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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2009 외인구단'의 조기종영과 '친구'로 이어지는 MBC의 아쉬움

by 자이미 2009.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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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가 그린 <공포의 외인구단>은 한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만화였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 작품은 영화화되어 그해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두기도 했었지요. 소외된 이들이 모여 최고가 되기위해 지옥훈련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설정과 까치와 엄지의 사랑이야기등은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임이 분명했습니다.

1. 패착이 되어버린 추억불러오기

그렇지만 MBC에서 야심차게 진행한 드라마는 패착에 가까운 아쉬움을 전해주었습니다. 우선 배우들의 선정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으며 만화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흥미로운 전개가 드라마로서는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이런 아쉬움들은 고스란히 시청률로 드러났지요. 10%가 되지 않는 수치는 드라마로서의 생명력을 위협하는 수치가 아닐 수없습니다. 시청률대비 광고수익을 올리는 구조에서 시청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중요하지 않을 수없으니 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조기종영을 선택한 MBC의 판단은 옳았다고 봅니다. 과거 최진실이 주연으로 등장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올라섰던 기억을 되살려봐도 주말 혹은 일요일 진행되는 드라마의 가능성은 충분하게 검증되었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어떤 형식의 드라마로 접근을 할 것인가이겠지요.
그들은 이미 성공한 아이템을 선택했습니다. 앞서서도 이야기했듯 만화와 영화를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 이미 오래전에 인기를 얻었었기에 이젠 40대가 된 그들이 다시 추억에 잠겨 이 드라마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리라는 판단을 했을듯 합니다. 그러나 그런 예측과는 달리 드라마의 완성도는 무척이나 낮았지요. 배우들의 선정역시 요즘 추세와는 많이 달랐고 과거를 추억하기에는 너무 미흡한 이 드라마를 지켜줄 시청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2. 새로운 추억불러오기는 성공할 수있을까?

후속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그나마 최근이라 이야기할 수있는 곽경택 감독의 2001년 히트작인 <친구>의 드라마 버전인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후속작으로 확정되었습니다. 27일 방송될 예정인 이 작품에는 오랫만에 TV에 얼굴을 보이는 현빈과 김민준, 서도영, 왕지혜등이 출연한다고 합니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던 아이가"라는 구수한 사투리가 유행어가 되기도 했었던 <친구>의 드라마화는 많은 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듯 합니다. 친구간의 의리와 깡패들의 비정함이 잘 어울려진 이 작품이 제약이 많은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어질지 궁금하지요. 더불어 유호성, 장동건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에 비해 현빈과 김민준이라는 카드가 얼마나 관객들을 흡입할 수있을지도 궁금한 부분일 듯 합니다. 

이미 성공한 작품을 드라마화하는 작업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해준다는 의미에서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현세 원작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드라마했을테구요. 더불어 후속작으로 <친구>를 선택한 이유도 그 때문일 듯 합니다. 하지만 전작의 실패처럼 <친구>역시 고전할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친구라는 틀거리안에 깡패들의 삶을 다룬 영화가 드라마에서는 어떤식으로 전개되어질지가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가 될 듯 합니다. 거친 말, 과도한 폭력, 잔인한 장면등이 영화를 더욱 현실감있게 만들어주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이 모든것들이 규제의 대상이 되기에 어느정도 현실적인 감각으로 이끌 수있을지 고민되는 부분들일 듯 합니다. 
이런 사실적인 묘사들이 사라진 <친구>에서 친구들끼리의 의리나 우정등을 효과적으로 다루기에는 악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친구>의 청소년판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많고 그렇다면 당연히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는 없게 되겠지요. 그렇지않고 수위를 넘나드는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은 적어보이니 불안요소는 계속 앉고 가야만 하는 제작진들에게는 특별한 묘수가 필요할 듯 합니다. 

3. 추억을 이야기하기보다 베스트극장의 부활을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과거 유명했던 작품들을 다시 리메이크하는 것보다는 한때 작가의 등용문이자 젊은 드라마PD들이 거쳐갔었던 <베스트극장>이 부활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입장입니다. 

알려지지않은 신인들의 이야기들을 아직은 미숙한 젊은 감독들이 재기발랄하게 엮어가며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보여줄 수없었던 다양함들이 잔뜩 묻어있었던 <베스트극장>이 다시 부활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라고 봅니다. 

<베스트극장>의 부활에 대해서도 한 두번 언급된적은 있었지만 흐지부지되고 어느새 많은 이들의 뇌리속에서 사라져버린 형식이 되어버리는 듯 해서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여러가지 악재들로 방송전반에 절약이 중요한 화두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최소한의 제작비를 가지고 신인작가, 신인급 배우, PD들이 모여 열정으로 승부하는 드라마를 볼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2009 외인구단>을 넘어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추억을 활용한 드라마 편성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새로운 작가와 배우, 연출자들을 배출해낼 수있는 <베스트극장>의 부활을 기원합니다.


- MBC 홈페이지, OSEN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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