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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추리의 여왕 1회-최강희 권상우가 풀어내는 코믹 추리극 시작은 좋다

by 자이미 2017.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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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국내에서도 조금씩 선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다. 일본 드라마의 전매특허처럼 등장하던 추리극이 과연 국내에서 어떤 식으로 발전해나갈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권상우와 최강희를 내세운 <추리의 여왕>역시 일드의 익숙한 추리 코믹극과 유사한 맥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호불호도 나뉠 수 있을 듯하다. 


극과 극의 만남;

열혈형사 하완승과 추리의 여왕 유설옥, 엉뚱한 두 사람의 만남이 반갑다



강력계 형사 완승(권상우)은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열혈형사다. <추리의 여왕> 시작은 그런 완승의 거친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들어가 말도 안 되는 숫자의 적들과 싸우는 완승은 거침이 없다. 온 몸을 내던져 싸우던 그였지만 수적인 열세를 이길 수는 없었다. 


피를 흘리고 눈이 감기는 상황에서도 그의 시선에서 사라지지 않는 존재는 바로 그토록 잡고 싶은 조폭 두목 장도장(양익준)이었다. 완승과 도장은 비슷하다. 둘 다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저지르고 보는 성격이다. 형사와 범죄자라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비슷한 성향의 둘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설옥(최강희)은 평범한 가정주부다.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그의 남편의 검사라는 점일 것이다. 검사 부인 치고는 평범해 보이는 그녀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남편 뒷바라지 해서 검사로 만들었다. 남편 집안에서 설옥은 가장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시어머니는 그래서 설옥을 며느리로 인정한다. 검사 부인으로 학력도 재산도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설옥을 며느리로 생각하는 이유는 천성이 착한 것도 있겠지만 그녀의 노력이 어땠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평범해 보이는 설옥의 일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바로 친구인 경미(김현숙)가 운영하는 반찬가게에 가는 일이다. 


설옥의 동네 파출소에 새롭게 온 홍준오(이원근)는 나이는 어리지만 파출소장이다. 경찰대를 졸업한 후 동네 파출소장으로 첫 임무를 시작한 준오는 동네 마트 사건을 해결하며 설옥과 자주 만나기 시작했다. 좀처럼 찾기 어려웠던 범인을 설옥은 단박에 찾아냈다.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범인을 잡아내는 설옥에 반한 준오는 그녀와 함께 동네에서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자잘한 사건들이지만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는 범죄들을 해결하는 두 사람은 환상의 커플로 발전하고 있었다. 경찰서 형사들은 너무 하찮은 사건이라 생각하고 파출서에서는 인력이나 능력 부족으로 놓치기 쉬운 사건들은 그렇게 미제사건이 되기도 한다. 


그날도 언제나처럼 둘은 사건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시장 보관함이 털린 사건이다. 그저 단순한 좀도둑의 소행이라 생각한 준오와 달리 설옥은 발칙한 상상을 하게 된다. 귀중품들은 그대로 인데 이상하게 가루 성분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금도 고가 물건도 버려둔 채 인삼가루, 밀가루, 분유 등 도둑질 할 이유가 없는 것들을 노리는 범인의 행태를 통해 설옥은 마약 범죄라고 단정한다. 


명석한 추리를 선보이는 설옥을 위협하는 인물은 바로 시어머니였다. 동네에서는 소문 하나가 퍼지기 시작했다. 설옥이 새로 온 파출소장과 자주 만나고 있다는 목격담 때문이다. 그렇게 퍼진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시어머니와 친구들은 시장까지 와 그들을 찾기 시작했다. 


시어머니의 시선을 피해 사건에 집착하는 설옥의 꿈은 경찰이 되는 것이다. 남편의 꿈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설옥이지만 늦게라도 이루고 싶은 꿈은 경찰이다. 그래서 친구인 경미의 가게 지하에 그녀만의 방을 만들어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강렬한 호기심과 경찰에 대한 욕구는 설옥을 추리의 여왕으로 만들어냈다. 


마약 사범으로 생각하고 주시한 인물은 완승이었다. 그의 행동을 보면 조폭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설옥이나 준오의 눈에는 범인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보관함이 철거되는 날 무조건 범인은 등장할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몰래 시어머니의 시선을 피해 보관함 옆에서 잠복하고 있던 설옥은 완승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엉뚱하기만 한 두 사람의 만남을 시작으로 <추리의 여왕>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설옥을 중심으로 두 명의 남자가 시작과 함께 등장했다. 물론 설옥의 남편까지 생각하면 다각 관계를 설정하고 시작했다. 러브라인이라는 측면보다는 거대한 사건을 풀어낼 수 있는 완벽한 팀으로서 모습을 할 수 있는 협력 관계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물론 러브라인을 강제로 삽입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말이다. 


최강희나 권상우는 여전했다. 제작진들은 철저하게 두 사람의 특성을 극대화시켰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선택은 탁우러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배우에 대한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지만 <추리의 여왕>에 최적화된 배우들이라는 것만은 명확하다. 


권상우는 <말죽거리 잔혹사>나 <탐정:더 비기닝>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이 드라마 속 하완승에서 묻어 났다는 점은 반갑다. 최강희 역시 <달콤, 살벌한 연인> 속 모습과 <미나 문방구>의 평범한 일상 속 캐릭터도 잘 머금고 있어 보인다. 권상우와 최강희만이 아니라 이원근의 등장도 반갑게 다가온다. 


대단한 추리력을 갖춘 본격적인 추리 드라마가 아니라 코믹을 베이스로 한 극의 흐름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끌 수 있을 듯하다. 첫 회 설옥의 추리에 예고편에서 끔찍한 공격까지 받는 장면까지 많은 것들을 담은 <추리의 여왕>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다음 이야기가 중요하게 작용할 듯하다. 


추리를 앞세운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그런 추리를 매력적으로 보여준 것은 아니니 말이다. 첫 회 등장한 추리 에피소드 만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스럽게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코믹하던 묵직함으로 가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정교한 이야기가 준비되어있느냐 일 것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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