

첫 회 <청춘시대>는 매력적이었다. 평범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이렇게 흥미롭게 담아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박연선 작가에게는 광적인 팬들이 존재한다. <얼렁뚱땅 흥신소>와 <난폭한 로맨스>는 걸작이었다. 비록 시청률이 저조해 아쉬움이 컸지만 박 작가의 세계관이 보여주는 재미는 강렬하기만 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 기묘함이 존재하고 미스터리한 상황들은 그 평범함 속에서 더욱 강렬하게 피어오르고 힘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박연선 작가의 작품에는 존재한다. <청춘시대>역시 그 맥락에서는 동일하다. 평범한 여대생들의 쉐어 하우스에 기묘한 관계와 감정 선이 가득하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 서로의 우정과 사랑이 구축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박연선 작가의 복귀는 그런 점에서 반갑다.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의 코믹함과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스릴러, 일본 원작을 각색한 <연애시대>의 감각까지 박연선 작가의 작품은 탄탄한 구조 속에 재미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 점에서 <청춘시대> 역시 큰 기대를 할 수밖에 없고, 첫 회 만족할 수 있는 시작을 알렸다.

 

막내인 박혜수의 시선으로 시작된 <청춘시대>는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으로 이어지며 보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미끼는 던져졌고 이를 문 이들에게는 이제 박연선 작가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재미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는 없게 되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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