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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화제속에 방송되는 KBS 수목 드라마 <추노>는 전작인 <아이리스>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미 4회가 끝났음에도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은 강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광이 단순히 배우들에 대한 선호가 아닌 하나의 현상일 수밖에 없음을 증명하는 듯 합니다.
긴박해지는 전개와 조연들의 재미
쫓는자와 쫓기는 자들의 전형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된 4회. 남자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부를 보지못한 대길이로서는 누가 돈을 주지 않아도 쫓고 싶은 인물 송태하를, 무려 5000냥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주면서 잡으라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존심 회복과 돈에 눈먼 대길로서는 최장군의 정치하는 사람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우려는 들리지도 않습니다. 양반 출신으로 밑바닥인 추노꾼이 되어야만 했던 대길. 그런 대길에게 중요한것은 돈과 언년이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의 자존심을 긁어놓은 송태하의 등장은 또다른 삶의 의미입니다. 최장군의 발언은 향후 대길이도 양반들에게 쫓기는 인물이 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4회부터는 조금씩 등장인물들의 과거사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4회에서 가장 돋보였던 장면은 최고의 무장에서 관노가 되어버린 송태하의 화려한 무술 솜씨와 오랑캐들에 의해 자신의 가족들이 몰살당한 슬픈 가족사였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이 구해주고 자신도 구원을 받은 언년이를 가슴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대길이의 영원한 사랑이자 언년이 역시 죽은 대길이를 위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치성을 들일 정도로 애뜻하기만 합니다. 그런 단단한 그들 사이에 강력한 연적이 등장했습니다. 충정만큼이나 여자에 대한 사랑이 지극할 수밖에 없는 송태하의 등장은 극적인 재미와 함께 긴장감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어디로든 도망을 가야만 하는 언년이와 과업을 위해 제주로 가야하는 송태하는 그렇게 동행이 되어 길을 재촉합니다. 이들을 쫓는 대길이와 추노꾼들은 역사의 소용돌이와 사랑앞에서 어쩔 수없는 로맨티스트들로서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것입니다.
이런 극적인 전개와 함께 이 드라마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고 있는 이들은 주인공들의 카리스마뿐 아니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내놓은 재미에 있습니다. 코믹함으로 무장한 그들의 등장은 강한 드라마에 감초같은 역할을 함으로서 강약을 적절하게 조절해주고 있습니다.
매회 등장하는 재미있는 인물들 중 4회 시청자들의 주묵을 끌었던 인물은 다름 아닌 명안 스님으로 등장한 이대연이었습니다. 살을 맞아 쓰러진 송태하를 암자로 데려와 극진히 보살핀 언년이. 그런 언년이가 매년 찾아와 죽은 대길을 위해 치성을 드리는 암자가 바로 그 곳이었습니다.
하필 전라도 사투리였을까?
현명하고 앞을 내다보는 대단한 공력을 지닌 스님으로 보였던 명안은 대길이가 등장하면서부터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서로 과거를 알고 있는 그들에게 스님과 추노꾼이라는 관계는 특별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만나자마자 긴장감 어린 대결을 펼치던 대길과 명안을 보면 대길의 과거는 명안을 통해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송태하의 그림을 보여주며 추궁하는 대길과 명안이 나누는 '거칠고 넉넉한 상반된 대화들'로 그들의 처지를 내보이고 있었습니다. 스님 흉내를 내는 명안의 뜬구름 잡는 답변에 슬슬 약이 오른 대길은 과거를 끄집어내기 시작합니다. 절밥 몇년 먹었다고 제법 중노릇 하는데 술먹고 고기먹던 시절을 잊지 말라 합니다. 이런 대화를 듣고 기름을 부은 건 설화의 한마디 였습니다.
"오라버니 땡중이지"
"어허 이런.. 관셈보살"
"땡초지. 천하에 둘도 없는..어떻게 알았데."
불당안의 지분 냄새를 맡고 여자가 있었음을 이야기하는 설화로 인해 궁지에 몰리게 된 명안. 약점을 잡은 대길은 집중적인 명안을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도망갈 곳 없이 몰아 붙이는 대길에게 화가 난 명안은 숨기고 살았던 자신의 본 모습을 모두 보여줍니다.
