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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드라마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모습들이 중요하게 보여 질 수밖에는 없겠지만, 가장 핵심은 바로 환자들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매회 등장해야만 하는 환자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청자들과 조우할 수 있느냐는 <산부인과>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린선 환자와 비밀이 많은 산부인과
2회에선 두 명의 환자를 통해 <산부인과>의 의미를 던져주었습니다. 급하게 실려 온 환자에게서 자궁을 절제해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이 닥칩니다. 그러나 2대 독자이기에 아들을 낳지 못하면 안 된다며 자궁을 드러내는 수술에 사인을 거부하는 환자의 남편 때문에 수술이 시작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 등장한 혜영은 격하게 화를 내며 환자가 중요한지 아들 낳는 것이 중요한지 따져 묻습니다. 환자가 살아나야지 그 다음일이 의미가 있지 죽고 난 이후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에 남편은 급히 사인을 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냉철한 판단력과 무엇이 먼저인지가 명확한 의사의 면모를 선보인 혜영이었습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의사나 간호사들 간에는 '인간성이 없다vs의사의 사명감'으로 나뉘며 혜영일 받아들이는 간극의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방송 초에 완벽한 캐릭터들이 구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확한 자기 색깔을 갖춰가고 있는 혜영으로 인해 주변 인물들에 대한 캐릭터들도 함께 구축되는 과정을 적절하게 잘 표현한 장면이었습니다.
<산부인과> 2회를 규정할 수 있는 사건은 전치태반인 쌍둥이 산모일 듯합니다. 급하게 수술을 해서 쌍둥이를 꺼내는 그들은 두 번째 아이를 보고 모두 놀랍니다. 그동안 책에서만 봤었던 비늘 피부를 가진 피부병인 '어린선'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놀라서 말을 잊지 못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표정에서 읽히듯이 쉽게 볼 수 없는 태아는 응급 처치를 하고 인큐베이터에 옮겨졌지만 살 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황입니다. 그런 아이를 보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태아가 가지고 태어난 생경한 병의 안타까움이 아니었습니다.
1회와 전반부까지 현영이 특별 출연해 보여주었던 행동들과 180도 다른 모습의 사랑을 보여준 부모들 때문이었습니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진 환자는 아이가 다운 중후군에 걸렸다는 이유로 태아를 죽여달라는 이야기까지 서슴치 않습니다.
쉽지 않게 살려낸 아이를 쳐다보기도 싫어하고 왜 자신을 살렸냐고 따져 묻는 환자에게 "우리일은 누구한테 고마워라 하는 일은 아닙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 정도로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를 위함이 아닌 자신의 명예와 삶이 우선인 인명 경시풍조에 가까운 행동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었습니다.
이렇듯 모든 것을 가졌기에 그에 부응하지 못하면 자신의 아이마저도 죽여야 한다는 논리 속의 상황과는 달리, 쌍둥이 부모들이 보여준 사랑은 모든 것을 바쳐서 아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전형적인 우리네 부모들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남편에게 아이의 상태를 보여준 의사는 병명을 이야기하고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건 냅니다.
"제 아이 맞습니까?"
"내 아기..내 아기..."
를 되 뇌이며 인큐베이터 안의 '어린선'에 걸린 갓 태어난 아이를 보며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끝없는 부성애로 감정이 복받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냉철하던 혜영마저도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음에 힘겨워 합니다. 그런 아이를 본 남편은 아내에게는 아이의 상황을 보여주려 하지 않습니다. 오래 살 수 없는 아이를 보여줘서 평생 가슴 속에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갈 아내를 위하는 남편의 마음은 다시 한 번 감동이 몰려옵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게 된 부인은 남편 몰래 아이를 보러 갑니다. 그러나 극구 말리는 상식과 간호사에게 왜 자신의 아이를 볼 수 없게 하냐며 따져 묻습니다. 뒤 늦게 도착한 혜영에게 산모는 이야기합니다.
라며 아이를 볼 수만 있게 해달라는 산모에게 상식은 아이가 죽었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합니다. 살아생전 안아 주지도 못한 아이 한번이라도 안아 주겠다는 산모를 감싸며 오열하는 남편의 모습은 <산부인과>가 보여줄 수 있는 감동의 절정이었습니다.
아내의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염려해 투병중인 태아를 죽었다고 속여야만 했던 남편의 마음. 그렇게 아내에게 까지 거짓말을 한 채 오래 살 수도 없는 '어린선' 환자인 아들을 보살피려는 아버지의 마음.
"대신 최선을 다해 치료해 주십시오. 이 아이도 살려고 태어났는데....선생님 우리 아이 좀 살려 주세요"
라며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그 어떤 모습보다도 눈물 겨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게 치료해달라는 아버지의 눈물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혜영과 상식은 그저 한없는 아픔과 사랑에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앉고 가겠다며 애 엄마에게 비밀로 해줘서 감사하다는 남편의 마음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의학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이런 감동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병원 점수 평가를 통해 병원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고 간호사와 의사간의 사랑이라는 상투적인 모습들로 잔재미를 유도합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어긋난 사랑과 새롭게 다가오는 사랑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삼각관계와 몸속의 아이에 대한 혜영의 딜레마는 계속되어지며 <산부인과>를 극적인 방식으로 이끌 것입니다.
각각의 역할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적절하게 분배해나가는 방법을 터득한 <산부인과>는 1, 2회를 통해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습니다.
