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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치즈인더트랩 3회-유정의 사이다 고백에도 홍설이 망설이는 이유

by 자이미 2016.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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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이 홍설에게 사귀자는 말을 했다. 3회 말미에 나온 유정의 속 시원한 고백은 시청자들에게도 즐겁게 다가왔다.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은 끝내 고백을 하지 못하다 모두 포기한 채 장난처럼 쏟아낸 것과 비교해보면 전혀 다른 빠르고 시원한 고백이 아닐 수 없다. 

 

환상과 현실 사이;

러브 판타지를 실현시켜주는 최적의 존재들인 유정과 홍설

 

 

 

오해가 쌓이며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 직전까지 이어지던 유정과 홍설은 본격적인 열애 모드에 들어서기 시작한다. 시작부터 둘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하더니 단 3회 만에 남자의 화끈한 고백으로 이들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사랑이라는 단계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홍설의 오해로부터 시작되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모든 여성들이 다 연모한다는 백마 탄 왕자와 같은 유정. 그런 유정이 복학한 자신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런 유정의 행동이 이상했다. 홍설은 유정의 이런 행동이 그의 숨겨진 본모습을 자신이 알아봤기 때문에 생긴 복수라고 생각했다.

 

유정이 홍설에게 다가서면 설수록 많은 일들과 사건들이 생겼고, 그 모든 것은 전지전능한 유정이 만든 복수의 일환이라고만 홍설은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착각이었다고 느끼는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문제가 되었던 사건의 범인은 CCTV 확인 결과 유정이 아니었다.

 

유정을 향한 홍설의 착각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절정은 친한 동생 아영의 부탁을 들어주면서부터다. 첫 눈에 유정에게 반한 아영은 그를 소개해 달라 한다. 딱히 친하지도 않은 선배를 후배에게 소개시키는 방법은 많지 않다. 같이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영을 합류시키고 자신은 빠지는 것이 고전적이지만 무난했다. 그렇게 오해도 풀고 친한 동생의 부탁도 들어주며 모든 것은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다.

 

착각으로부터 시작되었던 홍설의 문제는 그렇게 아영을 통해 현실 감각을 조금씩 찾기 시작했다. 유정이 홍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악랄한 수법으로 괴롭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해졌다. 그가 홍설에게 다가간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닌 관심이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여전히 이해는 되지 않는다.

 

 

유정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이들이 줄을 서 있다. 그와 함께 밥이라도 한 끼 하려는 여대생들을 수를 셀 수도 없을 정도다. 짧은 로맨스라도 느끼고 싶은 수많은 여학생들이 존재하는데 특별하지도 않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유정이 홍설은 여전히 낯설고 이상하기만 하다.

 

홍설을 더욱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백인호다. 어느 날 갑자기 학교에 등장해 자신의 노트북을 망가트리더니, 휴대폰까지 가지고 있는 이 남자. 휴대폰을 찾으러 간 고기 집에서 자신도 못 먹는 소고기를 10만원이 넘게 먹고는 대신 값을 치르게 하는 몰염치한 인간. 더욱 최악은 자신과 같은 동네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정과는 너무 다른 이 낯선 남자의 입에서 '유정'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는 유정이 가면을 쓰고 있다는 말을 늘어놓는다. 친하지도 않은데 그의 과거를 잘 알고 있다는 이 남자. 수상하다. 이 수상한 남자가 수시로 등장하고 자신과 연결이 되는 상황이 유정만큼이나 익숙하지는 않다.

 

유정과 백인호는 과거가 있는 사이다. 현재 백인호와 백인하 남매는 유정의 아버지 지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해 백인하만이 철저하게 유정의 아버지 재력에 기대고 있다. 그들이 그런 과보호를 받는 이유는 유정의 실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도유망했던 백인호는 학창시절 손을 다치고 말았다. 그 사건으로 인해 그는 피아니스트라는 꿈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그 사건에 유정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망친 것은 유정이라고 인호는 확신한다. 유정의 아버지가 자신 남매를 돕는 이유는 완벽한 아들의 한 가지 흠결을 치유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정과 인호의 과거사가 아직 정확하게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의 말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은 유정에게는 떼어놓고 싶은 과거이자 현재일 뿐이다. 철저하게 유정에 기대 평생 호위호식하고 싶은 인하에게는 결코 놓을 수 없는 동아줄이기도 하다.

 

재벌의 아들로 산다는 것은 많은 유혹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진심을 가지고 다가가도 많은 것을 가진 유정에게 진심이 아닌 목적만 존재하는 인연들이 많았다. 그런 목적만을 위한 접근은 유정을 다르게 만들었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성격으로 변해버린 유정은 우연하게 홍설을 봤다.

 

다른 여자들과 달리, 홍설은 자신에게 접근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자신을 피한다. 그런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유정은 홍설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오해는 오해를 만들고 그런 상황에서도 홍설을 위해 상황을 이어가던 유정은 다른 여자를 소개한 홍설에게 큰 실망을 했다. 그녀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목적을 가지고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홍설에게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유정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숨겨둔 성격까지도 거침없이 드러낸다. 술 먹여 어떻게 해보려는 한심한 선배에게서 홍설을 구하고 따끔하게 경고하는 유정. 그에게 홍설은 그가 지켜야만 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홍설을 집으로 배웅한 유정은 집 앞에서 홍설에게 "설아, 나랑 사귈래"라는 말로 고백을 했다. 여전히 장난이거나 환상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홍설에게 유정의 고백은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가 아무 것도 없는 자신에게 고백을 하는 것은 경계심을 극대화하도록 유도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유정은 많은 이들이 꿈꾸는 환상이다. 돈도 많고 외모도 뛰어난데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높다. 여기에 공부도 잘하는 천재다. 뭐하나 빠질 것이 없는 유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이 만든 결과물이다. 그에 비해 홍설은 우리가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살아가는 그녀는 오직 공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멋을 내는 것도 어설프고 낯설다. 그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현재보다는 좀 더 잘 살 수 있는 것이 소원일 뿐이다. 학비가 없어 휴학을 하고 복학을 한 상황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하는 홍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현실적인 대학생일 뿐이다.

 

환상과 현실이 마주하며 만들어지는 것은 이런 장르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상상력의 극대화다. 로맨스 소설에서 가장 선호 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 관계도는 당연하게도 흥미로움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홍설은 모든 것을 가진 이 남자의 사랑 고백에 혼란스러워 한다. 그녀가 망설이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해서 사실적이다.

 

홍설이 처음부터 유정의 재산을 보고 접근했다면 쾌재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이지만, 누구보다 자의식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피해의식도 큰 홍설에게 유정과 같은 인물의 사랑 고백은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치즈인더트랩>은 환상과 현실이 마주한 재미있는 로맨틱 드라마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흥미롭게 재미있는 과정의 연속이다.

 

유정의 사이다 고백에도 홍설이 망설이는 이유는 합리적이라 반갑다. 현실을 살아가는 홍설에게 환상이라는 세계에 속한 유정의 고백이 낯설고 두렵게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상에 젖어 현실을 망각하는 순간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릴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평범한 듯 비범한 유정과 홍설의 사랑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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