그렇게 시원하게 자신을 드러내놓은 땡초 명안은 어느새 다시 온화한 스님의 모습으로 돌아와 관셈보살을 나즈막히 외칩니다. 이런 극과 극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이대연의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극단적인 설정이 주는 재미가 바로 '추노'가 자랑하는 그들만의 유머였습니다.
그냥 웃고 지나갈 수도 있는 이 대사에서 울컥하는 마음을 느끼신 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우리에게도 사회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말들이 제법 있습니다.
미국에서 노골적으로 인종차별 발언은 범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은 법적인 규제는 없지만 해서는 안되는 잡소리입니다. 박통시절 정권의 정당성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지역감정은 '전라도 사투리'의 활용으로 이어졌습니다.
방송을 비롯한 언론들은 깡패, 사기꾼등 사회악적인 인물들이나 못배우고 저급하고 최하층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도록 설정함으로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숙적을 제거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전라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이미지만 남겨두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구축되어진 이미지로 인해 전라도 출신들은 모두 깡패에 사기꾼이며 밑바닥 노동자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습니다. 이렇게 오랜시간 공들인 그들의 언론조작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인식에 전라도인을 규정하는 중요한 이미지로 굳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불합리함을 없애자는 운동들이 벌어지기도 했었지만 여전히 그런 흔적들은 사라지지않고 있을 뿐입니다. 더욱 "고마 해라. 마니 묵었다 아이가"로 경상도 사투리 열풍을 불러왔던 장동건으로 인해 전라도 사투리는 다시 한번 처참한 비교대상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이 장면이 위험하고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30%에 육박하는 인기 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이었다는 점입니다. 극적인 전개를 위해 재미있게 만들고자 했다고 해도 그들이 내민 기획의도에도 위배되는 넌센스가 아닐 수없습니다.
개백정에 개차반이었던 그의 과거를 드러내는 장면에서 나온 전라도 사투리는 지역색이 너무 명확합니다. 더불어 수면 아래 깔려있던 지난 과거의 거짓된 이미지들을 다시 불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을뿐입니다. 그런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잠재의식속에 '개백정=전라도'가 뿌리박힐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개백정 땡초가 극중반이나 후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 등장할지도 모르지만, 4회 등장한 그의 캐릭터는 많은 우려를 던져주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습니다. 단순히 고착화된 이미지를 유희의 도구로 사용했다면 더욱 아쉬운 '추노'입니다.
경상도 사투리였다면 장동건이 떠올라 웃기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요? 소수 가진자의 시각이 아닌 소외된 다수의 시각으로 색다르게 접근해 과거의 시대상으로 현재를 바라본다는 그들이 의도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재미뿐 아니라 그들이 추구하는 사회를 바라보는 창으로서의 건전함이 소중하기에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가 기억하기도 싫은 망령을 깨우는 드라마라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미국 유명한 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에서 성공했던 백인이 감정이 폭발해 흑인에게 "이 니그로. 아프리카에서 팔려온 노예들이 감히"라고 이야기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청난 사회문제가 되었을겁니다. 한민족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인종차별은 아직까지는 외국인과 내국인의 문제에 국한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지독한 인종차별만큼이나 지저분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언행들과 인식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등 지역을 싸잡아 폄하하고 비하하는 형태의 발언들은 가능한한 하지 말아야하며 무조건 사라져야만 하는 악습입니다.
웃자고 한 이야기에 왜 핏대를 세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아무런 생각없이 내뱉은 한마디가 얼마나 메우기 힘든 인식의 틈을 만들어냈는지 알고 있다면 심각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역지사지를 생각한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타인 비하를 통한 자기 비하하는 바보같은 짓은 없어져야겠지요.
