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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그동안 출연했던 많은 조연들의 죽음이 이어졌고 오늘은 그들이 꾸는 꿈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들을 남겨두며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무리를 완성했습니다. 죽음을 통해 강한 동기가 부여되는 과정은 잔인하기에 아름다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잔인한 미학을 추구하는 <추노>는 최고의 작품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두 가지 대사와 하나의 장면
제주에 도착한 송태하와 언년이 '김혜원'과 큰놈이 '김성환'을 찾아간 대길을 통해 <추노>는 1막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주와 큰놈이 집에서 밝혀진 사실 때문입니다.
자신의 철천지원수인 큰놈이를 만난 대길은 자신의 눈에 상처를 만들어낸 큰놈이에게 자신과 같은 상처를 만들어줍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큰놈이 밝힌 사실은 시청자나 대길에게나 황당하기 그지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은 대길의 아버지와 큰놈의 아버지가 동일인이었다고 밝힙니다. 배다른 형제였다는 큰놈의 고백과 대길이가 저지른 한 번의 실수가 그런 화를 불러왔다는 고백은 대길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 아버지께 언년이와 결혼하겠다고 고한 죄로 언년이는 광에 갇힌 채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됩니다. 그런 동생을 살리고자 큰놈인 자신을 하대하고 버린 아버지를 죽음으로 이끕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감정만 소비한 채 죽어가는 언년이에 대해 '행동 없는 울음'만 흘리던 대길이 역시 큰놈에게는 죽어 마땅한 존재였을 뿐이었습니다.
자신과 배다른 형제임을 밝히며 큰놈이 대길이에게 건낸 한마디인
"이런 사연이 한 집 건너 하나씩이니 양반이란 존재란 참으로 우스운 존재들 아닌가"
는 무척 중요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대길이가 꿈꾸었던 '양반과 상놈이 없는 세상'이란 어쩌면 허상에 쌓여 있는 일상의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큰놈에 의해 송태하와 언년이가 혼래를 올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대길이는 충격을 받습니다. 백호에게서 언년이의 흔적을 찾았듯 친오빠를 통해 언년이의 혼인 소식을 들은 대길은 다시 혼란 속에 빠져듭니다. 그렇게 넋을 잃어버린 대길은 스스로 자결한 큰놈을 붙잡고 분노를 토해낼 수 밖에는 없습니다. "하필이면 왜 도망 노비냐"는 대길의 말 속에는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던 지독한 사랑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제주에서는 한섬과 궁녀, 원손은 북쪽으로 도주합니다. 송태하의 지시로 원손을 최측근에서 보필하는 비밀 지령을 받아 수행하던 그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숨겨야 했고 그런 한섬의 마음을 안 궁녀는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도망 끝에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수밖에 없다는 믿음이 있기에 힘겨움이 즐거움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살기를 청하는 한섬과 달리 궁녀는 자신의 처지로 어떻게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냐 합니다.
"세상이 바뀔 걸세"
라는 짧지만 단호한 한 마디로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힌트를 던져줍니다. 그들이 꿈꾸는 세상에는 궁녀이기에 자신의 모든 삶을 포기해야 하는 모습은 더 이상 없을 것이란 이야기였습니다. '신분과 사회 관습에 대한 커다란 변화'가 새로운 세상에는 있을 것이란 의미를 한섬은 짧지만 강한 믿음으로 전달했습니다.
동굴에서 송태하와 언년이가 나누던 대화중에도 "임금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나요?"와 "바꿔 야죠"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대사 속에는 언년이가 회상하던 '양반과 상놈이 없는 세상'과 송태하가 생각하는 세상은 '동상이몽'인지 함께 꾸는 꿈인지가 명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섬이가 말한 그 한마디는 그들이 바꾸고 싶은 세상에 대한 단초를 제공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도망 중 행복한 미래를 이야기하던 그들은 궁녀가 아닌 여자인 자신을 밝히려는 순간 쫓던 철웅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비로소 마음을 열기 시작한 한섬과 궁녀의 사랑은 그렇게 극적인 장면에서 끝이 나고 맙니다. 한섬으로서는 세상을 바꿔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부여되었습니다.
