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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01회-3가지 가능성으로 본 이적 아내는 누구인가?

by 자이미 2012.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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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을 향해가는 '하이킥3'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이적의 아내는 누구인가? 입니다. 시작부터 이적의 아내가 언급되고 4명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나온 만큼 종영을 19회 남긴 101회에 등장한 세 명의 주인공들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세 명의 후보자, 누가 과연 이적의 부인일까?




하선과 진희, 수정과 지원 등 계상의 집과 옆집에 살고 있는 네 명의 여성이 미래의 자신의 아내라고 밝혔던 이적은 첫 만남부터 그들과의 관계는 좋지 못했습니다. 자기 세계가 강력하게 구축되어 있는 이적에게 일반적인 여성들은 오직 자신의 부와 사회적 지위만을 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여성들에 대한 편견 역시 만만찮았습니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그 누구보다 높은 이적은 사회적 지위로 인해 대놓고 자신의 관심을 드러내지 않는 존재입니다. 속으로는 다양한 생각들을 하고 그렇게 모아진 자신만의 생각들로 타인들을 평가하는 그에게 이 4명의 여성들은 적이나 다름없는 존재였습니다.

우연히 4명이 모인 상황에서 진희가 하선에게 돈을 빌리게 되고 수정이 월급을 받는 진희가 왜 하선에게 돈을 빌리냐고 질문하며 일은 시작되었습니다. 수정의 입장에서는 직업을 가지고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 진희가 왜 하선에게 돈을 빌리는지 이상했습니다. 돈 관리를 못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던 수정에 의해 진희가 왜 돈을 빌려야 하는지가 밝혀지게 됩니다. 계상을 마음에 품고 있던 상황에서 이적과 식사를 하다 계상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바람에 식사비도 안 주고 간 그로 인해 의도하지 않았던 부채가 생겨버린 것이지요. 물론 후에 돈을 주기는 했지만 전부가 아닌 일부만 준 이적으로 인해 빠듯한 생활을 하는 진희로서는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지요.

다혈질 하선은 진희의 말을 듣고 분개해 이적을 골탕 먹이자며 진희를 통해 그에게 식사 약속을 잡게 합니다. 이적으로서는 계상을 의식해 자신에게 건넨 발언이 곧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 믿고 있었기에 진희의 전화가 반갑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보건소 앞에서는 진희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까지 함께 했었고 노골적으로 자신을 벗겨먹으려는 속셈을 버리지 않음을 보여주는 그녀들을 보며 화가 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최고급 코스 요리를 시키며 과하게 이적을 부담스럽게 하는 그녀들의 모습에 화가나 와인을 물마시듯 마신 이적은 용돈을 달라는 수정에게 지갑에 있는 돈을 선뜻 내주고 계산을 하고 돌아섭니다. 세상 믿을 여자 하나 없다는 그는 이 지독한 악연은 여기서 끝이 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을 보면 웃기만 하던 하선이 정중하게 사과를 하는 모습에서 변화를 직감합니다. 과도하게 장난을 치고 제일 큰 언니로서 자신이 오히려 이런 상황을 부추긴 것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에서 이적은 하선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주차되어 있는 보건소까지 겨우 오기는 했지만 과하게 마신 술로 인해 속이 안 좋은 이적은 벽을 붙잡고 속 내용물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잔업을 정리하고 퇴근하다 마주한 이적의 등을 두들기는 진희의 모습에서 잠시 잊었던 그녀에 대한 사랑을 끄집어낸 이적은 마음이 한결 편안하기만 합니다.

며칠 후 계상과 함께 그의 집으로 간 이적은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는 수정을 발견합니다. 급하게 자신을 이끌고 2층으로 향한 수정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자신에게 용돈을 요구할 것이라는 모두의 생각과는 달리, 수정은 이적에게는 기억하기 싫었던 그날 술에 취해 건네주었던 돈을 그대로 돌려주었습니다. 항상 용돈만 달라는 자신에게도 최소한의 기준과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면 고생하는 삼촌에게 이런 식으로 용돈을 받는 것은 싫다는 수정이 달리 보이기만 합니다.

