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치즈인더트랩 8화-박해진 김고은의 사랑 보다는 그들의 성장이 주제다

by 자이미 2016. 1. 27.
반응형

원작은 여전히 웹툰으로 연재중이다. 그렇다는 것은 여전히 끝이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16부작으로 준비된 드라마는 다른 틀을 가지고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8화에서는 유정과 홍설이 달콤한 진짜 첫 키스까지 하며 많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둘의 사랑보다는 성장에 보다 큰 방점을 찍고 있다. 

 

김고은의 완벽한 생활연기;

주먹을 부르는 캐릭터들과 완벽한 캐릭터들, 모두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

 

 

 

용기를 내서 정이에게 뽀뽀를 했던 설은 정신이 없었다. 돌이 되기 싫어 용기를 냈지만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설이의 연애는 힘들기만 하니 말이다. 다시 학교생활이 시작되며 예고했던 고난과 역경은 시작되었다. 정이 설이에게 공개 연애를 선언한 것은 번잡스럽기는 하지만 행복한 일이었다.

 

원작에서도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는 주먹을 부르는 캐릭터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등장했던 인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진상들이다. 허 조교의 행동은 그나마 이해를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선배 김상철의 묻어가기는 민폐 그 자체였다.

 

학교만이 아니라 어느 세대에나 이런 존재는 하나쯤은 있다. 여기에 이제는 보는 사람마저 분노하게 만드는 오영곤과 그로 인해 동화되어버린 손민수까지 정말 때려주고 싶은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설이 스토킹하다 휴학까지 했던 오영곤이라는 인물은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존재다.

 

혼자 대단한 척하고 자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인물은 많다. 그리고 많은 수의 오영곤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도 한다. 누구도 그렇게 뻔뻔할 정도로 악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영곤이라기보다는 그에게 당하고 있는 권은택인 경우가 많다.

 

오늘 방송에서 유정에게 복수를 한다고 나섰다가 오히려 궁지에 몰린 영곤은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그 대상은 권은택이었다. 1년 전 자신과 싸운 적이 있었던 그를 이용하는 방법은 너무 간단했다. 은택이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보라를 좋아하지만 그저 친한 관계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둘의 관계는 모두가 알고 있다. 관계가 더 진전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오직 보라만 바라보는 은택을 이용하는 것은 곧 보라를 언급하는 것이었다. 수업 중 은택에게 보라의 글래머 사진이 있다며 보여주겠다고 깝죽거리는 영곤에게 이성을 잃고 주먹을 날린 은택은 그의 마수에 걸려들었다.

 

자신의 뺨을 내주고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은택에게 돌린 그는 악랄했다. 설이 문제로 소원해진 여친도 그 사건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왔고, 자신에게 비난을 하던 선배들 역시 은택에게 사과를 하라고 요구할 뿐이다. 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보다는 보여 지는 폭행이 더 중요한게 우리 네 삶이니 말이다.

 

영곤은 스스로 영특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어떤 방식으로도 취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그런 점에서 항상 걸림돌이 되고 있는 유정이 증오스럽다. 어떻게든 무너트리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힌 그는 홍설에 대한 증오심도 여전히 높기만 하다.

 

홍설이 좋아서 이제는 그녀의 모든 것이 닮고 싶었던 손민수는 욕심이 과해 실수를 하고 만다. 정이가 설이에게 첫 선물했던 사자 인형을 주워 돌려주려 했지만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매몰되어 거짓말을 하고 만다. 설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산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게 되었다.

 

 

후회하며 돌아서는 민수에게 감언이설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 적반하장 방식으로 설이를 괴롭히게 만드는 영곤은 악마나 비슷하다. 철저하게 자신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마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악행은 더 악랄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실 속에서도 과함과 덜함의 차이는 있지만 영곤과 같은 존재는 많다. 자존심만 강할 뿐 함께 어울릴 수 없는 그와 같은 인간 군상들은 의외로 성공하는 경우들도 많다. 그 성공이 지속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철저하게 보여주기 식 삶이 만들어낸 결과는 주변 사람들을 모두 힘들게 만든다는 점이다.

 

유정과 백인호는 어린 시절에는 친했다. 정이 아버지로 인해 함께 살게 된 그들은 인호가 손을 다치는 사건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인호가 손을 가치며 꿈이 거세된 후 모든 것은 뒤틀리고 말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피아노를 더는 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를 불안하고 분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유정과 백인호 사이의 갈등은 현재까지 풀어내지 못하는 고민으로 남겨져 있다.

 

둘 모두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의지할 사람이 없는 인호와 인하 남매가 비뚤어지기 시작한 것은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정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자수성가해 큰 사업체를 거느린 회장님 아버지가 있지만 유정에게는 물질적인 풍요 외에는 준 것이 없으니 말이다.

 

 

모두가 유정에게는 뭔가를 바라고 접근한다. 그런 삶은 결국 정이를 모두를 의심하게 되는 성격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속 깊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경계를 하는 그의 성격은 결국 영곤에게 비난을 받는 것처럼 이상한 존재로 변해있었다. 그 역시 자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 불안한 증세는 설이를 만나면서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5년 동안의 방황 끝에 인호도 설이를 통해 안착을 하기 시작했다. 설이 국수집에서 일을 도와주고, 그녀의 삼촌 가게 창고에 있는 피아노를 통해 다시 꿈을 키우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옛 스승의 도움으로 설이네 대학 교수에게 다시 교육을 받기 시작한 인호는 그렇게 다시 피아니스트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인내심이야 말로 진정한 재능임을 깨닫게 해주세요"

 

인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의 재능을 키워주었던 과거 은사가 연이대 음대 교수에게 한 발언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천재성을 가져서 인내심이 부족하고 거칠기만 했던 인호. 그가 다시 성공할 수 있으려면 인내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인호는 설이를 통해 용기를 가지기 시작했다.

 

어설픈 설이의 키스 뒤 정이는 술에 취해 벤치에서 둘만의 첫 키스를 나눴다. 그 키스에 취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설이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기만 했다. 생활연기의 달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김고은의 너무나 그럴 듯한 연기는 최고였다.

 

첫 키스 후 잠들지 못한 설이가 정이에게 문자를 보내지만 취한 느낌을 그대로 암은 자겠다는 문자는 설이를 다시 흥분하게 했다. 자신은 첫 키스로 인해 잠도 못자고 있는데 선배는 경험이 많아 그렇게 쉽게 자는 것이라고 외치는 설이를 누가 사랑하지 않겠는가.

 

자신에게는 너무 소중했던 첫 키스에 대한 기억을 혹시 정이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조바심이 나 있는 설이에게 정이는 짧은 키스와 함께 잊지 않았다는 말로 안심을 시킨다. 마치 독심술이라도 하듯 설이의 마음을 꽤뚫어 본 정이로 인해 금세 기분이 풀려 어쩔  줄 몰라 하는 설이의 뒷모습은 압권이었다.

 

유정과 홍설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만으로도 <치인트>를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16부작으로 준비된 이 작품에서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성장이다.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이 아픔과 기쁨, 사랑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각자 서로 다르지만 조금씩 그렇게 성장해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바로 드라마 <치인트>가 시청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이기 때문이다. 깊은 상처를 입고 있던 유정과 백인호, 백인하 남매들과의 화해는 어쩌면 이들의 성장이 가져 올 선물일 것이다. 과연 드라마는 이들의 성장기를 어떻게 흥미롭게 이끌어갈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