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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치즈인더트랩 9화-박해진과 서강준 뻔한 설정도 흥미롭게 만든 극단적 매력 발산

by 자이미 2016.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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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등장하는 삼각관계마저 그럴 듯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은 재주다. 그런 점에서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는 흥미롭다. 홍설을 둘러싼 유정과 백인호의 사랑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익숙한 삼각관계는 독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하는 삼각관계라면 인정해주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스타 마케팅의 좋은 예;

예고된 갈등 속 사랑찾기, 홍설은 정이와 인호 중 누구를 선택할까?

 

 

 

정이와 설이의 사랑은 달콤하면서도 불안하다. 이미 예고된 갈등을 안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들이 연인이 되었다. 당연하게도 과거의 흔적들은 그들을 흔드는 이유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그런 점에서 설이와 정이의 갈등은 이미 시작 전부터 내포된 불안이었다.

 

달달한 이야기 속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하는 존재들은 어김없이 피해가지 않는다. 설이를 괴롭히는 인물들인 김상철과 오영곤, 손민수에 이어 이제는 백인하까지 가세했다. 세상 살다보면 피해가고 싶어도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이런 인간 군상들은 모두를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오영곤은 보다 적극적으로 설이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여전히 설이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 영곤은 과거 자신이 받은 문자를 이용해 설이를 흔들려 한다. 설이 따라 하기에 여념이 없는 민수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는데 성공했다. 마음이 여리고 소극적이기만 했던 민수를 자극해 설이를 공격하는 병기로 만든 오영곤은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설이에게 접근하기에 여념이 없다.

 

대학 4학년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김상철은 여전히 잉여인간으로 기생하기에만 여념이 없다. 타인에게 기생할 줄만 알지 자신의 노력은 하지도 않은 채 오직 핑계만 가득한 김상철이라는 인간 역시 우리는 익숙하게 보고는 한다. 자신은 노력하지 않으면서도 이득은 함께 나눠야 한다며 오히려 핏대를 세우는 김상철이라는 존재는 그저 <치인트>에서만 등장하는 인물은 아니니 말이다.

 

그동안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피해를 받으면서도 참고만 있었던 설이가 더는 참지 않고 대응하기 시작했다. 기생이 익숙한 상철을 배제하고 발표 수업을 진행하고, 자신의 자료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름만 바꿔 사용한 민수에게 따지기도 한다. 과거의 설이라면 결코 볼 수 없었던 이런 행동은 분명 소란스러움을 만들기는 하지만 설이를 더는 괴롭히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참으면 바보로 생각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유정과 같은 인물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이도 철저하게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살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정이는 그저 참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짓을 해도 그저 웃으며 넘겼던 정이는 그게 편했다. 그저 자신만 만족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그의 행동이 현재의 복잡한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만들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호와 관계가 틀어진 것 역시 정이의 성격이 만든 결과였다. 뒤틀린 마음은 결국 일그러진 정이를 만들어냈다. 깊은 관계를 기피하며 그저 자신의 삶만 생각하는 전형적인 인물인 정이는 설이를 통해 새롭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변화가 곧 <치인트>가 이야기하고 싶은 가치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오영곤과 백인하의 등장으로 인해 갈등이 다시 고조된 설이와 정이는 다시 다투기 시작한다. 이번 다툼은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한 고민이라는 점에서 다르게 다가온다. 잠시 서로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자는 설이의 일방통보에 정이는 다시 혼란스럽다. 자신과 비슷해서 좋아했던 설이가 다르다. 그런 다름을 이해하기 어려운 정이는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설이를 만나고 정이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전의 정이라면 이미 털어 내버렸을 설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자신을 외면했다고 분해하던 설이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던 정이는 화가나 외면하는 설이를 뒤에서 안으며 사과한다. 이미 정이는 과거의 정이가 아니었다. 그저 차갑기만 했던 그의 마음에 온기가 내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사랑은 설이가 정이와 다퉜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인호다. 설이를 좋아하는 것은 정이 이상이기도 하다. 그가 다른 곳도 아닌 설이 엄마가 하는 국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것 역시 설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설이가 싸웠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인호가 보인 행동은 그래서 흥미롭다. 통학을 함께 하겠다며 아침 일찍부터 설이를 기다리고, 늦게 끝나는 그녀를 위해 함께 하는 인호는 그렇게라도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다.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 설이를 돕는 일이라면 무서울 것이 없는 인호. 투박하지만 설이에 대한 사랑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인호는 그런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다툼은 보다 단단해지기 위한 당연한 과정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정이와 설이의 다툼 역시 백허그 하나로 풀어낼 정도로 단단했다. 이런 그들 사이에서 몰래 설이를 좋아하는 인호의 변화 역시 흥미롭게 다가온다. 예고편에서 등장했듯 설이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빨개지는 인호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궁금해진다.

 

 

박해진과 서강준이라는 강력한 존재는 너무나 익숙해 식상하기까지 한 삼각관계마저 흥분하게 만든다. 김고은의 완벽한 홍설 연기에 두 남자의 사랑이 함께 하니 <치인트>가 매력적인 드라마로 변모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런 흥미로운 전개가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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