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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펀치 15회-박혁권 품은 김래원, 부당한 권력에 마지막 펀치를 날린다

by 자이미 201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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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야 2, 3주가 남은 박정환의 삶. 그 짧은 시간을 넘기기 위한 이태준과 윤지숙의 시간끌기는 특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타개하기 위한 하경과 연진 연대는 조강재를 검찰로 끌고 오는 것 까지는 성공합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권력은 현장에서 범죄 사실을 들켜 끌려온 범인까지 풀어주는 능력으로 이어집니다. 

 

검사선서가 던지는 아이러니한 힘;

다가오는 죽음, 부당한 권력에 맞선 마지막 한 방 조강재 절박함이 만든 결과

 

 

 

 

2004년 검사가 되어 대표 선서를 하던 박정환. 그 자리에는 모두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윤지숙과 이태준, 그리고 조강재. 연애 중이던 하경과 당시 강직했던 호성도 함께 했습니다. 모두가 당당하고 우렁차게 외치던 '검사선서'가 무기력한 메아리로 돌아오는 것은 그들에게 검사라는 직책은 그저 자신을 위한 권력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뇌압이 심해지며 정환은 심한 두통과 시력 감퇴, 여기에 언어장애에 걷는 것조차 힘겨워지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2~3주 정도 남은 장환의 삶은 그래서 더욱 간절하고 힘들기만 했습니다. 스스로만이 아니라 주변에서도 정환이 죽어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느끼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척들마저 자신을 외면하고, 세탁소를 하는 어머니는 주변의 외면을 받아 생계도 어려워졌습니다. 과거 검사라는 이유로 특별하게 생각하던 시선은 이제 죽어가는 그에게서 거리를 두는 것을 당연시하는 변화는 잔인하지만 당연한 현실이었습니다.

 

'박정환 게이트 특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정환과 하경은 반격을 할 수 있는 카드를 찾기에 모든 것을 겁니다. 분명하게 270억이라는 거대한 금액이 이태준을 통해 권력자들에게 흘러가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사용된 것은 분명하지만, 증거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만들어 이태준에게 전달만 했을 뿐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이 되었는지 정환이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 증거를 찾지 않으면 마지막 승부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점에서 해법 찾기에 골몰하던 그들은 예림이 유치원 가방을 보면서 이태준의 자금 사용처 꼬리를 찾게 됩니다. 유치원 버스 기사의 아내가 바로 그 거대한 270억을 흔들 수 있는 꼬리였기 때문입니다. 과거 증언을 번복하는 대가로 하경을 배신하고 조강재가 요구하는 대로 따랐던 유치원 버스기사 아내를 찾아가 증언을 시키는 것이 해법임을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배신한 유치원 버스 기사 아내를 돕기 위해 김밥집에 많은 이들을 소개해주던 하경은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약자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던 그녀는 이번만큼은 달랐습니다. 불법 자금을 받은 것에 대해 자수를 하지 않으면 고소를 하겠다는 하경의 발언은 초강수였습니다.

 

해법을 찾지 못하던 이태준 270억 비자금의 물꼬는 그렇게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권리금과 계약금 8천만 원을 조강재에게서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그들로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4년 전 국회의원 뇌물 사건은 무죄이고, 작년 장관 사건은 유죄가 된 것은 현장에서 발각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현장에서 잡지 않으면 결코 죄를 물을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환 측은 조강재를 함정에 빠트리기 시작합니다.

 

보증금 5천만 원을 요구하는 김밥집 아주머니로 인해 조강재는 혼란스러워지고, 이런 상황에서 그는 조바심이 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조강재에 비해 여유로운 이태준은 '박정환 게이트 특검'의 담당 검사가 된 윤지숙에 의해 공격을 당하는 상황은 위기였습니다. 270억에 연관된 돈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상황에서 김밥집 아주머니의 요구는 부담이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숨은 몸통은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있었지만, 모든 책임을 져야만 하는 깃털은 불안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환은 그런 현실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태준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철저하게 알고 있었던 정환은 깃털 조강재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김밥집 아주머니가 자수를 하게 되면 그 모든 죄를 자신이 떠안아야만 한다는 점에서 조강재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을 해야만 했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깃털은 자연스럽게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몸통은 그 깃털 하나 빠진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될 수는 없지만, 깃털로서는 몸통에서 떨어지는 순간 그 존재 가치를 상실한다는 점에서 절대적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조강재의 심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정환의 함정수사는 성공했습니다.

 

자신의 돈 5천만 원을 인출해 김밥집으로 향한 조강재를 급습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조강재를 도박 꽁지로 몰아 경찰을 증인으로 내세우고, 이호성으로 인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하경은 현장에서 자금공여 및 위증교사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이태준의 오른팔을 잡은 그들은 이제 270억 게이트의 문을 열었다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들은 달랐습니다. 조강재를 몰아붙여 이태준을 무너트릴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다시 윤지숙을 찾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치부가 될 수밖에 없는 270억 비자금 내역 파일을 넘기는 조건으로 조강재를 빼내는데 성공합니다. 이렇게 모든 가능성을 제거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박정환의 기지는 빛을 발하게 됩니다.

 

"검사는 개개인이 독립된 헌법기관"이라는 말로 하경에게 힘을 실어준 정국현으로 인해 취조는 가능했지만, 법위에 군림하는 이태준과 윤지숙에 의해 마지막 희망은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사라진 조강재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내일 당장 특검에 출두해야만 하는 정환으로서는 위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기 탈출에서 다시 한 번 거대한 힘을 발휘한 정환은 취조 내용이 녹화된 10분을 제거하자고 제안합니다. 취조실에 들어가는 순간 녹화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그 녹화분을 이용하자는 정환의 제안은 대단했습니다. 그 10분은 마법을 부리며 이태준과 윤지숙 모두를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특검에 소환되어 기자들 앞에서 너무나 당당한 정환의 태도와 취조 중 사라진 10분의 영상. 이는 그들에게는 조강재가 특별한 발언을 했을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상황에서 정환이 이렇게 당당하게 나올 수 없다는 확신은 결국 그들 스스로 균열을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조강재를 숨겨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치부인 270억 비자금 파일을 윤지숙에게 넘긴 이태준에게 이런 상황은 최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치부까지 적에게 넘기고 빼돌린 조강재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확신은 결국 그를 공격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정환의 마법에 속은 이들은 조강재의 은신처를 알리고, 언론을 통해 모든 문제는 이제 조강재라고 발표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들은 자연스럽게 조강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궁지에 몰린 조강재를 품은 정환은 가장 중요하고 큰 조력자를 얻게 되었습니다.

 

자스민 차를 통해 힘의 균형을 이야기하고, 중국집에서 나누는 소주와 단무지가 그들의 관계를 특정 짓게 만드는 방식은 <펀치>가 던지는 드라마적 장치의 재미였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수많은 퍼즐조각처럼 맞추면 맞출수록 더욱 복잡해지는 이들의 관계는 이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하나가 될 수 없는 적을 통해 가장 강력한 적을 무너트릴 준비를 하는 정환. 그의 마지막 펀치가 이태준과 윤지숙 모두를 무너트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나약할 수밖에 없는 그들이 마지막 펀치로 이 흔들리지 않은 권력을 무너트릴 수 있을지는 이제 정환의 손에 달렸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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