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수목 드라마가 새롭게 시작한다. 말 그대로 정면승부가 아닐 수 없다. 가장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드라마는 어쩔 수 없이 <푸른 바다의 전설>일 것이다. 박지은 작가의 신작에 이민호 전지현 카드는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다. 독주가 예상되지만 의외로 경쟁작들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뭘 볼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수목 드라마 삼국지;
모든 것을 다 가진 대중적인 드라마와 웃음과 감동으로 승부수를 건 추격자들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2016년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내려졌었다. 년 초부터 이야기가 되었던 <푸른 바다의 전설>이 이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민호와 전지현이라는 쌍두마차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그래서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다.
기대치만 놓고 보면 수목드라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시청률 90%는 올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높은 시청률을 보일 것은 분명하지만 말이다. 기대하지 않은 경쟁작들이 의외로 흥미롭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치열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성경, 남주혁, 경수진, 이재윤이 출연하는 <역도 요정 김복주>는 청춘 멜로의 전형을 따라간다. 이성경이 역도 선수로 변신한다는 점도 신선하다. 이 역할을 위해 일부러 살까지 찌운 그가 과연 어떤 역도 선수로 변신할지도 궁금해진다. 체대생들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기존에 보던 로코와는 조금은 색다른 접근법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오, 나의 귀신님>과 <고교처세왕>의 양희승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도 반갑다. 이미 로코물로서 마니아층이 생겼고 그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양 작가의 신작인 <역도 요정 김복주>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드라마 <태릉선수촌>이 여전히 회자될 정도로 운동선수의 로맨스 이야기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과연 어떤 감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궁금해진다.
<오 마이 금비>는 두 작품에 비해 좀 더 밀리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의외로 선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어린 딸과 철부지 아버지의 동거만이 아니라 어린 아이의 치매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효진과 장혁이 나왔던 <고맙습니다>를 떠올리게도 한다.
에이즈에 걸린 어린 딸과 사는 엄마 공효진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니 말이다. 어린 서신애가 연기한 봄이는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오 마이 금비>에는 그런 서신애에 도전장을 던진 금비 역의 허정은이 복병으로 다가온다.
난생 처음 딸 금비가 재판정을 찾는다. 가짜 미술품 사기로 재판을 받고 있던 아버지를 위해 등장한 어린 금비가 그렇게 딸을 부정하는 아빠와 함께 지내며 진정한 부녀 관계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핵심 포인트는 바로 어린 금비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눈물샘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확신한 시청자 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기꾼과 마지막 인어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푸른 바다의 전설>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중화권 시장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어벤저스 드라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믿고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모두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책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남자 주인공에 대한 기대치에서는 이민호가 압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지호와 남주혁이 이민호를 넘어서기는 힘겨워 보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자 주인공 대결은 의외성이 자리할 수 있어 보인다. 전지현이라는 절대 강자에 이선경과 어린 허정은이 도전한다.
이선경이 김복주 연기를 하기 위해 살까지 찌우며 도전했다. 모두를 압도하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아직 갖추지는 못했지만 의외로 매력적인 이선경이라는 점에서 역도 선수로 변한 그녀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하다. 초반 시청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연기만 보여준다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어 보인다.
누구도 기대하지 못한 복병은 바로 허정은이다. 2013년 <원더풀 마마>를 시작으로 최근작인 <동네 변호사 조들호>와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아역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연기를 했던 허정은이라는 점에서 비중이 높은 <오 마이 금비>는 의외의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전지현 잡을 카드가 이선경이 아닌 허정은이 될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모두가 최고라고 이야기하고 기대하는 <푸른 바다의 전설>은 분명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다. 그동안 보여 왔던 기록들을 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기대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두 작품 역시 결코 만만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 점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수목 드라마는 취향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어떤 작품을 선택하든 자신에게 적절한 드라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니 말이다. 대중적으로 흥미 요소를 모두 갖춘 드라마, 체대생들의 청춘 로맨스, 아빠와 치매에 걸린 딸의 감동 이야기. 무엇을 선택하든 의외로 재미있는 결과물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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