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기묘한 공조는 점점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한 달 후를 사는 남자의 아이를 찾아주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한 달 전 여자는 살해를 당했다. 말도 안 되는 상황들로 인해 급박해진 그 남자는 그 여자를 구할 수 있을까?
김진호는 자수했다. 경찰을 찾아 자수한 그는 자신이 김 이사의 아이를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말 서진의 아이를 납치했을까? 하지만 그의 단독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노기가 가득한 그가 행사장을 찾아 낯선 아이를 몰래 불러 납치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 달을 앞서 살고 있는 서진은 한 달 전을 살고 있는 애리에게 자신을 만나 달라고 했다. 경고를 해줘야만 아이 납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절박하게 제안을 했지만, 유중 건설의 이사를 안면이 없는 20대 여성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신분은 아니다.
입구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한 애리는 회사에 들어서는 서진을 봤다. 하지만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회사를 엉망으로 만든 남자가 등장했다. 그 남자는 자신의 아이를 살려내라며 항의를 하고 있었다. 그 남자와 인연이 그렇게 이어질 것이라고 그 누구도 상상도 못 했다.
유원 단지 사고로 인해 아이를 잃은 아버지다. 한쪽 다리가 문제가 있던 그 남자의 모습에 측은함을 느낀 애리는 그를 도왔다. 이런 상황에서 상황을 처리하기 위해 유중 건설의 서도균 과장이 나섰다. 직접 김진호를 만나 상황을 정리하려는 서 과장의 행동은 단순하지만 수상할 수밖에 없다.
유중건설 유 회장은 김 이사에게 사건 해결을 맡겼다. 한없이 착하기만 해 보였던 회장의 본모습은 어쩌면 김 이사와 함께 하는 상황에서 드러난다. 철저한 사업가인 유 회장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감추기에 급급하다. 제대로 된 사고처리나 사과도 존재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사과와 함께 보상을 했다면 그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유 회장은 철저하게 문제 해결보다는 덮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김 이사에게 전담시켰다. 그렇게 이들의 지독한 운명은 만들어졌다.
사고 후 김 이사와 범인 진호는 마주했다. 취조실에서 마주한 그는 상황이 반전되었다. 김 이사가 자신의 딸을 죽였다고 외치는 그 남자의 행동을 김 이사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상황을 바꿀 기회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달 전 범인이 찾아온 날 만나서 문제를 해결했다면 그 뒤에 일어날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서진은 희망을 봤다. 분명 현재는 최악이지만,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는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서진은 애리와 공조가 더욱 절박해졌다.
애리는 서진을 도와야 어머니를 찾을 수 있다. 사라진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서진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애리를 속였던 건욱은 그를 위해 유중 건설 출입증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낯선 자신을 만난 후 이를 증명하기 위한 뭔가가 필요했다.
항상 딸에게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어렵게 회사 안으로 들어가 비서의 저지도 뚫고 서진을 만난 애리는 한 달 후 딸이 실종된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누구도 이를 믿기 어렵다. 뜬금없이 알지 못하는 젊은 여성이 와서 딸이 납치된다는 말을 하면 그렇다고 믿을 이는 없다.
경찰과 병원 중 하나를 선택하겠다는 서진에게 애리는 한달 후를 살던 그에게 들었던 딸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하자 흔들렸다.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낯선 여성이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당황스러웠기 때문이다.
애리가 서진을 만난 후 한달 후를 사는 그는 기억이 새롭게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억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 기괴한 상황들은 그래서 당황스럽기만 하다. 더 큰 문제는 과거가 바뀌며 현재도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다.
김진호가 다른 누구도 아닌 한애리를 살해한 용의자로 추적을 받아왔다는 사실이다.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상황이 만들어졌다. 직접 살해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김진호의 집에서 한애리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여기에 범행도구에 김진호의 흔적들이 남겨져 있었다.
애리가 사망한 날. 그날 그를 막아야 한다. 서진이 급하게 찾아간 애리의 집은 엉망이 되어있었다. 완전히 미래가 바뀌고 말았다. 애리가 자신의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본 게 김진호라는 언급도 했다. 왜 김진호가 애리의 어머니를 만났는지 그건 알 수없다.
분명 모든 것은 김진호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김진호를 극단적으로 만든 것은 유중 건설의 부실 건설이다. 모든 것의 시작을 바로잡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애리가 사망한 현장에 낯선 남자도 있었다.
김진호를 움직인 공범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범은 서진 가족과도 인연이 있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서진의 최측근인 서 과장일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분명 모든 사건의 시작은 유중 건설이다. 애리의 사망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벌어진 <카이로스>는 혼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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