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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뱅 현아의 복근보다 윤하의 사과가 더 아름다운 이유

by 자이미 201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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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뮤직뱅크>는 여전히 열기가 가득했습니다. 다양한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와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던 가수들의 신곡들도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신승훈, 슈, KCM등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들이 브라운관에 등장했다는 것은 다양함으로 봤을때도 의미있었습니다.

현아의 화려함보다 윤하의 눈물

이슈가 되었던 것은 '포미닛' 현아의 솔로 데뷔 무대였습니다. 매니저가 백댄서로 등장했다는 것도 화제가 되었고, (복근은 잘안보이던데) 복근 자랑도 대단했습니다. 그만큼 현재 상종가인 현아에 대한 기대치를 언론이 반영한 부분이겠지요.

화려한 댄스는 여전했지만 조금 부족한 곡 소화등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이들이 기대하듯 좋은 데뷔였다고 보여집니다. '원더걸스'에서 시작해 건강상의 이유(?)로 탈퇴후 많은 팬들이 그녀를 아쉬워했다고 하지요. 그렇게 만들어진 '포미닛'은 작년 연말 행사에서 MBC를 제외한 방송에서 첫 무대를 장식할 정도로 맹위를 떨쳤었습니다.

버라이어티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현아는 '포미닛'을 대표하는 인물로 봐야겠지요. 이번 솔로 역시 적극적으로 현아를 활용하겠다는 기획사의 의도도 옅보입니다. 아직 10대인 현아의 스타성이 점점 확장되어지는 것 같아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움이겠지요.
그런 현아보다도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던 것은 윤하였습니다. 그녀를 처음 알게되었던건 2006년 <인간극장>을 통해서였습니다. 아직 10대인 그녀가 가수가 하고싶어 일본에 건너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이젠 훌쩍 성장한 그녀였지만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 그녀가 보인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알려진 그녀는 일본에서도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불러 인기를 얻고 그 인기로 인해 국내에서도 앨범을 내는등 한일 두 나라에서 모두 성공적인 가수 생활을 하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거대 기획사의 전략 상품이 아닌 자신의 열정으로 만들어낸 독보적인 모습이었죠.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는 그녀를 일컬어 '피아노 록'이라는 명칭을 붙여주기도 했었지요. 아무리 작은 무대라도 설 수있음에 행복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윤하는 후두염에 폐렴까지 이어져 년초부터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었습니다. 

항간에는 신종플루 확진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기는 했지만 다행히 그런건 아니였다하지요. 그렇게 병원에 퇴원하자마자 무대에 오른 그녀는 가수 데뷔후 처음으로 립싱크로 무대를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후 '죄송합니다'란 그녀의 고백은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소속사에서는 좀 더 쉬기를 바랐고 죽더라도 무대에 서겠다는 그녀의 의견이 상충했다 합니다. 결국 무대에 선 그녀는 리허설에서 후두염으로 인하여 곡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해 어쩔 수없이 에이알을 통한 방송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물론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면 립싱크보다는 무대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 더욱 현명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리허설까지 참여하고 포기하고 돌아서기에 윤하의 네임밸류가 높지는 않지요. 그런 행동은 국내 무대에서 자신의 활동만 좁힐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녀가 선택할 수있는 것은 에이알 녹음을 통한 립싱크밖에는 답이 없었던 듯 합니다. 

그렇게 무대를 소화한 그녀가 잘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를 말하는 모습은 현아의 다이나믹한 무대나 오랫만에 복귀한 가수들의 반가움보다도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거대 기획사에 의해 전략적인 상품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오히려 그들에 의해 버림받았던 그녀가,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 하나만으로 국내도 아닌 일본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활동 할 수있었던 것만으로도 그녀가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샤이니의 신곡 '조조'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신사동 호랭이의 탁월한 감각과 무한 후크에 들썩이게 만드는 고양이들의 안무가 흥겨웠던 '티아라'의 2주 연속 1위도 축하할만 하지만, 나지막하게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윤하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아무말하지 않았다면 누가 립싱크라고 생각했을까요? 개인적으로 보면서 립싱크인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퇴원한후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그녀가 반가웠는데, 그녀의 고백과 사과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수라는 직업에 대한 정직성이 돋보여서일까요? 그녀의 음악적 열정 때문이었을까요?

나도 윤하가 보여준 그런 솔직한 열정처럼,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담보해내며 살아왔을까란 반성을 하게 만드는 그녀의 "죄송합니다"였습니다.  다른 아이돌 스타들과 비슷한 어린 나이이지만 색다른 느낌으로 성장하고 있는 윤하의 모습과 열정은 특별하게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요즘 아이돌들의 활동들을 보면서 그 나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저토록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에 감탄할때가 많습니다. 내가 어렸던 그때 과연 내가 하고싶은 일을 위해 얼마나 열정을 쏟았는지를 생각해보면 결코 난 그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었다는 자괴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거대 기획사들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사라지고 열정을 가진 많은 이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있는 사회가 되면 좋을텐데요. 꿈과 현실은 항상 극심한 괴리감만 불러오는 듯 합니다. 열정을 가지고 무대를 장식한 18살 소녀부터 40이 훌쩍넘은 가수까지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런 아름다움을 만개하게 만들었던 윤하의 나지막한 사과는 자신의 열정과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려는 순수한 정직성이 아릅답게 다가왔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정말 늦었다"란 명수옹의 말처럼 더늦기전에 열정을 다시 살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모습들이었습니다.

2010년에는 보다 성숙하고 발전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그녀가 될 수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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