아무 생각없이 재미를 위해 사용한 사투리라 해도 얼마전까지 한 지역을 상징해왔던 어긋난 이미지로 굳어진 사투리를 사용한건 제작진들의 분명한 잘못입니다. 알게 모르게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인기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의미들은 그저 드라마로 그치지 않음을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직도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이를 통해 이득을 보려는 세력들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결코 되살아나서도 안되고 근본적으로 사라져버려야만 하는 지역감정입니다. 땡초의 전라도 사투리는 굳어진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오랜시간 우리를 지배하는지 느끼게만 해줍니다. 모쪼록 이런 글이 단순히 우려일 뿐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렇게 그들은 언론을 장악하려고 발악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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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긴박해지는 전개와 조연들의 재미
쫓는자와 쫓기는 자들의 전형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된 4회. 남자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부를 보지못한 대길이로서는 누가 돈을 주지 않아도 쫓고 싶은 인물 송태하를, 무려 5000냥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주면서 잡으라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존심 회복과 돈에 눈먼 대길로서는 최장군의 정치하는 사람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우려는 들리지도 않습니다. 양반 출신으로 밑바닥인 추노꾼이 되어야만 했던 대길. 그런 대길에게 중요한것은 돈과 언년이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의 자존심을 긁어놓은 송태하의 등장은 또다른 삶의 의미입니다. 최장군의 발언은 향후 대길이도 양반들에게 쫓기는 인물이 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4회부터는 조금씩 등장인물들의 과거사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4회에서 가장 돋보였던 장면은 최고의 무장에서 관노가 되어버린 송태하의 화려한 무술 솜씨와 오랑캐들에 의해 자신의 가족들이 몰살당한 슬픈 가족사였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이 구해주고 자신도 구원을 받은 언년이를 가슴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대길이의 영원한 사랑이자 언년이 역시 죽은 대길이를 위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치성을 들일 정도로 애뜻하기만 합니다. 그런 단단한 그들 사이에 강력한 연적이 등장했습니다. 충정만큼이나 여자에 대한 사랑이 지극할 수밖에 없는 송태하의 등장은 극적인 재미와 함께 긴장감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어디로든 도망을 가야만 하는 언년이와 과업을 위해 제주로 가야하는 송태하는 그렇게 동행이 되어 길을 재촉합니다. 이들을 쫓는 대길이와 추노꾼들은 역사의 소용돌이와 사랑앞에서 어쩔 수없는 로맨티스트들로서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것입니다.
이런 극적인 전개와 함께 이 드라마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고 있는 이들은 주인공들의 카리스마뿐 아니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내놓은 재미에 있습니다. 코믹함으로 무장한 그들의 등장은 강한 드라마에 감초같은 역할을 함으로서 강약을 적절하게 조절해주고 있습니다.
매회 등장하는 재미있는 인물들 중 4회 시청자들의 주묵을 끌었던 인물은 다름 아닌 명안 스님으로 등장한 이대연이었습니다. 살을 맞아 쓰러진 송태하를 암자로 데려와 극진히 보살핀 언년이. 그런 언년이가 매년 찾아와 죽은 대길을 위해 치성을 드리는 암자가 바로 그 곳이었습니다.
하필 전라도 사투리였을까?
현명하고 앞을 내다보는 대단한 공력을 지닌 스님으로 보였던 명안은 대길이가 등장하면서부터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서로 과거를 알고 있는 그들에게 스님과 추노꾼이라는 관계는 특별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만나자마자 긴장감 어린 대결을 펼치던 대길과 명안을 보면 대길의 과거는 명안을 통해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송태하의 그림을 보여주며 추궁하는 대길과 명안이 나누는 '거칠고 넉넉한 상반된 대화들'로 그들의 처지를 내보이고 있었습니다. 스님 흉내를 내는 명안의 뜬구름 잡는 답변에 슬슬 약이 오른 대길은 과거를 끄집어내기 시작합니다. 절밥 몇년 먹었다고 제법 중노릇 하는데 술먹고 고기먹던 시절을 잊지 말라 합니다. 이런 대화를 듣고 기름을 부은 건 설화의 한마디 였습니다.
"오라버니 땡중이지"
"어허 이런.. 관셈보살"
"땡초지. 천하에 둘도 없는..어떻게 알았데."
불당안의 지분 냄새를 맡고 여자가 있었음을 이야기하는 설화로 인해 궁지에 몰리게 된 명안. 약점을 잡은 대길은 집중적인 명안을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도망갈 곳 없이 몰아 붙이는 대길에게 화가 난 명안은 숨기고 살았던 자신의 본 모습을 모두 보여줍니다.
"아따. 니미럴 그래서 뭐 어쩌라고..시방 나랑 한번 해보자는 것이여. 숭래문 개백정이 어떤놈인가 성깔 다시한번 보고 싶다는 것이여 뭐여."
"썩 물러나지 않는다면 내 오늘 부처고 뭐고 그냥 개피보고 확 파계 해불랑게. 알아들어."
"썩 물러나지 않는다면 내 오늘 부처고 뭐고 그냥 개피보고 확 파계 해불랑게. 알아들어."
