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티아라가 결국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습입니다. 대중들의 눈과 귀가 쏠렸던 티아라 소속사 대표의 선택은 최악이었고, 결국 파국으로 이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티아라 팬 카페 회원수가 1만 6천 명인 반면 티진요 회원 수가 20만을 훌쩍 넘어섰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사회적 병리현상이 대중들의 분노의 근원이다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의 김광수 대표는 보도문을 통해, 이번 사태의 핵심은 화영의 잘못이 크고 그로 인해 티아라를 돕고 있는 스태프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어쩔 수 없이 아무런 조건 없이 계약해지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왕따 논란은 모두 대중들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이고 사실은 피해자라 지목되었던 화영이 티아라 내부에서 논란을 부추겨 다른 멤버들이 참지 못했다는 식으로 정리하며 논란은 삽시간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논란을 해소하고 정리해주기를 바랐던 대표의 발언은, 오히려 논란만 더욱 확산시키고 화영 왕따설을 기정사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당연하게도 대표의 입장에서 서로 화합해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해야 함에도, 피해자로 지목되었던 이를 계약해지해서 쫓아내는 것은 마치 왕따 당한 학생을 강제로 전학시키는 학교와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 논란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천차만별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왕따를 옹호하는 여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중들의 경험 속에 과거의 기억들은 존재하고 자신이 아니더라도 왕따 문화가 지독한 크기로 자리 잡은 사회에서 이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티아라 대표에 의해 화영이 방출된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티아라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그 누구도 티아라를 옹호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아니 옹호할 근거조차 미약해지게 만든 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그들 스스로 엄청난 폭풍급 소나기를 모두 맞아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왕따 논란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이를 해결하는 것도 만만찮은 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왕따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겠지만 일단, 코어에서는 이 근본적인 대책에 실패했습니다. 그렇다고 후속 조치를 잘 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 논란은 쉽게 가실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이유가 아닌 티아라 논란의 핵심이 집단 따돌림이었는데, 회사 대표가 그런 사실은 없고 화영을 방출한 이유는 스태프들이 원해서였다는 이유를 들이밀었다는 사실이 당혹스럽습니다. 갑과 을이 명확한 그리고 가장 약한 존재들인 스태프들을 전면에 내세워 티아라 멤버들을 지키겠다는 논리는 결국 더 큰 화를 부르는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티아라 멤버들의 과거를 캐는 이들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일진설과 몸캠이 다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멤버는 출연 중인 예능과 방송이 예정된 드라마 홈페이지를 찾아 하차를 종용하는 글들이 수백 건씩 늘어가는 것은 이번 사태가 결코 쉽게 넘어갈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바라보면 일면 이런 현상은 광기에 가깝게 다가옵니다. 도대체 티아라가 뭔데. 그들이 이렇게 대단한 존재였나?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대단한 팬덤이 티아라에 존재하고 있었나? 라는 생각들이 스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답이 아니었습니다. 광기에 가까운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건의 핵심이 된 '집단 따돌림' 즉 왕따 논란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이들이 흥분할 수밖에는 없나 라는 질문의 답은 '왕따 문화'이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티아라 소속사의 김광수 대표는 안이한 판단으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대중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린 셈입니다. 그저 학창시절의 아픈 기억이 아니라 사회라는 조직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이 왕따 문화는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대중들에게는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가해자이거나 혹은 소수의 가해자에 의해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동조자가 된 이들. 그 어느 편도 아닌 침묵하는 다수의 위치에 서야만 했던 이들에게 왕따 문제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의미였습니다. 이렇게 내재된 분노가 연예인의 문제를 통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자신의 일이면 쉽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민감한 문제를, 타자의 논란을 통해 함께 표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간 행동이니 말입니다.
그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들여다보면 '왕따'에 히스테리 할 정도로 민감하게 대처한다는 점에서 이 논란의 핵심은 역시 '왕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사람들이 어울리는 곳에서 필연적으로 나오게 되는 이 지독한 병패는 사회 전체를 분노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번 티아라 논란은 결코 쉽게 사라질 폭풍은 아닌 듯합니다.
이런 대중들의 분노를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 바로 '티진요'입니다.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가 김광수 대표의 발언 직후 개설되었고,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20만이 넘는 가입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티아라 팬 카페 회원이 2만도 안 되는 상황에 그들을 반대하는 이들이 20만이 넘게 모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으니 말입니다. 20만이라는 숫자에는 관찰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에 심각한 사회적 병리현상인 '왕따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소속사가 입장을 밝히고 논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해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현명한 판단을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을 간과한 채, 아니 의도적으로 거부한 채 모든 논란의 핵심이 피해자로 지목되는 화영에 있다며 가해자 취급을 해버린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논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대중들이 공감하고 함께 아파할 수밖에 없는 '왕따 문화'가 근저에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논란들과 달리, 오랜 시간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일본과 중국에서 다수는 아니지만 일부에서 논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현명하지 못한 대처는 일을 더욱 크게 키울 수밖에는 없게 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몇 가지 트라우마 중 하나인 '왕따'가 논란의 중심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이 논란의 끝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 대중의 트라우마를 자극해버린 소속사 대표의 잘못된 해결은 결국 공멸로 가는 지름길을 만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 조직은 쉽게 무너지기 힘든 시스템이지만, 연예 기획사나 아이돌 그룹들은 쉽게 와해되기 쉽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의 파장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올 듯합니다. 왕따 논란은 감춰서는 해결될 수가 없습니다. 드러내놓고 현실을 자각하게 하고, 이어 함께 해법을 찾는 과정이 나오지 않는 한 왕따는 사라질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표의 발언은 철저하게 왕따를 숨기고 혹은, 왕따를 합리화하는데 급급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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