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비정상이라는 말도 안 되는 말들을 늘어놓던 박근혜 정권은 비정상이었다. 비정상 정권이 뒤틀어버린 일상을 바로잡는 것이 쉽지는 않다. 경제도 사회도 문화마저 엉망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노력만이 아니라 많은 시간도 필요하다.
인수인계 거부한 박근혜 정권;
44억 든 역사 교과서와 9개월 차 역사 교사의 사요나라, 비정상의 정상화 시작
인수인계는 중요하다. 어느 조직이든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인수인계는 핵심 사안이기 때문이다. 작은 조직에서도 중요한 인수인계를 청와대에서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철저하게 악의적으로 인수인계를 거부한 박근혜 정권은 그래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김관진과 한민구로 촉발된 사드 논란은 단순하게 볼 수 없다. 이는 체계에 대한 기준을 바로 세우겠다는 문 정부의 강한 의지이자 악의적으로 인수인계를 회피한 자들에게 대한 강력한 선언이다. 박근혜가 직무정지가 된 후에도 부역자들은 해서는 안 되는 짓들만 골라서 했다.
사드 배치를 강행하기 위해 김관진과 한민구는 미국으로 달려갔다. 무슨 내용의 이야기가 오갔는지 조차 알 수 없다. 일부에서는 한국 측에서 애걸복걸해 대선 전 사드 배치가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알박기를 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했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사드 배치는 우리와 상관없이 미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주국방 의지는 전혀 없는 그저 미국의 속국이기를 원하는 듯한 이 발언이 현재 안보 장사로 평생을 살아왔던 자유한국당의 모습이다.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자들의 후손들이 가득한 그들에게 사드와 미국은 특별한 가치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총리였던 황교안 역시 인수인계 거부와 관련해 핵심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수많은 자료들을 모두 봉인해버린 그는 자신의 과오 숨기기게 급급했는지도 모른다. 대통령의 문제만이 아니라 부역자들의 수많은 증거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모든 자료들을 폐기하거나 국가기밀로 봉합해 볼 수 없도록 만드는 이 황당한 짓은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은 적폐다 그리고 그들에게 부역했던 자들은 적페 세력들이다. 그들이 행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행동들은 그만큼 숨겨야 할 과오들이 너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이 대여 투쟁을 강화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선언한 이유 역시 유사하다. 비정상을 정상이라 우기던 그들에게 현재의 변화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새로운 국방부장관이 임명되면 김관진과 한민구에 대한 수사는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대적인 군 개혁과 함께 거대한 방산비리 역시 철저하게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한민구에게는 생계형 비리였다는 방산비리. 미국의 한 군수업체에 수십조를 쏟아부은 그들은 왜 록히드마틴에 국방비를 몰아줬을까?
사드 역시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무기다.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 김관진과 한민구는 미국까지 건너가 급하게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들에게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이명박근혜 시절 국방부장관과 안보실장을 역임한 김관진과 그 시절 록히드마틴을 향한 몰아주기. 그리고 최순실의 관계는 거대한 방산비리를 조사하는 시작점이자 끝일 것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말은 '사요나라'"
"2년 전 "대한민국을 집필하러 간다" 면서 국정교과서 집필진에 선정된 사실을 알렸던, 역사를 가르친 지 이제 9개월 되었다던 전직 상업교사의 출사표는 그렇게 사뭇 비장했습니다. 결국 그는 자진 사퇴했지만 그가 던진 끝인사 '사요나라'는 내내 입길에 올라서 쓴웃음을 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간 치열했던 역사전쟁은 "혼이 비정상" 이 너무나도 유명해진 그 한마디로부터 본격화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기존 집필진의 80%는 좌 편향" "교과서는 친북사상을 퍼뜨리는 숙주" 라 했던 사람들…. 올바르고 정상적인 교과서를 만들겠다던 이들은 집필진과 집필과정을 철저하게 공개하지 않았고, 밀실에서 완성된 교과서의 오류는 차마 따지기 민망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한 페이지당 집필료 최대 243만 원, 그래서 총 예산 44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국정역사교과서는 결국 일선 학교에서 단 한 줄도 읽히지 못한 채 말 그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의 한 장면이다, 라고 여긴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인지…. "대만이 반면교사다" 전문가들은 몇 년 전 대만에서 진행되었던 교과서 전쟁을 언급했습니다"