그렇게 시원하게 자신을 드러내놓은 땡초 명안은 어느새 다시 온화한 스님의 모습으로 돌아와 관셈보살을 나즈막히 외칩니다. 이런 극과 극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이대연의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극단적인 설정이 주는 재미가 바로 '추노'가 자랑하는 그들만의 유머였습니다.
그냥 웃고 지나갈 수도 있는 이 대사에서 울컥하는 마음을 느끼신 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우리에게도 사회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말들이 제법 있습니다.
미국에서 노골적으로 인종차별 발언은 범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은 법적인 규제는 없지만 해서는 안되는 잡소리입니다. 박통시절 정권의 정당성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지역감정은 '전라도 사투리'의 활용으로 이어졌습니다.
방송을 비롯한 언론들은 깡패, 사기꾼등 사회악적인 인물들이나 못배우고 저급하고 최하층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도록 설정함으로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숙적을 제거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전라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이미지만 남겨두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구축되어진 이미지로 인해 전라도 출신들은 모두 깡패에 사기꾼이며 밑바닥 노동자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습니다. 이렇게 오랜시간 공들인 그들의 언론조작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인식에 전라도인을 규정하는 중요한 이미지로 굳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불합리함을 없애자는 운동들이 벌어지기도 했었지만 여전히 그런 흔적들은 사라지지않고 있을 뿐입니다. 더욱 "고마 해라. 마니 묵었다 아이가"로 경상도 사투리 열풍을 불러왔던 장동건으로 인해 전라도 사투리는 다시 한번 처참한 비교대상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이 장면이 위험하고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30%에 육박하는 인기 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이었다는 점입니다. 극적인 전개를 위해 재미있게 만들고자 했다고 해도 그들이 내민 기획의도에도 위배되는 넌센스가 아닐 수없습니다.
개백정에 개차반이었던 그의 과거를 드러내는 장면에서 나온 전라도 사투리는 지역색이 너무 명확합니다. 더불어 수면 아래 깔려있던 지난 과거의 거짓된 이미지들을 다시 불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을뿐입니다. 그런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잠재의식속에 '개백정=전라도'가 뿌리박힐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개백정 땡초가 극중반이나 후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 등장할지도 모르지만, 4회 등장한 그의 캐릭터는 많은 우려를 던져주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습니다. 단순히 고착화된 이미지를 유희의 도구로 사용했다면 더욱 아쉬운 '추노'입니다.
경상도 사투리였다면 장동건이 떠올라 웃기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요? 소수 가진자의 시각이 아닌 소외된 다수의 시각으로 색다르게 접근해 과거의 시대상으로 현재를 바라본다는 그들이 의도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재미뿐 아니라 그들이 추구하는 사회를 바라보는 창으로서의 건전함이 소중하기에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가 기억하기도 싫은 망령을 깨우는 드라마라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미국 유명한 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에서 성공했던 백인이 감정이 폭발해 흑인에게 "이 니그로. 아프리카에서 팔려온 노예들이 감히"라고 이야기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청난 사회문제가 되었을겁니다. 한민족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인종차별은 아직까지는 외국인과 내국인의 문제에 국한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지독한 인종차별만큼이나 지저분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언행들과 인식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등 지역을 싸잡아 폄하하고 비하하는 형태의 발언들은 가능한한 하지 말아야하며 무조건 사라져야만 하는 악습입니다.
웃자고 한 이야기에 왜 핏대를 세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아무런 생각없이 내뱉은 한마디가 얼마나 메우기 힘든 인식의 틈을 만들어냈는지 알고 있다면 심각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역지사지를 생각한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타인 비하를 통한 자기 비하하는 바보같은 짓은 없어져야겠지요.
아무 생각없이 재미를 위해 사용한 사투리라 해도 얼마전까지 한 지역을 상징해왔던 어긋난 이미지로 굳어진 사투리를 사용한건 제작진들의 분명한 잘못입니다. 알게 모르게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인기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의미들은 그저 드라마로 그치지 않음을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직도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이를 통해 이득을 보려는 세력들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결코 되살아나서도 안되고 근본적으로 사라져버려야만 하는 지역감정입니다. 땡초의 전라도 사투리는 굳어진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오랜시간 우리를 지배하는지 느끼게만 해줍니다. 모쪼록 이런 글이 단순히 우려일 뿐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렇게 그들은 언론을 장악하려고 발악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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