10회까지 진행된 <추노>에서 가장 극적이며 가슴 저미는 사랑은 바로 그 한 장면이었습니다. 모든 사회적 굴레를 벗어던지고 사랑을 찾아,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 죽음을 맞이한 여인과 그런 여인을 그대로 두고 떠나야만 했던 한섬의 모습은 그 어떤 인물들의 관계보다 강렬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떠나지 않고 기다려 준 언년이를 만난 송태하가 바닷가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키스를 하는 장면은 <추노>가 뻔한 러브 스토리의 한 단면과 그렇기에 대길과 송태하가 함께 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동굴 속에서 막연한 새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던 송태하가 언년이를 품은 이유는 그가 추구하는 새로운 세상은 대길이가 꿈꾸었던 '양반과 상놈이 없는 세상'과 한섬이 궁녀에게 이야기했던 새로운 세상과 다름 없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는 이미 죽었고(만나기 전까지 언년이에게는 그것이 진실) 새롭게 찾아 온 남자에게 마음이 끌린 언년이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사랑을 인정하고 사랑에 안주하는 순간 찾아든 대길로 인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언년이의 모습은 이후 진행될 <추노>에서 다시 한 번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것입니다.
그동안 수동적이며 자신이 획득한 양반이라는 지위에 안주하며 향유해왔던 언년이가 송태하를 사랑하게 되면서 변화가 시작될 듯 합니다. 당연히 대길과의 만남을 통해 극적이며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되는 만큼 논란 속의 언년이는 이후 <추노>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만득이를 묻으며 복수를 다짐하는 천지호와 원손을 위해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시체마저도 묻지 못한 채 울분을 참아야만 했던 한섬. 본격적인 양반사냥이 시작된 업복이. 그런 양반사냥의 시초가 되었던 큰놈의 죽음은 향후 그들의 관계와 '추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유도합니다.
하나의 사실만 알고 있는 대길과 죽은 줄만 알았던 언년이의 조우는 중반 극적으로 이끌며 <추노>를 의미 있게 재해석해내게 될 듯합니다. 그들이 꾸는 세상이 과연 우리에게도 도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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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대사와 하나의 장면
제주에 도착한 송태하와 언년이 '김혜원'과 큰놈이 '김성환'을 찾아간 대길을 통해 <추노>는 1막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주와 큰놈이 집에서 밝혀진 사실 때문입니다.
자신의 철천지원수인 큰놈이를 만난 대길은 자신의 눈에 상처를 만들어낸 큰놈이에게 자신과 같은 상처를 만들어줍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큰놈이 밝힌 사실은 시청자나 대길에게나 황당하기 그지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은 대길의 아버지와 큰놈의 아버지가 동일인이었다고 밝힙니다. 배다른 형제였다는 큰놈의 고백과 대길이가 저지른 한 번의 실수가 그런 화를 불러왔다는 고백은 대길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 아버지께 언년이와 결혼하겠다고 고한 죄로 언년이는 광에 갇힌 채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됩니다. 그런 동생을 살리고자 큰놈인 자신을 하대하고 버린 아버지를 죽음으로 이끕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감정만 소비한 채 죽어가는 언년이에 대해 '행동 없는 울음'만 흘리던 대길이 역시 큰놈에게는 죽어 마땅한 존재였을 뿐이었습니다.
