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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2024 더 강력해질 OTT 시장, 티빙과 웨이브 합병 넷플릭스 대항마될까?

by 자이미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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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정체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OTT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공고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역으로 지상파 방송이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닌 오랜 시간 이어진 과정입니다.

 

극장과 지상파로 양분되던 미디어 지배 구조는 케이블이 나오며 균열을 내기 시작했지만 그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비디오나 DVD 렌털 시장도 시간이 흐르며 사라질 수밖에 없었죠. 물론 이런 렌털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옮겨오며 거대한 렌털샵인 '넷플릭스'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토종 OTT 2024년 반등 이룰 수 있을까?

넷플릭스가 선점한 시장에 대항마들이 뛰어들었지만 자본으로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수많은 작품들이 존재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기 때문이죠. 단순히 작품수로만 승부를 볼 수는 없습니다. 시대 변화에 따라 킬러 콘텐츠를 적절하게 제작해 선도하지 않으면 승자가 될 수 없는 시장이 바로 OTT입니다.

 

전 세계 최강자는 여전히 넷플릭스입니다. 약 2억 3천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넷플릭스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합니다. 이는 넷플릭스를 상대로 이기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이기는 합니다. 넷플릭스가 할 수 없는 부분을 파고들어 특화시키는 것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엄청난 자본과 자사 영화사들의 작품들로도 넷플릭스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명확합니다. 단순히 이것만으로 가입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측에서는 부정하지만 국내 시장을 철수한다는 소문이 지난해에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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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이 대박을 터트리지 못했다면 디즈니 플러스는 일본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에서 명맥만 유지되었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그런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드라마를 통해 기사회생했고, 보다 공격적으로 한국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국내에도 OTT 업체들이 있지만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존재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그만큼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지배력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넷플릭스는 막대한 자본으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물량 공세를 국내 OTT 업체들이 대항하기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입니다. 디즈니 플러스조차 넷플릭스의 행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정도인데, 자본이 적은 국내 OTT로서는 부담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국내 OTT의 경우 해외 유저들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다 보니 한계가 더욱 힘들게 합니다.

디즈니 플러스 살린 한국 드라마 3인방

중국이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도 최소한 아시아권을 주시장으로 보는 OTT가 있음에도, 국내 OTT는 그런 확장성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은 의아하기까지 합니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이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진 상황에서 한국 OTT업체들은 국내 시장만이 아닌 해외 구독자들까지 유입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올해도 국내 OTT 시장을 지배한 곳은 넷프릭스였습니다. 코로나 특수가 끝나고 주춤해 보였던 넷플릭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85억 4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 늘어난 19억 16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격을 크게 올린 넷플릭스는 이를 통해 큰 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역시 1137만명으로 집계돼 국내에서도 압도적 1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2024년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국내 토종 OTT 업체들은 반대로 적자폭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티빙과 웨이브, 왓챠 등은 국내 토종 OTT입니다. 쿠팡플레이는 OTT 전문이라기보다 아마존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온 방식으로 온라인 쇼핑의 부수적 서비스 개념이기 때문에 논의에서 제외됩니다.

 

넷플릭스가 19억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달리, 티빙은 1192억, 웨이브는 1217억, 왓챠는 555억 원의 이익이 아닌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엄청난 이익을 얻는 동안 국내 OTT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왓챠의 경우는 4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언제 부도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왓챠의 경우 토종 OTT로서 넷플릭스와 유사한 방식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좋아하는 이들은 떠나기 어려워합니다. 다양하고 많은 영화들이 많다는 점에서 누군가 인수를 해서 보다 확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독점 가속화하는 넷플릭스

현재 국내 토종 OTT들의 문제는 손실액보다 더 큰 지표들이 존재합니다. 전년보다 각각 56%, 218%, 224% 손실이 증가했다는 겁니다. 넷플릭스가 아닌 국내 토종 OTT들이 엔데믹 저주를 온전히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요금을 크게 올려도 이탈자보다 가입자가 더 늘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용자 지표도 크게 하락 중입니다. 티빙은 4.05% 하락한 494만명, 웨이브는 0.64% 하락한 399만 명, 왓챠는 심각한 수준의 34% 감소한 53만 8527명으로 조사되며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은 올해 갑자기 좋아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한국 특화 콘텐츠로 이미 자리를 잡은 넷플릭스만이 아니라, 그 위력을 실감한 디즈니 플러스는 더욱 투자를 가속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대한 두 업체의 한국 콘텐츠 집중이 가속화되면 국내 OTT의 몰락은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넥플릭스 제작이 많아지며 국내 OTT 제작비 상승도 올랐습니다. 드라마 한편에 천억에 가까운 금액이 투입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국내 OTT로서는 경쟁력이 더욱 추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최근 열린 국제 OTT 세미나에서 국무총리 산하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융발위) 위원인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넷플릭스와 웨이브의 제작비 차이가 77배 수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규모를 실감 나게 하는 비교가 존재합니다.

 

전 세계 약 2억3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와 국내 가입자 300만 명(추산)을 가진 웨이브가 5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가정하면 구독자 1인당 제작비는 각각 217원, 1만 6667원으로 차이가 극심하다는 것입니다. 수익이 급격하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조건이 이 비교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티빙과 웨이브 합병한다

이런 상황에 몇년 전부터 논의되어 왔던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가시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티빙이 KT의 시즌과 합병하며 규모를 키웠고, 이제는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티빙 최대 주주인 CJ ENM과 웨이브 최대 주주인 SK스퀘어가 지난 12월 초 MOU를 체결했습니다.

 

공식적인 합병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논의를 보다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두 기업이 최대 주주로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양쪽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의 비율들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티빙은 (네이버, SLL중앙, KT스튜디오지니 등) 웨이브는 (SBS, MBC, KBS 등)이 주요 주주로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올초 본계약을 맺을 계획인데, 이들도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결별을 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구성상 이들도 함께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티빙과 웨이브 합병은 중요합니다. 이들 합병으로 단순히 구독자 수가 천만 명 이상이 됩니다. 이는 넷플릭스의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토종 OTT 1위까지 오른 쿠팡 플레이의 527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보입니다.  왓챠까지 인수하게 된다면 제법 경쟁력을 가진 거대한 토종 OTT가 가능해집니다. 

 

단순히 부피만 키우는 효과만이 아니라, 홍보 등의 부차적인 비용을 줄여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집니다. 주요 주주들이 이탈하지 않는다면 선순환 구조로 보다 다양하고 규모가 큰 콘텐츠 제작도 가능해 보입니다. 

 

공룡 OTT와 상대하기 위해서는 규모부터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규모만 키운다고 당장 넷플릭스를 이길 것이란 기대는 하기 어렵습니다.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하는 플랫폼의 장점을 국내 OTT가 어떻게 대처할지가 중요합니다. 

더욱 강력해질 2024년 OTT 시장 토종들 반격 이어질까?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넷플릭스 프리미엄은 국내 제작사와 관련자들이 우선 선택할 수밖에 없게 합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해 규모를 키운다고 해도, 이런 프리미엄을 가져올 수 없다는 점에서 보다 공격적인 전략도 필요해 보입니다. 우선 이들의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2024년에는 OTT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TV를 보는 이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양질의 콘텐츠는 갈 곳을 찾는 수많은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를 만들어줍니다. 제작 환경은 보다 좋아지고, 소비처도 국내만이 아닌 전 세계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토종 OTT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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