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게임이 이렇게 오랜 시간 방송에 등장할지는 몰랐다. 더 놀란 것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음을 잘 보여주기도 했다. 민박집에서 여행을 온 이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 방식이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여유와 즐거움이 있다;
맑게 갠 제주 날씨가 주는 행복과 민박객과 하나가 된 마피아 게임의 재미
눈과 함께 시작한 <효리네 민박2>의 초반은 거센 제주 날씨에 모두가 고립된 상태였다. 어디에도 나갈 수 없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좋기는 했지만, 겨울 제주를 마음껏 즐길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박보검이 단기 알바로 들어오자 날씨마저 활짝 개며 겨울 제주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새로 온 손님들은 겨울 제주를 만끽하러 나서고, 민박집도 집 밖으로 나섰다. 효리와 윤아는 장을 보러 가기 전 겨울 바다로 향했다. 그동안 험한 날씨로 인해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던 것과 달리, 맑게 갠 제주 날씨는 여러 아름다움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바다로 향한 효리와 윤아는 그 자체 만으로도 행복했다.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민박집 사람들을 위해 청소하고 요리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그들에게 이 짧은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었을 듯하다. 겨울 바다에 발을 담그고 윤아를 업어 작은 개울을 건너며 행복해 하는 효리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여전히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좋은 윤아는 민박객이 선물로 주고 간 무선 마이크를 챙겨 바닷가에서 노래를 불렀다. 상순이 집에서는 반대하니 이렇게라도 풀어내고 싶어하는 효리의 모습을 보면 다시 무대에 서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고생한 윤아를 위한 작은 무대를 만든 효리의 마음이 보기 좋았다.
효리와 윤아가 바닷가 산책을 가자, 상순과 보검 역시 산책을 나섰다. 키우는 강아지들과 함께 산으로 산책을 떠난 그들에게도 눈이 사라진 자연이 반기는 그곳은 행복으로 가득했다. 간만에 밖으로 나온 강아지들도 즐겁고, 그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상순과 보검도 제주가 선사하는 자연에 감사했다.
햇살이 만든 아름다운 자연은 그 어디에 카메라를 가져가도 모두 작품이 될 정도였다. 그리고 수줍게 보검과 사진을 찍자는 상순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제주에 와서 많은 사진을 찍고 싶다 던 보검은 실제 그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짧지만 행복했던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민박집은 다시 민박객들을 위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백패킹을 하고 돌아온 일행들이 원한 노천탕을 위해 청소를 하고 따뜻한 물을 받는 보검은 이제는 익숙한 모습이었다. 물이 받아지기 기다리며 저녁부터 해결한 백패킹 팀들과 직원들 식사를 준비하는 상순과 보검. 그렇게 그들 만의 만찬을 즐기는 그 시간이 행복이다.
대단할 것도 없지만 하루를 열심히 살고 소박하지만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나눠 먹을 수 있는 것. 그것보다 더 행복한 일상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겨울 제주를 온 몸으로 체험한 백패킹 팀들에게는 따뜻한 노천탕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다.
노천탕의 여유와 행복은 백패킹 팀만의 것은 아니었다. 탐사 부자들에게도 따뜻한 물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하루의 피곤함을 풀어내며 서로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힘이 노천탕이 가진 매력이니 말이다. 겨울 제주에 웨딩 사진을 찍기 위해 왔다는 예비부부는 열심히 준비 중이다.
작지만 그들에게는 잊혀질 수 없는 그들 만의 웨딩 촬영을 위해 준비물들을 구하는 것 자체 만으로도 행복이니 말이다. 그렇게 모두가 모인 민박집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게임이 등장했다. 갑작스럽게 '마피아 게임'은 시작되었고, 거실에 모인 민박객들과 직원들은 '마피아 게임'에 완전히 빠져 버렸다.
초등학생부터 효리 부부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낯선 사람들과 만나 친해지기 위해서는 이런 게임을 하는 것이 최선이니 말이다. 예의바른 청년 보검마저 게임에 빠져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였다.
학교 선생님마저 자신의 아들을 과감하게 버리게 만드는 '마피아 게임'의 마력은 그렇게 그들을 보다 친하게 만들어주었다. 술을 마시며 친목을 다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이런 게임은 민박에서 보다 서로의 친목을 다져준다는 점에서 좋았다.
11시가 훌쩍 넘어간 시간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마피아 게임'에 몰두했던 시간. 주인 부부는 잠을 청하러 들어가고, 두 직원 역시 내일을 위해 퇴근을 했다. 그렇게 모두가 떠난 시간에도 민박객들끼리 모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민박집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니 말이다.
상순과 효리 작업실에 직원들이 모두 모여 함께 노래를 한다. 기타를 배워보고 싶다는 보검을 위해 상순은 처음 기타를 배운 노래를 들려주고, 보검의 피아노 반주에 기타 선율을 얹어 넣는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이다. <효리네 민박>이기 때문에 가능한 여유와 재미이니 말이다.
대단할 것 없는 날들이다. 맑게 갠 날씨로 인해 제주 겨울을 만끽하고, 돌아와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게임을 하며 서로의 친목을 다지는 그 과정. 특별하지 않아도 행복해지는 마법의 시간. 그건 낯설지만 익숙한 제주 효리네 민박집 만이 낼 수 있는 환상적인 시간들이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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