논문 점검을 하고 집으로 가려는 이적과 그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세 명의 여성들. 그렇게 이적의 아내는 지원이 탈락한 가운데 하선과 진희, 그리고 수정으로 축소되었습니다. 뜬금없이 유선이 이적의 아내라고 하는 이들이 나온다면 그 화면 속에 유선이 숨어있거나 걸쳐야만 한다는 점에서 그저 어설픈 낭설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수정이 이적의 아내가 될까?

수정이 이적의 부인이 될 가능성은 다른 이들과 다름없이 존재합니다. 아직 여고생이기는 하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때 누구나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수정과 이적의 관계나 여러 정황을 봤을 때 다른 이들에 비해 부인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동안 극 중에서 보여준 수정의 존재감으로 봤을 때 그가 이적의 부인이 된다면 극적인 재미나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수정을 아내로 만들어줄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누구와도 개연서은 존재하지만 이적과의 관계에서 가장 밋밋했던 수정이 이적의 아내가 되기 위해서는 이후 다양한 형태의 에피스드들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이적 아내로서는 가장 낮은 존재감입니다.  


진희, 짧은 다리의 역습에는 최적이다

진희가 이적의 아내가 된다면 제목과 가장 적합한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88세대로서 여전히 미래에 대한 꿈이 모호한 그녀가 인생 대박을 하기 위해서는 뭔가 계기가 필요한데 그런 기회는 현실적으로 거의 전무합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직장 취직은 힘겨운 게 사실이고 그렇다고 그녀가 획기적인 뭔가를 담아내기도 힘겨워 보입니다.

그녀가 계상을 좋아하게 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매력도 한몫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지위 역시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도는 단순히 외모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계상의 직업 역시 어느 정도 관심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좀처럼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녀가 '짧은 다리'로 세상에 대해 거칠게 하이킥을 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속물적인 성공은 자신이 부족하면 상대를 대단한 존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진희가 이적의 부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물론 제작진들이 '짧은 다리의 역습'을 어느 측면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지만 말입니다.

그들이 시트콤을 연출하고 있지만 시트콤 이상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속물근성에 근거해 만들어지는 성공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진희는 이적의 아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낮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88세대들의 성공하기 위해 기성세대의 권력과 야합하는 형식이 곧 성공이라는 방식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가장 그럴듯하게 예측이 가능한 이적의 아내가 되기보다는, 진희가 새로운 가치를 찾고 스스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오히려 그들이 바라보는 가치관과 부합합니다. 이적의 아내가 될 가능성을 스스로 차버리고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이 진정한 의미의 '짧은 다리의 역습'이 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입니다.


하선, 파격을 원한다면 그녀가 적격이다

파격을 즐기는 제작진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현재 가장 행복한 하선이 이적의 아내가 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입니다. 지석과 하선의 달달한 연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화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연애가 결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김병욱 사단의 전작들에서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부부가 사별로 인해 아쉬움을 주기도 하고 연인이 헤어지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곧 현실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을 봤을 때 이번에도 평범한 전개는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실이 그렇듯 모든 것들에 한결 같음이나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김병욱 사단에게 그들이 현재까지 보여준 방식을 생각해본다면 지석과 하선이 마지막 회까지 행복한 연인의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적어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갈등 구조 자체가 없기에 무리하게 그들이 이별을 할 가능성은 적어보이지만 전작들에서 보여준 전개 과정들을 보면 의외의 파격은 곧 이적과 하선의 관계일 것입니다. 이적이 가장 싫어하는 존재였던 하선에게서 의외의 면을 엿보게 되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증오까지 할 정도로 하선을 싫어하던 이적이 레스토랑 사건 이후 그녀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점에서 김병욱 사단의 파격이라는 기억들이 스물 스물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김병욱 피디는 정해진 결과 없이 흘러가는 대로 상황을 전개시킬 것이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의도적인 변화나 처음부터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가지 않고 극적인 흐름을 그대로 따르며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기존의 김병욱 사단의 파경이 이번 '하이킥3'에서는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여전히 누가 이적의 부인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원이 후보자에서 탈락하며 남은 세 명의 여인은 이후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이적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소거법으로 그 후보자들이 좁혀질 듯합니다. 19회를 남긴 '하이킥3'가 과연 어떤 결론을 만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짧은 다리'를 가진 그들이 롱 다리를 가진 이들에게 어떤 하이킥을 날릴 수 있을지 여전히 모호하기만 합니다. 제작진들이 생각하는 '하이킥'이 과연 시청자들의 바람과 일정부분 동일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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