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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찰나의 여행-가장 원초적인 여행의 재미를 보여주었다

by 자이미 201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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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종영을 기정사실로 굳히려는 듯 '1박2일'의 행보가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의 정수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특집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마지막에 앞두고 전력을 다하는 모습과 다름없어 행복하면서 아쉽기만 합니다.

여행의 기본인 사진, 그 오묘한 세계와의 만남




여행에서 가장 남는 것은 다른 것도 아닌 사진이라고들 합니다. 여행을 마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 기억들이 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이들에게 그 여행의 기억은 평생을 함께 하는 추억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여행과 사진을 떼어 놓을 수 없는 최고의 궁합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1박2일'은 여행하는 과정을 전부 기록으로 남겨 방송을 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직접 하지 못하지만 친구의 여행 사진을 통해 그 정취와 행복을 엿보듯 많은 시청자들은 그들의 여행을 통해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1박2일'의 가치는 특별했습니다.

그동안의 모습들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대로 체험하는 형식이었다면 이번 '찰나의 여행'은 말 그대로 여행지에서 만난 최고의 순간을 담아내는 추억의 정수를 뽑아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핵심이 될 수 있는 순간을 시청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나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여행보다 공감대를 높이 형성하게 해준 이번 여행은 그 과정과 담아내는 순간들이 모두 서로의 기억 속에 각인될 수밖에 없는 흥미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새벽 4시도 모자라 12시에 촬영을 시작한 나피디에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멤버들에게 내건 미션 성공 대가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제작진이 제시한 다섯 가지 모두를 완성하면 팀원들 각자에게 세계 여행 항공권과 최고급 TV에 최고급 세단, 강남에 아파트까지 제공하겠다는 발언은 그만큼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이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눈이 70cm나 쌓인 태백산 완등 해 그곳에서 운해를 찍으라는 미션. 두루미 가족(4마리) 사진, 한 겨울에 무지개 사진, 일출 오메가 사진, 가창오리 군무 등 좀처럼 담아내기 힘든 사진들을 전문가도 아닌 그들이 담아내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태백산 완등을 위하 예능국 부국장까지 참여해 수근과 함께 눈 쌓인 야간 산행을 하는 모습은 대단하다는 생각만 하게 했습니다. 폭설주의보까지 내려 힘겨운 산행을 그것도 야간에 한다는 것은 엄청난 체력과 인내를 요구하는 강행군이었으니 말입니다. 

철원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철새들을 담아내는 작업 역시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군사 지역이니 만큼 사전 양해를 구하고 들어선 그곳은 철저하게 새들을 위해 인간들이 맞춰서 움직여야 했기에 두루미 가족의 사진을 찍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욱 제작진이 제시한 한 가족을 이룬 4마리의 두루미를 땅 위에 있는 모습으로 담아내는 것은 인고의 시간과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일출 장면에서도 가장 보기 힘들다는 오메가를 찍으러 동해로 달려간 엄태웅에게도 힘겨움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해가 과연 보이기나 할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도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고생하는 모습이 짠하게 다가올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앞선 세 명과는 달리, 조금은 여유 있게 촬영에 나선 승기와 지원에게도 무지개를 찍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찬란한 햇살이 필수였지만 흐릿한 서울 하늘에서 무지개를 만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날이 밝으며 태백산 눈 덮인 산은 장관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산행을 하는 이들에게는 고역이 따로 없었지만 이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겨울 산이 주는 정취를 만끽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태백산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자연스러운 풍경은 경외심을 느낄 수밖에 없게 해주었고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가 만들어낸 아름다움은 그 어떤 것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비록 날씨로 인해 운무를 볼 수는 없었지만 세상 모두가 하얗게 변한 태백산의 모습은 겨울을 한가득 간직한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였습니다.

정신없는 종민이 두루미 가족을 찍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위장막으로 만들어진 텐트 안에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두루미를 기다리고 관찰해야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 힘겨움도 두루미들을 보면서 모두 사라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희귀 새가 되어가고 있는 두루미의 자태는 너무 아름다웠으니 말입니다. 더욱 60년 정도를 사는 두루미는 평생 하나의 짝과 해로를 하며 단란한 가족을 꾸리며 산다는 것은 우리 인간들의 삶보다 더욱 가족적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까지 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단란한 두루미 가족의 사진을 담아낸 종민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미션을 완수한 이후에도 좀처럼 눈을 뗄 수 없는 두루미들로 인해 오랜 시간 사진으로 담아내는 모습에는 진정성이 엿보였으니 말입니다. 

바다와 해의 경계가 만들어낸 오메가 장면은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면 좀처럼 찍을 수 없다는 말처럼 태웅의 오메가 찍기는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일출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오메가는 엄감생심이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사진 담으면 모두 작품이 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나피디의 얼굴 오메가라고 우길 정도로 날씨가 도와주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담아낸 모든 것이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는 점에서 대단하기만 했습니다.

이승기와 은지원은 무지개 찾기는 인위적인 무지개 만들기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은지원은 야외에서 마지막까지 무지개를 찾기로 하고 저녁노을 속 가창오리 군무를 찍을 예정인 승기는 실내에서 무지개를 담아내기 위해 '뮤직뱅크' 녹화장으로 향합니다. 친분이 있는 소녀시대 대기실을 찾아 분무기를 뿌려주기를 요구하는 승기와 환하게 웃으며 군말 없이 나서준 소녀시대로 인해 승기는 쌍무지개를 찍는 개가를 올렸습니다. 놀이 공원에 들러 무지개를 잡겠다는 지원의 생각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여행의 깊이와 재미 그 모든 것을 하나의 사진으로 담아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 추억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찍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남겨진 사진 한 장이 평생의 추억의 매개로 남는 다는 점에서 이번 '찰나의 여행'은 여행 그 자체의 매력을 더욱 깊게 만들어준 특집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가창오리 군무를 담아내는 과정이 보여 진다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15만 마리가 만들어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테니 말입니다. 연이어 진행되는 메가톤 급 특집들은 시청자들에게는 행복하기는 하지만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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