"그들의 교과서 역시 정권이 달라질 때마다 따라서 바뀌어 왔습니다. 특히나 대만인의 정체성보다는 친중 성향에 가까웠던 국민당이 정권을 잡았던 시기에 그들의 교과서 검정팀 역시 우리처럼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고 교사와 학생들의 시위 역시 연일 이어졌습니다. 역사를 쥐고 흔들고 싶은 정권의 욕망은 시공을 초월해서 반복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죠"
"교육부에서는 바로 어제(31일), 국정역사교과서 담당 부서의 간판을 떼어냈습니다. 부서의 이름은 "역사교육 정상화 추진단"…아이러니하게도 그 정상화 추진단이 해체됨으로써 시민들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되찾게 되었으니…. 혹시 2년 전, "사요나라" 라고 인사했다던 그 9개월 차 역사 선생은 지금의 이 상황을 미리 예견해서 그 웃지 못할 인사를 던졌던 것은 아니었을까"
혼이 비정상이라고 일갈하던 박근혜. 우린 알고 있다. 박근혜의 혼은 한참 비정상이었다는 것을. 박정희라는 독재 권력 유령을 불러들여 권력욕을 불태우던 박근혜에게는 과거 독재자 아버지가 살았던 그 시절이 그리웠을 뿐이다.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주무르던 시절. 그 막강한 권력이 그리웠을 뿐이다.
국정교과서가 철저하게 친일 세력과 독재 권력을 미화하는 것임을 우린 알고 있다. 김무성 의원이 국회에서 의원들을 모아 추진했던 역사교과서가 시작이었고, 박근혜가 밀어붙여 독재자 박정희를 미화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국정교과서다. 이 둘의 뿌리는 같다. 그래서 친일파와 독재자를 미화하는 교과서가 나올 수 있었다.
상업교사에서 역사 교사가 되는 것이 황당하지만 역사를 가르친 지 9개월 밖에 안 된 자에게 국정교과서 집필을 맡겼다는 박근혜 정권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국정교과서가 어떤 모습일지는 이 한심한 교사 선정만으로도 명징해지니 말이다.
국정교과서 한 페이지 당 최고 243만원의 집필료를 지급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누가 집필을 했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엉망이고 잘못된 일인지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일이라는 의미다. 정당하면 당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당당함은 없었다. 엄청난 집필료에 영혼까지 판 국정교과서 관련자들은 교육 관련 일에서 더는 근무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자들에게는 너무 과한 직업이니 말이다.
"사요나라"라는 말을 남기고 국정교과서 집필을 하러 간 9개월 짜리 역사 교사의 이 한 마디는 그들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친일과 독재 미화를 위해 필요한 자들이 누구인지 집필진을 구성하는 이들은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역사를 아무리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려 해도 바꿀 수 없다. 역사는 그들의 사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유라가 강제 소환되었다. 여전히 말도 안 되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지만 구속 수사가 이어지면 수많은 진실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유병언의 딸인 유섬나가 강제 소환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 구금되어 있는 유섬나를 국내로 강제 소환하기로 프랑스 정부와 일정을 협의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캐기 위한 노력들은 이렇게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 속도가 늦춰져서는 안 된다. 집권 1년 차에 개혁 과제들을 수행하지 못하면 개혁은 실패로 끝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문 정부의 초반 개혁 의지는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말보다 행동으로 이어지는 적폐 청산은 그렇게 진행 중이다.
군을 엉망으로 만든 제 2의 하나회인 알자회. 군 개혁과 방산비리 진실을 밝히는 과정도 이제 막 시작되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진실도 유섬나의 강제 소환이 이뤄지는 순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박근혜와 우병우가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적폐 청산의 핵심부로 들어가는 일이 될 것이다. 여기에 6개의 보가 열렸다. 모든 수문을 열면 좋겠지만 막혔던 보가 뚫리고 물이 흐르기 시작하듯 적폐로 막힌 대한민국이 제대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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