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다. 인어 심청과 허준재의 첫 인연은 500여 년이 흘러 2016년 다시 먼 이국에서 재회하게 되었다. 하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이들의 운명은 그렇게 운명처럼 함께 하게 되었다.
와이프와 사랑;
맺지 말았어야 할 운명 그들은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1598년 운명처럼 만났던 인어 심청과 준재는 2016년 다시 의도하지 않았던 장소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정점이 없었던 그들은 운명처럼 그렇게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과거 늙은 어부의 말처럼 그들은 맺지 말아야 할 운명을 시작하며 그들은 다시 만날 수밖에는 없었다.
풍등을 띄우면 인어 심청을 만날 수 있었던 담령은 서로 약조를 했다. 자신을 보고 싶다면 풍등을 띄워달라는 심청의 이야기에 담령은 수많은 풍등을 띄워 인어를 기다리는 로맨틱함을 보였다. 하지만 호시탐탐 인어를 탐내던 양 씨는 부하들을 통해 그 과정을 듣게 된다.
현령이 보이는 행동이 반복되면 그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돈에 대한 집착이 누구보다 강한 양 씨는 그렇게 인어 잡기에 다가서고, 그 과정에서 이들의 운명은 의도하지 않은 이별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게 되니 말이다. 그 질긴 인연은 5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다시 재회하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늙은 어부의 이야기처럼 운명처럼 다시 만난 준재와 심청의 운명은 과거와는 달랐다. 나름의 격조를 보이며 서로가 사랑하고 있음을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서 재회한 둘은 전혀 달랐다. 심청 역시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차분했던 과거의 심청은 사라지고 인간의 언어를 잊은 그는 속성으로 언어를 배운 후에야 준재와 소통을 할 수 있었다.
준재가 원했던 60억 짜리 팔찌를 얻은 후 그대로 달아나려 했던 준재는 그렇지 못했다. 자신을 기다리던 심청을 거부하지 못한 그들은 그렇게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낯선 심청으로 인해 카드키로 조명을 켰다 껐다 하는 심청으로 인해 심쿵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아무것도 알지 못해 순수한 심청의 행동에 "부끄러워 하지마"라며 기겁하는 준재 역시 사기꾼과는 다른 순수함이 가득했다.
떼어내려 해도 떼어낼 수 없는 심청과 그렇게 함께 하던 준재를 엄습한 것은 거대한 폭력배들이었다. 명동 캐피털 진옥에게 사기를 친 준재는 서울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그대로 이용하다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는 진옥은 사기를 당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게 사기를 쳤다는 것에 분노해 모든 것을 동원해 주범인 준재를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도주에 실패한 채 방에 갇힌 준재는 심청과 함께 도주를 시작한다. 그 도주극은 분명 긴박하고 위험하며 잔인함으로 범벅되어 있었지만 신묘한 힘을 가진 심청으로 인해 하나의 코믹극으로 변해갔다. 신문물을 접하며 잠도 자지 않은 채 노트북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취득한 심청은 그렇게 모든 적들과 마주했다.
이소룡의 영화를 봤던 심청은 그로 빙의되어 적들과 맞서 모두 물리치는 그녀는 일당백이었다. 준재는 자신이 심청을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심청이 준재를 보호하고 있었다. 총을 든 적에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끌려가는 준재를 이제는 심청이 추적한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차를 앞질러 제압하는 기괴한 힘을 가진 심청으로 인해 준재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준재가 가고 싶었던 곳은 세상의 끝이었다. 헤라클레스 등대는 준재에게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극대화 하는 중요한 장소였다. 잊을 수 없는 어머니와 헤어져야만 했던 준재는 그렇게 심청과 함께 세상의 끝에 섰다. 준재는 세상의 끝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인어인 심청에게는 또 다른 세상의 시작이었다. 준재 어머니가 어린 그에게 해주었던 이야기처럼 말이다.
등대 앞에 이름을 적어놓았던 준재. 그런 준재가 미처 찾지 못했던 어머니의 메시지를 심청이 찾아낸다.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준재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사랑을 담았었다. 준재와 어머니의 이별 속에 인어 심청과의 인연을 풀어낼 수 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는 대목이다.
헤라클레스 등대로 향할 것이라는 사실을 안 추격자들과 그렇게 다시 세상 끝 바다의 시작인 절벽 앞에 선 준재와 심청. 준재는 심청만이라도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심청은 준재를 구하고 싶었다. 총을 든 적들 앞에서 엄청난 파도가 몰아치는 절벽에서 거침없이 뛰어내린 심청과 준재.
인어 심청과 달리 물속에서 버틸 수 없는 준재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는 그 장면은 이들의 운명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물속에서 심청이 인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모호한 준재와 그를 구하고 그가 살고 있는 서울로 향하는 심청의 여정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팬더로 변한 채 노트북에 집착하던 심청의 모습이나 이소룡으로 빙의된 장면들도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돈도 없던 준재가 친구를 찾아가 사기를 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역시 재미다. 말을 못하던 심청은 하루 만에 언어를 습득했고, 준재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다 하는 심청은 대단하다. 커다란 물통을 들어 올려 모두 마셔버리는 기괴한 괴력을 가진 심청의 그 모든 것은 전지현이기 때문에 만들어낼 수 있는 재미였다.
모든 것이 궁금했던 심청은 준재에게 "와이프는 뭐야?"라고 물었고 그는 "와이프는 친구라는 뜻이야"라고 했다. "사랑은 뭐야?"라는 질문에는 "항복이라는 의미야"라고 답했다. 친구에게 항복하는 것이 와이프의 사랑이라는 의미는 이후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와이프와 사랑이라는 단어의 근원으로 다가선다면 준재가 던진 오답이 정답일 수밖에는 없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준재를 사랑하는 문화재 복원 과학자인 차시아가 복원하던 오래된 항아리 그림에서 드러났다.
인어와 한 남자의 입맞춤은 그렇게 우연하게 이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존재했다는 점에서 <푸른 바다의 전설>은 1598년과 현재가 데칼코마니처럼 맞닿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어떤 변주로 과거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 박지은 작가의 인어이야기는 비로소 이민호와 전지현으로 인해 생명력을 얻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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