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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청춘시대 3회-한예리와 류화영 둘 모두 힘겨운 청춘을 버틸 뿐이다

by 자이미 2016.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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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들이 모여 사는 벨 엘포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물론 그 중 한 명은 대학생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비슷한 나이 대 청춘들이 모여 사는 것만은 분명하다. 각자의 고민을 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매력적이기만 하다.

 

쉽게 사는인생 어렵게 사는 인생;

힘겹게 사는 진명과 쉽게 사는 이나, 서로에 대한 애증이 던지는 의미들

 

 

이나를 스토킹 하던 남자로 인해 그녀가 현재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벨 에포크 식구들은 알게 되었다. 남자를 만나며 돈을 버는 이나는 예은의 거친 표현처럼 '창녀'일지도 모른다. 돈을 받고 거짓 사랑을 하고 있으니 이나는 분명 그럴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이나를 손쉽게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이나는 편안한 삶을 선택했다.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삶이 이나다. 뛰어난 외모에 몸매까지 그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남자들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이나는 그렇게 편한 삶을 선택했다. 남자들에게 원하는 것을 주고 자신의 필요한 돈을 받은 그는 어렵지 않게 생활할 수 있었다.

 

진명은 힘겹게 청춘을 보내고 있다.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가족을 위해 힘들게 일해야만 한다. 학자금도 생활비도 여기에 병원비까지 지독하게 일을 해도 풍족할 수 없는 삶이 지겹게 다가온다. 그런 진명은 이나가 부럽다. 특별한 고민도 없고 힘들어하지 않아도 엄청난 고가의 옷과 가방들을 가지고 다니는 이나는 편하게 청춘을 보낸다.

 

둘은 벨 엘포크에 입주하기 전에 알고 있었다. 진명이 일하고 있는 편의점 앞에서 이나는 두 유부녀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자신의 남편과 연애를 한 이나를 그냥 둘 수 없었던 그녀들의 행동에 제지를 하고 나선 것이 바로 진명이었다. 물론 진명이 이나가 불상해서가 아니다. 그저 편의점 앞에서 싸우는 모습이 보기 싫었을 뿐이다.

이나는 일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진명이 부러웠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진명은 그렇게 이나의 마음을 빼앗았다. 물론 이나는 진명과 같은 삶을 살 자신은 없다. 대학에 들어가 스스로 여러 일을 하며 힘들게 공부를 할 자신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쯤 진명과 같은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진명에게도 이나는 이질적인 동경의 대상이었다. 결코 자신이 이나처럼 몸을 팔아 편하게 살 자신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나가 누리는 윤택함이 부럽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나와 함께 온 남자가 두고 간 팁 10만 원이 진명에게는 너무나 소중했다.

 

지독하게 일을 해도 한 달 150만원을 벌기도 어려운 힘든 삶 속에서 10만 원의 팁은 너무 큰돈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나와 진명은 함께 오게 된다. 그렇게 둘은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는 그 미묘한 감정을 지니고 이야기를 하는 둘은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너는 내가 왜 싫은데. 내가 싫은 거냐. 내 가난이 싫은 거냐?"

 

팁 이야기에 이어 학비 지원까지 해주겠다는 남자가 있다는 말에 정식 절차를 밟아달라는 진명. 한 달에 수천만 원을 버는 의사에게 그 정도 금액은 아무 것도 아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나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자존심은 진명을 막아서고 있었다.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이나는 자신이 가질 수 없는 진명이 부러웠고, 가난에 찌든 삶에 힘겨워하는 진명의 이나의 화려함이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 가능성은 제로다. 그저 부러움은 부러움으로 끝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나가 진명이 일하는 레스토랑을 찾아 자신의 돈 많은 남자들을 보여준 이유는 단 하나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넌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렇게라도 작은 우월감을 가지고 싶었던 이나의 행동 속에는 지독할 정도로 깊은 동경과 질투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잘 것 없는 외모에 돈 벌기에 급급해 꾸미지도 못하고, 항상 피곤에 쩔어 있는 진명의 모습을 보면서 이나는 질투심을 가졌다. 그럼에도 언제나 당당한 진명에게서 열패감을 느낀 이나는 그렇게라도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방안의 구근이 썩어 벌레가 들끓는 모습처럼 자신의 썩어가고 있음을 이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진명과는 달리 노골적으로 이나와 경쟁을 하듯 질투를 해왔던 예은은 그녀가 돈을 받고 남자를 만나고 다닌단 사실을 알고 노골적으로 공격을 한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던 예은은 자신의 머그컵을 사용한 이나에게 더럽다며 비난을 하자 화가 난 이나는 곧바로 키스를 해버린다. 

썩는지 안 썩는지 매일 확인 해보라는 이나의 이 극단적인 행동은 흥겹게 다가왔다. 예은이 이나를 향한 그 날카로운 비난은 부메랑처럼 그녀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한 남자를 사랑하고 그 남자에게 돈도 받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직 예은의 몸만 탐하는 그 남자의 행동을 그녀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을 그녀는 사랑이라고 믿고 싶을 뿐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도 없이 홀로 보내야 했던 은재는 대학생활을 달라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를 좋아하는 과 선배로 인해 은재는 자신이 다시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커진다. 그게 관심의 표명이라는 것도 모르는 은재에게는 이 모든 것이 불안이었다. 그런 상황에 등장한 것은 화끈한 지원이었다.

 

소개팅을 매일 하지만 매번 실패하는 지원은 당당했다. 파머를 엉망으로 한 미용실을 찾아가 제자리를 찾게 하고, 하자 있는 옷을 판 상점에서는 환불을 받았다. 음식에 이물질이 있는 곳에서는 새로운 음식과 추가 서비스까지 받으며 그 당당한 행동들은 은재로서는 대단해 보였다.

 

자신은 흉내도 낼 수 없을 정도로 당당한 지원의 모습은 워너비로 다가올 정도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 지원을 닮아가고 싶은 은재이지만 누구에게나 닮고 싶은 모습이 있고 내가 모르는 장점을 상대는 알고 있음을 그저 모르고 지나칠 뿐이었다.

 

일만 해오던 진명에게도 남자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의 요리사인 재완이 노골적으로 그녀에게 호의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진명에게는 그런 따뜻한 배려와 사랑도 부담스럽고 힘겨울 정도로 현재의 삶이 녹록하지가 않다.

 

모두가 서로를 부러워하고 자신의 모자란 부분들을 탓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이기도 하다. 우린 언제나 내가 아닌 타인을 동경한다. 남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그 비교는 결국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구근이 썩어가듯 비교만 하는 삶은 결국 모든 것을 무너트리게 만들 뿐이니 말이다. 결국 나는 나이고 남이 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 내가 더 소중해지는 것을 우린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너무 많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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