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관심과 편견이 불러 온 경직 하선을 구르게 만들었다
지석과 사귄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하선의 삶은 일정한 구속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이웃에서 미래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상황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남이었을 때는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었지만 지석과 연인이 된 현재로서는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부담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빌려간 냄비를 가져다주러 지석의 집으로 간 하선은 마침 식사 중인 가족들에 의해 함께 식사를 하게 됩니다. 지석과 연인이 된 상황에서 이런 식사는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불편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녀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남남이었을 경우 갑작스러운 식사를 요구하지도 않았겠지만, 지석과 공개 연인이 된 지금 단순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하선에게 단순한 식사자리도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지석과 연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 힘든 가족들은 하선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질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그녀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것은 과도한 관심이 만들어내는 부담과 함께 자신을 참한 이미지로만 바라보고 있는 시선입니다. 하선의 일상은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신부 감인 건 분명합니다.
교사라는 직업이 주는 안정성과 뛰어난 외모, 요즘 아가씨들과는 달리 가정적인 그녀의 모습들은 많은 이들에게 황홀함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그런 그녀를 아까워하던 유선은 계상과 소개팅을 주선하면서까지 하선에 대한 애착을 보여 왔습니다. 그런 하선이 계상은 아니지만 지석과 연인이 되었다니 이 보다 행복한 일은 있을 수 없지요. 계상에 비해 아무래도 부족해 보인 지석이 가장 참한 며느리 감이라고 생각하는 하선과 연인이 되었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참한 며느리 상을 하선에 대입시키는 유선으로 인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누나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식사 자리에서의 부담에 이어 편안하게 줄리엔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던 그에게 유선의 등장은 부담일 밖에는 없습니다. 편안하게 대하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좋겠지만 하선의 성격상 그렇지 못한 상황은 그녀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기만 합니다.
하선이 유선과 다른 가족에게 행복한 부담으로 다가온다면 내상의 어설픈 행동은 유선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연히 커피숍에서 임 간호사를 만난 내상은 호랑이 연고가 미안하다며 커피를 한 잔 사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완벽했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는 즐겁게 집으로 들어섰지만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유선에 의해 땅굴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군만두를 먹으며 자신이 어떻게 걸리게 되었는지 고민을 해보기 시작합니다. 임 간호사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 것을 알고 있는 이는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는 자신의 행동을 유선에게 이야기한 이가 진희라고 확신을 합니다. 이전에도 꾸준하게 자신과 대립 관계를 형성했던 진희가 임 간호사와 함께 하는 모습을 목격한 존재이자 자신의 가족과 연결된 유일한 존재는 바로 백진희이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와인을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하선은 유선의 전화를 받고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자신은 부담이 없다고 이야기를 해왔지만 사실은 강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하선으로서는 전화를 받자마자 집으로 향합니다.
술이 강하지 않은 그녀가 와인으로 이미 취한 채 지석 가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녀를 힘겹게 한 것은 또 다시 등장한 와인이었습니다. 친구들과의 와인으로 어느 정도 취기가 올라온 상황에서 경직된 분위기에서 권한 와인을 마시자 급격하게 올라오는 취기는 그녀를 위험하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옆에 앉아 있는 이들이 두 세 개로 겹쳐 보이고 울렁이는 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화장실을 찾지만 이미 자신을 제어할 수 없게된 그녀는 화장실 입구에 토를 하고 쓰러지고 맙니다.
행복하게 취한 상황에서 스스로 만든 경직된 분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된 술은 그녀를 이성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내상은 자신을 위기에 몰아넣은 것이 진희라고 확신했고 그런 괘씸한 진희를 위해 바나나를 얼려 한대 쳐주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보건소에 들른 진희를 뒤쫓게 만들었습니다.
오직 복수 하나를 노리고 진희를 뒤쫓았던 내상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기라도 한 듯 담담하게 맞이하는 진희에게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 때문이지 알 수 없지만 크게 넘어지며 자신이 준비한 얼린 바나나에 맞아 기절한 그는 다시 땅굴에 갇히고 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반성을 해도 모자란 상황에 진희에게 복수를 하려 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톰과 제리로 돌아온 내상과 진희가 이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흥미롭습니다. 이적의 아내 후보인 진희가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내상과의 묘한 관계는 의외의 상황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술에 취해 쓰러진 하선을 그녀의 방에 눕힌 지석은 변신한 하선에 의해 급하게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극단적인 완벽주의자이기도 한 하선에게 지석의 집에서 토한 사건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자신이 토한 것을 봐서도 알아서도 안 된다며 그 모든 것은 자신이 직접 처리하겠다며 취한 상황에 걸레와 방향제를 들고 다시 지석의 집으로 향합니다.
화장실 앞에 토한 사실을 모두 알고 있는 가족들은 지석의 간곡한 부탁으로 술에 취한 하선이 토한 사실을 모른 척 하고 있는 상황은 그 자체만으로도 코미디였습니다.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그녀가 계단에서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면해야만 하는 모습은 코미디가 따로 없으니 말입니다. 하선으로서는 대단한 집중력으로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로 취한 상황에서는 이 모든 것이 코미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니 말입니다.
술에 취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나쁜 것들을 타인에게 보이지 않게 하려 노력하는 하선과 그런 하선을 위해 모두가 외면하는 상황은 재미있었습니다. 언제나 완벽주의자이고 싶지만 항상 엉뚱함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웃음거리가 되고는 하는 하선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시트콤 출연 전까지만 해도 그저 단아한 중전의 모습이었던 그녀는 '하이킥3'를 통해 비로소 다채로운 연기가 가능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하선에게 이 시트콤은 특별한 존재일 듯합니다.
극단적인 성격을 오가며 다양한 표정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하선의 재발견만으로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충분한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남은 21회 동안 짧은 다리를 가진 이들이 어떤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사회적 약자로 불릴 수 있는 이들에게 어떤 반전이 준비되어 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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