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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펀치 17회-김아중 노린 최명길, 남겨진 결말 현실과 드라마 중 작가의 선택은?

by 자이미 2015.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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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마지막 2회를 남긴 <펀치>는 극단적 상황을 만들며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게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 모정을 앞세워 문제의 칩을 가진 하경을 멈추게 만든 윤지숙은 정환과 통화를 하고 있는 그녀를 향해 차를 내달렸습니다. 지독한 모정이 만든 결과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펀치>의 선택은 드라마보다는 현실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모정을 이용한 잔인한 모정;

이태준과 윤지숙이 떠나도 최연진과 이호성이 그 뒤를 이어 간다

 

 

 

최연진이 박정환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하게 알게 된 이태준은 이런 현실에 당황해 합니다. 자신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당한 이유가 바로 최연진으로 인해서라고 생각하는 그는 이를 역이용해 문제의 CCTV 복원 파일을 얻기 위한 전략을 짭니다. 

 

 

비서실장과의 만남에서도 윤지숙은 CCTV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특검을 연장해달라는 요구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조강재에게 이태준 자신의 모든 죄를 뒤집어씌운 상황에서 쉽게 정리될 수 있는 사안을 이렇게 끌고 가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윤지숙에게 이태준은 제거해야만 하는 대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의해 서로 손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이태준과 윤지숙은 결코 한 배를 탈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서로를 증오하는 그들이 지금 같은 목적으로 인해 손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든 상대의 등에 비수를 꽂을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은 점점 자멸과 파멸의 길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연진에게 CCTV 복원을 하는 곳이 어느 곳인지 알아내기 위한 이태준의 전략은 단순하지만 잔인했습니다. 아직 죽지도 않은 박정환의 부고 문자를 모두에게 보내는 방법이었습니다. 정환과 태준 양쪽에 다리를 걸치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최연진을 무너트리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태준의 판단처럼 최연진은 정환이 CCTV 복원을 어디에 맡겼는지를 실토합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에만 집착하는 최연진은 이 모든 상황이 함정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박정환 게이트'에 엮으려는 이태준의 행동에 즉시 박정환을 이용하는 기민함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최연진으로 인해 복원된 CCTV는 정국현 차장검사의 손에 넘어가기는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정국현이 가진 파일을 찾기 위해 이태준은 윤지숙을 칩으로 협박했고, 그녀는 자신과 함께 해왔던 정국현을 '박정환 게이트'로 엮어 체포를 합니다. 이 근거는 과거 정환이 이태준은 검찰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조작한 정국현의 아들 파일이 근거가 되었습니다. 이태준을 위해 준비한 사악한 방법이 결국 다시 발목을 잡고 마는 이 한심한 상황에서 정환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었습니다.

 

언어와 운동 능력까지 급격하게 낮아진 정환은 병실에 눕는 신세가 되었고, 그런 정환을 위해 하경은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죽어가는 정환을 위해 하경은 가장 먼저 혼인 신고부터 합니다. 결혼을 할 때도 이혼, 그리고 재현까지 정환보다 앞서 선택을 해왔던 하경은 하지만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정환이 자신의 남편, 예린이의 아빠로 떠나기를 바라는 하경의 마음은 그랬습니다.

 

윤지숙을 협박해 이태섭의 살인 현장 CCTV를 확보한 이태준은 그곳에 등장한 "당신도 머슴이잖아"라는 발언에 분노합니다. 자신의 인생이 머슴처럼 살아왔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어렵게 검사가 되고, 검찰총장의 자리까지 올라섰지만 여전히 불안한 현실 속에서 그가 느끼는 존재감은 '머슴'이라는 단어와 동일시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나 승승장구한 윤지숙에 대한 적대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노가 급격하게 커진 이태준은 스스로 법무부장관 자리에 올라설 준비를 합니다. 이미 주도권을 윤지숙에게서 빼앗은 이태준은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윤지숙을 부른 식당에는 전 총리와 법무부장관 등 그녀를 변호하던 초호화 군단을 다시 모신 자리였습니다. 그곳에서 윤지숙은 꿈도 꾸지 않았던 상황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윤지숙이 이태준 자신에게 법무부장관을 맡아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다는 발언이었습니다. 결코 윤지숙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발언을 이태준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이를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완벽하게 이태준에 눌려버린 윤지숙에게는 마지막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신하경이 찾아와 이태준이 했던 방식으로 그가 부재중일 때 모든 것을 뒤져 문제의 칩을 찾으라는 조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에 들어가야 하는 이태준으로서는 설마 윤지숙이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철저하게 뒤통수를 치는 이 전략은 하경의 솜씨였고, 최연진을 이용해 완벽한 상황을 만든 그녀는 문제의 칩을 얻게 됩니다.

 

최연진에게는 그 어떤 손해도 보지 않는 확실한 제안을 했고, 이태준에게 윤지숙이 압수수색을 한다는 정보를 흘리게 하는 방식으로 마지막 끈을 이어놓는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그리고 윤지숙 사람인 이호준의 눈과 귀를 막아 놓고 일사천리로 일을 마무리한 하경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확신했습니다.

 

이태준이 가지고 있는 칩으로 윤지숙까지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죽어가는 정환을 위해 마지막 선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하경이 너무 착하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등장인물들과 비교해 봐도 너무 착한 그녀는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윤지숙으로 인해 최대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아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자신은 처벌을 받을 테니 아들만을 구해달라고 간절하게 외치는 윤지숙을 외면하지 못한 하경은 그렇게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윤지숙의 차와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모정이 만든 연민이 아니었다면 모두를 몰락으로 이끌 수 있는 순간 어머니라는 이유로 멈춘 하경은 그렇게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지독한 권력들의 암투와 탐욕으로 점철된 <펀치>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습니다. 악인이든 선한 존재들이던 그들이 사는 목적은 모두 가족이었습니다. 그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강한 열망은 욕망을 넘어선 탐욕으로 점철되게 만들었고, 그렇게 괴물이 되어버린 그들은 스스로 주체할 수도 없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습니다.

 

탐욕이 인간을 얼마나 추하게 만들 수 있는지 드라마는 점층적인 방식으로 집요하게 잡아냈습니다. 윤지숙의 변절은 우리 시대 정치의 한 단면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대변되는 386 세대의 표리부동함 역시 우리 시대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적나라하게 현실 정치를 풍자하고 그런 현실 속 인물을 극중 인물로 끄집어들인 <펀치>는 드라마와 현실 사이에서 마지막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2회를 남긴 상황에서 작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명확합니다. 현실과 드라마적 결론 사이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펀치>의 모든 것은 규정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현실을 택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드라마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현실과 다른 결말로 통쾌함을 줘야만 합니다. 모든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나선 하경이 윤지숙의 차에 치이고, 이런 상황에서 병상에 남겨진 정환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 궁금증은 더욱 강렬해지기만 합니다.

 

이태준과 윤지숙에 대한 결론이 어떻게 나든 분명한 것은 남겨진 최연진과 이호성의 존재감입니다. 그들은 이미 수많은 상황들을 통해 작은 이태준과 윤지숙으로 성장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시대의 이태준과 윤지숙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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