극명한 대비를 통한 '생명의 존엄성'을 극적으로 보여줌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산부인과>의 가치를 도드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강한 매력과 재미를 담보한 <추노>를 앞서지는 못하겠지만 <산부인과>만의 의미들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회자되며 선전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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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선 환자와 비밀이 많은 산부인과
2회에선 두 명의 환자를 통해 <산부인과>의 의미를 던져주었습니다. 급하게 실려 온 환자에게서 자궁을 절제해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이 닥칩니다. 그러나 2대 독자이기에 아들을 낳지 못하면 안 된다며 자궁을 드러내는 수술에 사인을 거부하는 환자의 남편 때문에 수술이 시작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 등장한 혜영은 격하게 화를 내며 환자가 중요한지 아들 낳는 것이 중요한지 따져 묻습니다. 환자가 살아나야지 그 다음일이 의미가 있지 죽고 난 이후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에 남편은 급히 사인을 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냉철한 판단력과 무엇이 먼저인지가 명확한 의사의 면모를 선보인 혜영이었습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의사나 간호사들 간에는 '인간성이 없다vs의사의 사명감'으로 나뉘며 혜영일 받아들이는 간극의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방송 초에 완벽한 캐릭터들이 구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확한 자기 색깔을 갖춰가고 있는 혜영으로 인해 주변 인물들에 대한 캐릭터들도 함께 구축되는 과정을 적절하게 잘 표현한 장면이었습니다.
<산부인과> 2회를 규정할 수 있는 사건은 전치태반인 쌍둥이 산모일 듯합니다. 급하게 수술을 해서 쌍둥이를 꺼내는 그들은 두 번째 아이를 보고 모두 놀랍니다. 그동안 책에서만 봤었던 비늘 피부를 가진 피부병인 '어린선'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놀라서 말을 잊지 못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표정에서 읽히듯이 쉽게 볼 수 없는 태아는 응급 처치를 하고 인큐베이터에 옮겨졌지만 살 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황입니다. 그런 아이를 보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태아가 가지고 태어난 생경한 병의 안타까움이 아니었습니다.
1회와 전반부까지 현영이 특별 출연해 보여주었던 행동들과 180도 다른 모습의 사랑을 보여준 부모들 때문이었습니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진 환자는 아이가 다운 중후군에 걸렸다는 이유로 태아를 죽여달라는 이야기까지 서슴치 않습니다.
쉽지 않게 살려낸 아이를 쳐다보기도 싫어하고 왜 자신을 살렸냐고 따져 묻는 환자에게 "우리일은 누구한테 고마워라 하는 일은 아닙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 정도로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를 위함이 아닌 자신의 명예와 삶이 우선인 인명 경시풍조에 가까운 행동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었습니다.
이렇듯 모든 것을 가졌기에 그에 부응하지 못하면 자신의 아이마저도 죽여야 한다는 논리 속의 상황과는 달리, 쌍둥이 부모들이 보여준 사랑은 모든 것을 바쳐서 아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전형적인 우리네 부모들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남편에게 아이의 상태를 보여준 의사는 병명을 이야기하고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건 냅니다.
"제 아이 맞습니까?"
"내 아기..내 아기..."
를 되 뇌이며 인큐베이터 안의 '어린선'에 걸린 갓 태어난 아이를 보며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끝없는 부성애로 감정이 복받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냉철하던 혜영마저도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음에 힘겨워 합니다. 그런 아이를 본 남편은 아내에게는 아이의 상황을 보여주려 하지 않습니다. 오래 살 수 없는 아이를 보여줘서 평생 가슴 속에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갈 아내를 위하는 남편의 마음은 다시 한 번 감동이 몰려옵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게 된 부인은 남편 몰래 아이를 보러 갑니다. 그러나 극구 말리는 상식과 간호사에게 왜 자신의 아이를 볼 수 없게 하냐며 따져 묻습니다. 뒤 늦게 도착한 혜영에게 산모는 이야기합니다.
"왜 슬슬 피하기만 해요. 우리 애기 살아있다고 했잖아요. 네가 엄만데 왜 안 보여줘요"
"나 몸 추스려서 괜찮다고 했잖아요. 팔다리 없어도 괜찮아요. 형도 있는데 어때요"
"나 몸 추스려서 괜찮다고 했잖아요. 팔다리 없어도 괜찮아요. 형도 있는데 어때요"
라며 아이를 볼 수만 있게 해달라는 산모에게 상식은 아이가 죽었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합니다. 살아생전 안아 주지도 못한 아이 한번이라도 안아 주겠다는 산모를 감싸며 오열하는 남편의 모습은 <산부인과>가 보여줄 수 있는 감동의 절정이었습니다.
아내의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염려해 투병중인 태아를 죽었다고 속여야만 했던 남편의 마음. 그렇게 아내에게 까지 거짓말을 한 채 오래 살 수도 없는 '어린선' 환자인 아들을 보살피려는 아버지의 마음.
"대신 최선을 다해 치료해 주십시오. 이 아이도 살려고 태어났는데....선생님 우리 아이 좀 살려 주세요"
라며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그 어떤 모습보다도 눈물 겨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게 치료해달라는 아버지의 눈물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혜영과 상식은 그저 한없는 아픔과 사랑에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앉고 가겠다며 애 엄마에게 비밀로 해줘서 감사하다는 남편의 마음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의학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이런 감동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병원 점수 평가를 통해 병원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고 간호사와 의사간의 사랑이라는 상투적인 모습들로 잔재미를 유도합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어긋난 사랑과 새롭게 다가오는 사랑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삼각관계와 몸속의 아이에 대한 혜영의 딜레마는 계속되어지며 <산부인과>를 극적인 방식으로 이끌 것입니다.
각각의 역할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적절하게 분배해나가는 방법을 터득한 <산부인과>는 1, 2회를 통해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습니다.
극명한 대비를 통한 '생명의 존엄성'을 극적으로 보여줌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산부인과>의 가치를 도드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강한 매력과 재미를 담보한 <추노>를 앞서지는 못하겠지만 <산부인과>만의 의미들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회자되며 선전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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