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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폭싹 속았수다 3~4회-아이유 박보검 삶에 우리가 있다

by 자이미 202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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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핀으로 인해 들통난 계획은 애순과 관식이 경찰서에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인숙 주인은 이들을 도둑이 아닌, 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처리했죠. 원통하고 분하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오히려 손가락질받고 조롱하는 형사를 향해 다시 한번 애순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한 애순에 숨죽인 형사와 이들 부모는 이미 경찰서에 있다고 하죠. 관식이 엄마 계옥(오민애)은 이들이 야반도주를 한 후 바로 부산으로 넘어와 아이들을 찾아달라고 요구하며,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만난 계옥은 가방부터 찾았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3회-아궁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애순을 안쓰러워하는 관식

여인숙 주인이 가로챈 것을 안 계옥은 손님에게 직접 돈을 받겠다며 싸우기까지 합니다. 제주에 도둑이 없는 것은 착한 사람들만 살아서 아니라, 받아낼 때까지 악착같기 때문이라는 계옥의 다부진 모습은 결국 승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애순과 관식이 부산에 오자마자 들린 금은방에서 주인은 여인숙 여주인(강말금)이 동일한 물건을 가지고 와서 거짓말하는 것을 보며 뻔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신고가 들어갔고, 계옥 앞에서 여주인은 체포되었습니다. 이제 전과 10범이 된 여주인은 잡혀가고 이들은 제주도로 돌아갔습니다.

 

애순은 남자와 함께 도망쳤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했지만 관식은 정학에 그쳤습니다. 이런 차별에 분노하지만 급장 부급장의 부당함이나 다름없는 차별을 이겨낼 수는 없습니다. 퇴학당하게 되자 애순은 애지중지했던 책들을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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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제주는 이들에게는 혹독함을 선사했습니다. 관식 할머니인 천우보살은 과부귀신이 붙었다며 애순을 탓합니다. 애순은 계옥을 만나 후 "오빠가 없어야 내가 살아"라는 말로 이별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혼한 돈받은 선주인 상길(최대훈)과 선을 보게 됩니다.

 

과부장의 끝판왕인 상길의 행동이 맘에 들 수는 없었습니다. 부산에 관식과 도망쳤다 붙잡혀 왔으니 이혼한 자신과 큰 차이 없다는 상길은 애순이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 둘이나 딸린 이혼한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관식이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관식이 없어야 자신이 산다는 말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포기하는 것이 답이라 생각했으니 말이죠. 그렇게 관식은 하던 운동을 위해 육지로 떠납니다. 애순이 선을 보기로 한 것도 관식 때문이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3회-하필 관식은 수영선수였다

관식이 운동을 하는데 애순만 없다면 국가대표도 할 수 있다는 계옥의 말에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앞길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애순이나 관식 모두 서로를 너무 사랑해 이별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싫어서 헤어진 것이 아니라면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식에 입을 옷을 맞추러 왔던 애순은 비오는 거리를 뛰어 부둣가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배는 떠나가고 부두에 도착한 애순은 애처롭게 관식을 부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애순에게는 엄마나 다름없는 해녀 이모들은 그를 응원하지만 관식 엄마와 할머니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거짓말까지 해서 떨어트렸는데 이런 애순의 행동이 애처롭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색할 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죠. 제주에서 멀어지는 상황에 관식은 조바심이 났습니다.

 

절대 애순을 두고 떠날 수 없는 관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관식은 배를 돌려달라고 요청하지만, 지반번 부산으로 도망칠 때 이들을 단속했던 선장은 다시 한번 왜 재들은 내 배에만 타냐며 당황해합니다. 애타게 서로를 갈구하는 이들은 만날 수 있을까요?

 

"그때 뛰지만 않았다면, 쳐들어 오는 운명을 막을 수 있었을까?"라는 나이든 애순의 발언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후회일까요? 비 오는 부둣가에서 주저앉아 울며 관식을 부르는 애순과 그런 마치 영화 같은 장면을 보던 이들은 놀라기 시작합니다.

폭싹 속았수다 스틸컷

배에서 뭐가 떨어졌다는 이야기와 함께 뭔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관식이었습니다. 관식이 하던 운동이 바로 수영이었습니다. 섬에서 태어나 수영을 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웠을 겁니다. 이런 모습을 본 관식이 할머니는 며느리에게 "하필 가르쳐도 수영을 가르쳐"라며 앞으로 닥칠 상황에 까마득해합니다.

 

갈라놓을 수 없는 이들은 당연히 부부가 되었습니다. 뒤늦게 알려진 거지만 부산에서 있던 이틀 만에 금영(아이유)을 임신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부산에서 술을 마신 이들은 결혼하고 애 셋은 낳자고 말하자 관식은 "바빠"라며 이부자리 정리부터 다급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엄마를 빼다 박은 금영이었습니다.

