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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6회-백진희 동물의 왕국 주인공이 되다

by 자이미 201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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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상에 의해 엉덩이를 다친 백진희의 원맨쇼가 6회를 흥겹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땅굴을 통해 서로 본격적인 소통이 시작되었음을 알린 6회는 계상과 지원의 인연과 줄리엔과 수정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며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리얼한 백진희의 연기가 흥미롭기만 하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 누군가에 의해 엉덩이가 다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구가 70억 명이라고 하니 거의 1/70억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황당한 사건이 백진희에게 벌어졌습니다. 투명인간으로 살아가려 무척이나 조심하며 생활하던 그녀에게는 청천병력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지요.

항문외과로 실려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이제 배꼽으로 볼일을 봐야 한다는 이적의 진지한 이야기에 기겁하는 백진희. 그런 그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이라는 이적의 만남은 그렇게 스쳐지나가듯 마무리되었지만 그들의 관계는 이제부터라고 보는 것이 옳겠지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출연하는 이들과의 결합과 소통은 캐릭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빚쟁이에 쫓겨 시작한 땅굴 파기는 결과적으로 이웃이지만 낯설었던 이들이 비로소 서로를 알아가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았었던 줄리엔과 수정은 땅굴 사건으로 인해 서로가 이웃임을 알게 됩니다. 지원과 종석의 첫 만남을 만들어냈습니다. 한 살 차이인 그들이 어떤 관계로 발전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한 차례 우연한 만남을 가졌던 지원과 계상과 함께 묘한 삼각관계를 구축해내고 있습니다.

엉뚱하고 자신만 아는 초딩스러운 정신세계를 가진 안내상은 자신이 저지러 놓은 일을 처남인 지석의 타박에 울컥해져 모든 일들은 자신들이 해결하겠다고 큰 소리를 칩니다. 계상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준비했던 제안이 모두 거절을 당했었던 기억을 가진 내상이지만 다시 한 번 옆 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전 회의를 합니다.

어리바리한 여선생인 박하선은 자신이 맡고 얹혀살고 있는 엉덩이 다친 진희는 유선이, 같은 고등학생인 집주인 지원은 종석과 수정이 상대하기로 하는 작전을 세웁니다.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옆집을 찾은 내상은 엄청난 비용의 청구서를 내미는 하선에게 자신의 난망한 처지를 설명하며 화장실 수리를 자신이 하겠다고 합니다.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려는 내상과 이미 사기를 한 번 당했음에도 여전히 상대의 아픈 상처에 마음이 흔들리는 하선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10바늘이나 꾀 멘 진희는 정상적으로 움직이질 못해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자해공갈단 같다"는 내상 부부의 속삭임은 그들의 캐릭터를 엿보게 하는 대사였지요.

정말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상처를 입었는지 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유선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엉덩이를 내보여야만 하는 진희는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서서 걸을 수도 없을 정도로 엉덩이가 아파 음식을 먹기 위해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도마뱀처럼 움직여야 하는 처지를 다른 이들은 알 수 없습니다. 겨우 냉장고까지 다다랐지만 일어설 수 없어 야채 칸에 있는 배추와 오이로 허기를 채워야만 했던 기억. 목마름에 물을 찾다 수직낙하 하는 물병에 의해 엉덩이를 제대로 맞아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힘겨움을 유선은 절대 알 수 없을 겁니다.

거두절미하고 병원비용을 아끼려는 유선은 자신의 동생이 있는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강요합니다. 진희의 의사 여부와 상관없이 내상 부부는 자신들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일처리를 완벽하게 완수했다고 즐거워합니다. 부창부수라고 하듯 다른 듯 닮은 이부부들의 활약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집에서 사라진 화장실로 인해 학교에서 모든 볼일을 처리해야만 하는 하선은 까칠한 선배인 박지선으로 인해 타박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냄새로 영역 표시를 할거냐는 지선의 이야기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하선의 모습 역시 시트콤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기존 이미지 파괴가 주는 재미였지요.

길 잃은 아이로 인해 첫 만남을 가졌었던 계상과 지원은 스쿠터를 타고 가다 하선에게 걸린 지원으로 인해 다시 한 번 만남을 가지 게 됩니다. 항상 검은 봉지에 나물들을 가지고 다니는 계상을 보며 직업이 나물 장수인지 아는 지원은 그래도 반갑기만 합니다.

우연하게 두 번이나 마주한 그 남자가 자꾸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지원에게는 살짝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리 잡기 시작한 듯하지요. 신종 플루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찾아간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조우하게 된 계상과 지원. 그들의 우연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땅굴에서 다시 한 번 이어집니다. 서로 옆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던 그들로서는 땅굴이 그들의 인연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준 셈이지요.

땅굴의 필요성에 대한 프리젠테이션까지 받았음에도 "그냥"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거부해오던 지원은 계상이 옆집에 살고 있음을 알고는 아무런 이유 없이 무조건 땅굴 연결을 허락합니다. 지원에게 땅굴은 자신이 품고 있는 사랑이 현실로 이어지도록 만들어주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영화 속 '윌슨'처럼 족구 공에 스마일 표시를 해준 계상. 그런 계상을 마음에 품기 시작하며 족구 공을 자신의 사물함에 넣어 두며 사랑을 키워가는 지원이 과연 수많은 경쟁자들을 뚫고 계상의 여인이 될 수 있을까요? 관계의 종말이 아닌 시작을 알린 '하이킥3'는 이제부터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청년백수로서 리얼한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백진희는 이번에는 엉덩이를 찔린 환자로 열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드러냈습니다. 김병욱의 시트콤에 자주 등장하는 모자이크가 더욱 리얼해지면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장면까지 만들어내고 있지만 백진희가 보여주는 시트콤다운 연기는 '하이킥3' 초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3대가 열연을 하던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고 젊어진 '하이킥3'에서 청년 백수라는 가장 민감하면서도 아픈 세대를 연기하는 백진희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에 그녀의 활약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스타탄생이라는 단어가 백진희에게도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그녀의 초반 활약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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