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지하 주차장에서 총격적인 벌어졌다. 그리고 강모연이 근무하는 응급실로 들어온 두 대의 응급차 중 하나에 총상을 입은 유시진이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피투성이가 되어 실려 온 상황에서 모연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뿐이다. 피가 지배했던 <태양의 후예>는 마지막 2회를 다시 눈물의 시간으로 이끌고 있다.
유시진과 서대영 누군가는 죽는다;
남북 합동 작전으로 만들어낸 흥미로웠던 이야기, 서글픈 결말은 사실일까?
피투성이로 응급실로 실려 온 시진은 심박수도 약하다.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는 그것도 쉽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돌아오지 않는 시진으로 인해 만감이 교차하던 순간 언제나처럼 실없어 보이는 농담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죽음의 위기에서도 농담을 할 줄 아는 절대무적 시진은 다시 돌아왔다.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돌아온 후에도 시진은 자신보다는 함께 실려 온 다른 환자를 이야기한다. 같이 총상을 입은 그의 생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시진. 그 시간 응급 치료를 받던 북한군 안정준 상위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는 그를 막아서고 나선 것은 시진이었다.
죽음에서 살아온 그가 곧바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은 극단적일 정도로 대단하게 다가온다. 피를 너무 흘려 쇼크로 쓰러진 안정준은 급하게 수술에 들어간다. 시진의 요구대로 모연이 수술을 집도하며 환자를 살려낸다. 수술을 하던 중 오른팔 안쪽에 조잡하게 상처를 꿰맨 흔적을 찾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SD칩은 꺼낸 모연은 왜 시진이 자신에게 수술을 맡겼는지를 알게 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시진과 정준은 한 병실에 입원하게 되고 국정원과 특수부대 요원들이 그 병실을 통제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정준은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한다. 그 사이에 안정준으로 행동을 조사하던 그들은 그가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 일본에서 야쿠자를 암살한 북한군 이석진 중사를 죽인 혐의를 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안정준이 자신의 부하인 이석진을 죽였다는 사실이 이상하다. 비록 남과 북으로 갈려있는 적이기는 하지만 안정준 역시 진짜 군인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자신의 부하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던질 수 있는 그가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남북회담을 위해 북한의 보위부 최 부장은 남한으로 급하게 이동하고 있었다. 그가 그렇게 급하게 남한으로 오게 된 이유 역시 안정준 때문이었다. 긴박하게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SD칩에 담긴 내용이 무엇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야만 하는 시진은 모연에게 부탁을 한다.
도청을 할 수 없는 곳을 찾아 단 둘이 남은 시진과 정준은 침묵을 깨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용병시장에서 북한의 특작부대원들이 히트맨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안정준이 일본까지 간 이유는 바로 공화국의 반역자를 처단하고 배후 세력을 밝혀내기 위함이었다.
시진을 통해 최 부장이 남한으로 오고 있고, 안 상위를 넘겨받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안정준은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탈출로에도 시진이 있었고, 그렇게 그는 북한군에게 인도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안정준은 그렇게 최 부장 앞에 서야만 했다.
"내가 먼 곳의 친구인 이유는 당신의 적이 나의 적이기 때문"이라는 시진은 안정준에게 "당신이 공화국을 배신했나 아니면 공화국이 당신을 배신했느냐"고 물었던 시진. 죽어도 공화국에서 죽겠다는 정준에게 자신 역시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이라며 북한군에게 신변을 넘긴 시진은 그렇게 물러나지 않았다.
최 부장 앞에서 저격을 당해 숨진 안 상위.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철저하게 준비된 작전이었다. 안 상위를 넘기기 전 그들은 은밀하게 준비를 했고, 시진은 자신의 팀원들과 함께 최 부장의 용병들을 제압하고 완벽하게 작전대로 안 상위를 사망한 것처럼 이끈다.
안정준을 가짜로 저격하는 대신 SD칩의 비밀번호가 무엇인지를 알아냈다. 평양 고려호텔 옥류관 냉면 이야기를 한 안 상위는 그 비밀번호가 평양 고려호텔 좌표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모든 비밀은 풀렸다. 최 부장 일행은 오찬도 취소하고 북한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북한 내 권력 다툼 속에서 최 부장의 반대편에 있던 장군에게 문제의 자료를 보냈고, 청와대는 자신들이 원하는 회담 자료를 얻어낸다. 그렇게 모든 것은 정리 되었다. 안 상위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군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국가는 그들을 보호하지 않지만 군인들은 그들은 국가를 위해 언제나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진과 정준은 잘 보여주고 있었다.
급박했던 모든 일들이 끝난 후 시진의 보호자인 모연은 그의 병실에 있었고, 그들은 그곳에서 보지 못한 영화를 보며 잠이 들었다. 다시 영화의 마지막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잠이 든 모연은 그 영화가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제대로 된 사랑도 맘껏 누리지 못한 시진과 모연은 다시 위기를 맞는다. 중요한 작전으로 인해 해외로 나간 시진. 그리고 그와 함께 작전에 참여한 대영. 그리고 모연을 찾아온 최우군의 표정은 불안을 가중시킨다. 그 예고편만 보면 시진이 죽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해 보이니 말이다.
폭풍 같았던 60분이 지난 후 등장한 시진과 모연의 위기. 과연 유시진과 서대영 중 하나는 죽는 것일까? 김은숙 작가를 생각해보면 새드엔딩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를 죽이는 일은 없을 것 같고, 예고편은 그저 낚시일 것으로 보인다. 아재 개그 같은 차가운 유머를 흘리는 특수부대원다운 장난 정도로 다가오니 말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극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지면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뭘까? 송중기라는 걸출한 존재감과 함께 김은숙 특유의 재미가 하나가 되어 만든 기현상이다. 슈퍼맨이나 다름없는 유시진과 같은 인물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갈망하는 존재로 다가온다. <별에서 온 그대>의 외계인 도민준과 같이 말이다. 이제 두 번의 이야기를 남긴 <태양의 후예>는 잘 짜여 진 각본으로 시청자들을 흔들 것이다. 김은숙의 마법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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