 

69년 6월 열여덟 엄마 애순과 열아홉 아빠 관식은 금영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봄은 꿈을 꺾는 계절이었지만, 그렇게도 기꺼이 꺾을 수 있는 꿈이었습니다. 문학소녀가 엄마가 되어 부뚜막을 벗어날 수 없고, 수영선수가 고기 잡는 어부가 되어도 그들은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아들이 있어야 하는 그들에게 금영 하나 낳고 애가 더 없는 애순에게 압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절에 가서 천배를 하고 온갖 방법들이 강구되는 상황은 애순을 힘들게 할 뿐이었습니다. 병철의 집을 찾은 애순에게 민옥은 그를 존경한다고 합니다.

 

애순을 쫓아낸 민옥이지만 애를 낳고 나서 돌아보니 이들을 거 둬 먹인 애순이 존경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렇게 미안한 마음에 자전거를 얻은 애순은 더 많은 것들을 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민옥은 애순에게 옷에서 화장품까지 자신이 가진 많은 것들을 내줬습니다. 부산으로 도망치며 입었던 원피스까지 말이죠. 

폭싹 속았수다 3회-도희정은 누구야?

세발자전거를 보고는 뭐 하러 가져왔냐며 팔아버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애순은 딸 금영에게 태워주고 싶었습니다. 할머니가 데리고 자고 먹이며 관리하는 금영에게 자전거는 탔으면 좋겠다는 애순은 그렇지 못하면 내 딸은 아궁이에서만 사는 거라 했습니다.

 

애순이 하는 말이면 뭐든 하는 관식은 오히려 세발자전거를 하나 더 사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배를 타러 나가는 관식은 아궁이에서 환하게 웃으며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애순과 자전거를 타는 금영을 보며 뭉클해졌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아궁이만 지키는 존재로 만들었다는 후회가 가득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 계옥과 할머니는 금영에게 물질을 배우게 하려 했습니다. 딸은 쓸모없다며 기술이라도 배워 밥 빌어먹지 않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해녀들도 반대하지만 애순은 절대 그럴 수 없었습니다. 엄마가 물질하다 서른도 안 되어 죽었는데, 그러면서도 엄마는 자신에게 절대 물질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애순의 딸에게 물질을 시키려는 행동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보살 앞에 아이용 해녀복과 금영이 있는 모습을 보고 애순은 상을 엎어버렸습니다. 엄마가 더는 물질하지 못하게 해녀복을 태웠던 애순이었습니다. 이 일로 관식은 애순과 금영을 데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오직 애순만 보는 관식과 그런 남편의 손을 잡고 맨발로 따라나선 그들은 작은 월세방에서 진짜 신혼을 보내기 시작했죠.

폭싹 속았수다 3회-딸 금영 낳은 열여덟 엄마와 열아홉 아빠

하지만 기술도 없고 능력도 없는 이들이 제대로 살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상황에 주인집 할아버지는 세 달 월세를 누군가 줬다며 봉투를 내밉니다. '도희정 장학금 10,000 원정'이라 쓰인 것을 보고 의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집안에 누구를 읊어봐도 도 씨 성을 가진 이는 없었으니 말이죠.

 

관식에게 다른 여자가 있나 눈을 흘겨보지만, 열 살 때부터 항상 함께 했던 그들 사이에 누군가 존재할 수는 없었습니다. 애순이 "요이땅"을 하면 행동을 시작하는 관식. 이들 부부는 밤 9시만 되면 불을 끕니다. 주인집 할아버지가 뭔가 가져다 주려해도 너무 일찍 불을 끄는 신혼부부들로 인해 맘이 상할 정도였습니다.

 

그 덕에 둘째를 임신하게 된 애순은 행복했습니다. 문제는 시댁에서 멀리 떨어져 나와 사는 관식은 어렵게 배를 타게 되었지만 항상 힘겨워했습니다. 손가락을 다쳐서 끊어질 뻔한 상황에서도 관식은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해녀 이모들이 와서 임신한 애순을 위해 닭을 삶아주는 모습은 애틋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애순의 엄마는 광례였지만, 태어나면서부터 함께였던 애순은 그들 모두의 딸이었습니다. 그런 애순 앞에 손가락을 다쳐 돌아온 관식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약을 지어오며 미안해 뒤에 떨어져 눈치만 보는 관식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애순의 모습은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애순이 아파하게 만든 것이 미안했던 관식의 그 심성 역시 지고지순한 사랑이 만든 태도이기도 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4회-가족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어린 가장 관식

이후 관식은 조금만 시간이 나면 잠자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밥도 먹지 않고 쓰러져 잠들 정도로 지독하게 힘든 노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남편 관식의 몸이 멍투성이란 사실에 애순은 어쩔 수 없이 선장집을 방문하죠.