자신과 배다른 형제임을 밝히며 큰놈이 대길이에게 건낸 한마디인
"이런 사연이 한 집 건너 하나씩이니 양반이란 존재란 참으로 우스운 존재들 아닌가"
는 무척 중요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대길이가 꿈꾸었던 '양반과 상놈이 없는 세상'이란 어쩌면 허상에 쌓여 있는 일상의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큰놈에 의해 송태하와 언년이가 혼래를 올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대길이는 충격을 받습니다. 백호에게서 언년이의 흔적을 찾았듯 친오빠를 통해 언년이의 혼인 소식을 들은 대길은 다시 혼란 속에 빠져듭니다. 그렇게 넋을 잃어버린 대길은 스스로 자결한 큰놈을 붙잡고 분노를 토해낼 수 밖에는 없습니다. "하필이면 왜 도망 노비냐"는 대길의 말 속에는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던 지독한 사랑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제주에서는 한섬과 궁녀, 원손은 북쪽으로 도주합니다. 송태하의 지시로 원손을 최측근에서 보필하는 비밀 지령을 받아 수행하던 그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숨겨야 했고 그런 한섬의 마음을 안 궁녀는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도망 끝에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수밖에 없다는 믿음이 있기에 힘겨움이 즐거움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살기를 청하는 한섬과 달리 궁녀는 자신의 처지로 어떻게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냐 합니다.
"세상이 바뀔 걸세"
라는 짧지만 단호한 한 마디로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힌트를 던져줍니다. 그들이 꿈꾸는 세상에는 궁녀이기에 자신의 모든 삶을 포기해야 하는 모습은 더 이상 없을 것이란 이야기였습니다. '신분과 사회 관습에 대한 커다란 변화'가 새로운 세상에는 있을 것이란 의미를 한섬은 짧지만 강한 믿음으로 전달했습니다.
동굴에서 송태하와 언년이가 나누던 대화중에도 "임금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나요?"와 "바꿔 야죠"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대사 속에는 언년이가 회상하던 '양반과 상놈이 없는 세상'과 송태하가 생각하는 세상은 '동상이몽'인지 함께 꾸는 꿈인지가 명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섬이가 말한 그 한마디는 그들이 바꾸고 싶은 세상에 대한 단초를 제공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도망 중 행복한 미래를 이야기하던 그들은 궁녀가 아닌 여자인 자신을 밝히려는 순간 쫓던 철웅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비로소 마음을 열기 시작한 한섬과 궁녀의 사랑은 그렇게 극적인 장면에서 끝이 나고 맙니다. 한섬으로서는 세상을 바꿔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부여되었습니다.
10회까지 진행된 <추노>에서 가장 극적이며 가슴 저미는 사랑은 바로 그 한 장면이었습니다. 모든 사회적 굴레를 벗어던지고 사랑을 찾아,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 죽음을 맞이한 여인과 그런 여인을 그대로 두고 떠나야만 했던 한섬의 모습은 그 어떤 인물들의 관계보다 강렬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떠나지 않고 기다려 준 언년이를 만난 송태하가 바닷가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키스를 하는 장면은 <추노>가 뻔한 러브 스토리의 한 단면과 그렇기에 대길과 송태하가 함께 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동굴 속에서 막연한 새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던 송태하가 언년이를 품은 이유는 그가 추구하는 새로운 세상은 대길이가 꿈꾸었던 '양반과 상놈이 없는 세상'과 한섬이 궁녀에게 이야기했던 새로운 세상과 다름 없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는 이미 죽었고(만나기 전까지 언년이에게는 그것이 진실) 새롭게 찾아 온 남자에게 마음이 끌린 언년이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사랑을 인정하고 사랑에 안주하는 순간 찾아든 대길로 인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언년이의 모습은 이후 진행될 <추노>에서 다시 한 번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것입니다.
그동안 수동적이며 자신이 획득한 양반이라는 지위에 안주하며 향유해왔던 언년이가 송태하를 사랑하게 되면서 변화가 시작될 듯 합니다. 당연히 대길과의 만남을 통해 극적이며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되는 만큼 논란 속의 언년이는 이후 <추노>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만득이를 묻으며 복수를 다짐하는 천지호와 원손을 위해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시체마저도 묻지 못한 채 울분을 참아야만 했던 한섬. 본격적인 양반사냥이 시작된 업복이. 그런 양반사냥의 시초가 되었던 큰놈의 죽음은 향후 그들의 관계와 '추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유도합니다.
하나의 사실만 알고 있는 대길과 죽은 줄만 알았던 언년이의 조우는 중반 극적으로 이끌며 <추노>를 의미 있게 재해석해내게 될 듯합니다. 그들이 꾸는 세상이 과연 우리에게도 도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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