 

애순과 결혼하려 했던 선장 상길은 다른 나이 어린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이전 아내와 낳은 두 아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눈에 멍이 든 선장의 아내 영란(채서안)은 찾아온 애순과 묘한 동질감을 느낀 듯도 합니다. 자신을 찾아 남편 잘 봐달라 부탁하는 자리지만 영란의 처지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 애순이 분노할 진실을 알게 됩니다. 손을 다쳤음에도 선장은 배를 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독하게 아팠을 텐데도 참으며 뱃일을 했다는 영란은 칭찬하고자 한 말이지만, 선장이 갑질했다는 사실에 분노해 뇌물로 사 온 물건들을 들고 그 집을 나섰습니다.

 

"아닌 건 아니죠"라는 애순의 분노는 무조건 참으며 살아왔던 영란도 깨우는 이유로 작동합니다. 뱃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관식을 괴롭히는 선장 상길은 온갖 갑질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선장은 절대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거스를 수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참고 참았던 관식이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자신이 술을 다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 운전하라는 상길의 행동을 거부하자 배 밖까지 따라와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멀리서 "개새끼야"라는 고함 소리가 온 마을을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예고편 스틸컷

사실 애순은 어린 시절부터 관식이 누군가에게 맞을 위기에 처하면 언제나 애순이 "개새끼야"를 외치며 달려와 구해줬습니다. 임신한 애순은 남편 관식을 구하기 위해 뛰어오며 상길에게 욕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위기에 관식의 손을 잡고 가다 분해 돌아서 선장 상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대차게 다리를 차버리는 애순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언제나 관식의 편인 애순은 '코스모스보다는 호루라기 같은 여자'였습니다. 90년대를 사는 금영은 영범과 사이가 위태로워졌습니다. 영범 어머니는 가난한 금영이 자기 아들과 결혼하려는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런 예비 시어머니와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금영은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했습니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그만두라는 예비 시모의 요구도 거부하고, 자신도 당당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싶다 합니다.

 

'과거의 아이유가 현재의 아이유가 되어, 미래의 아이유'를 보고 있었습니다. 광례의 삶이 그랬고, 애순의 삶도 엄마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영의 삶은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자전거를 타도록 해줬던 애순과 관식으로 인해 금영은 그나마 좀 더 자유롭게 자랄 수 있었으니 말이죠.

 

금영의 신발장을 정리하며 한 소리하는 엄마에게 "허영은 허기래"라며 예비 시모가 자신을 비난하기 위해 꺼낸 무기를 내세워 엄마에게 싫은 소리를 쏟아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자란 금영이 결혼을 앞두고 민감해져 내던진 가시들이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4회-완벽하게 애순의 편인 관식
폭싹 속았수다 4회-다시 태어나도 관식과 결혼하겠다는 애순

하지만 엄마를 찌르면 똑같은 가시가 와서 자신에게 박히는 경험을 하는 금영은 힘겨웠습니다. 그런 금영에게 엄마 애순은 자신의 삶이 좋은 순간들이었다고 합니다. 자식과 부모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음을 절대 그 시기에는 깨달을 수 없는 법이기도 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아빠 관식과 결혼하겠다며 행복하게 웃는 애순의 모습을 보며 금영은 당황했습니다. 가난한 삶을 물려준 아빠와 그래도 다시 결혼하고 싶다는 엄마의 말을 이해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엄마 아빠의 서사를 살지 못한 자식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일 듯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잘 먹던 '보리콩'을 가득 사 온 아빠 관식의 손가락 하나는 그때 다쳐 지금도 굽혀지지 않습니다. 딸이 좋아하는 '보리콩'을 잊지 않고 사 오는 관식은 그게 딸에게 주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호루라기까지 이 모든 것은 관식이 사는 이유입니다. 딸의 자취방을 나와 함께 걷는 이제는 중년이 되어버린 애순과 관식.

 

이제는 무릎까지 아파 걷는 것도 쉽지 않은 관식에게 로봇이라도 버틸 수 없다며 고단했던 그의 삶을 위로합니다. 나 먼저 죽으면 다른 사람과 살 거냐는 실없는 애순의 농담에 관식은 진심을 담아 이야기합니다. 사랑하는 아내 먼저 보내고 자신도 삶을 정리하겠다는 관식은 정말 그럴 사람입니다. 이를 위해서 애순보다 더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것이 관식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아이유와 박보검 그들 삶에 우리가 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와 박보검 그들 삶에 우리가 있다

세상에 이런 사랑도 존재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첫사랑이 끝사랑이 되어버린 애순과 관식의 이야기는 마법처럼 펼쳐지고 있습니다. 설마 애순과 관식이 남남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바심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인 2역을 하는 아이유를 통해 현재의 금영을 통해 이야기를 확장하고 연결하는 모습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우리들 어머니들의 삶의 서사를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고 아프게 담아낸 '폭싹 속았수다'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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