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7. 12:26

눈엣가시 '무한도전' 정말 폐지되나?

매주 토요일이면 찾아오는 그들을 어쩌면 못 볼지도 모릅니다. 혹은 우리가 알던 <무한도전>이 아닌 무늬만 남은 <무한도전>을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새로운 MBC 공모에서 나왔던 지원자가 폐지해야 할 방송 중 하나로 <무한도전> 거론했기 때문입니다. 

독재자는 웃을 권리도 빼앗나

여섯 남자(곧 일곱 명이 되겠지만)가 펼치는 다양한 도전들은 주말 저녁을 즐겁게 해줍니다. 말도 안 되는 도전으로 시작된 그들은 어느 순간 없어서는 안 되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버라이어티의 전설이 되어가는 그들은 단순한 웃음이 아닌 풍자를 담아내며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영특함도 보여주곤 했습니다.

작년 한 해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무한도전>은 그들만의 색깔을 명확히 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오며 버라이어티의 확장을 노렸습니다. 그런 그들의 무한 확장은 단순하고 의미 없는 웃음에서 뼈가 있는 유머로 바꿔놓았습니다.

곱씹으며 웃을 수 있었던 <무한도전>은 그래서 우리에게는 너무 소중한 버라이어티입니다. 그런 <무한도전>이 어느 날 폐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다름 아닌 엄기영 사장의 사퇴, 새로운 사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자 인터뷰에서 나온 이 발언은 그들의 MBC 장악의 목적을 명확히 했습니다.

방송 장악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너무 익숙해 무감각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업 방송인 SBS는 태생이 MB와 같은 맥 이였으니 차치하고, 집권 2년 동안 YTN과 공영 방송인 KBS를 접수한 MB정권의 마지막 남은 것은 MBC 뿐이었습니다. MBC를 장악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차분하지만 집요하고 뻔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방문진 이사진을 자신들의 거수기들로 채우고 일방통행을 강요하던 그들은 결국 엄기영 사장을 몰아내고 MB맨을 자리에 앉히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80년 총칼로 정권을 잡고 '땡전뉴스'를 만들어 냈던 독재의 시대를 열기 위한 마지막 방점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이런 가능성은 어제 방송되었던 MBC 9시 뉴스에서 명명백백했지요. 노조원들은 출근 저지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도 뉴스에서는 철저하게 함구한 채 그저 사장 선임에 대한 단신으로 처리함으로서 이미 MB를 위한 MBC로 나아가겠다는 충성의 맹서를 시작한 듯했습니다. 친여 방송인 KBS도 보도하는 신임 사장에 대한 문제점을 정작 MBC가 함구하는 것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할 일이었습니다.

MB와 동문으로 오래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김재철 신임 사장은 후보로 선정되기 전부터 MBC내 MB와 가장 가까운 인물로 거론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사장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런 신임 사장에 대한 불신임과 투쟁 저지에 나선 노조의 행동은 당연합니다.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은 노조원들을 도둑으로 비유하고 인적쇄신을 내세우며 MB맨들로 MBC를 채우겠다합니다. 가장 극단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모습을 보인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은 MB정권이 가장 싫어하는 <PD수첩>과 <100분 토론>에 이어 <무한도전>까지 직접 언급하며 편파적인 방송이라 칭한 그는 컴퓨터가 고장 나면 고쳐 쓰다 안 되면 버린다는 표현으로 폐지를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사장 선임 전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재철 신임 사장 내정자라고 이들과 다를 것이란 생각은 할 수 없습니다. 이들이 내비친 충성 모드와 선임된 사장 내정자가 다른 괘를 걷고 있을 가능성은 0%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의 미친 독재자 베를루스코니의 방송 장악으로 이탈리아는 행복해졌을까요? 

어떤 것도 결정된 건 없지만 이미 순치가 진행되기 시작한 문화방송에는 그들이 후보자 입장에서 내걸었던 공약보다 더욱 경악스러운 일들을 벌일 가능성은 높습니다. 이미 중견 간부급인 부장들은 몸 사리며 충성을 맹세하는 상황에서 MBC의 앞날은 지독한 악취만 풍길 것입니다.

4대강, 세종시에 이은 중요한 지방 선거를 앞두고 방송 3사를 장악한 MB정권의 의중을 누가 모를까요? 철저하게 국민들을 세뇌하기 위한 위험한 방송 장악은 대한민국을 후퇴시킬 뿐입니다. 그렇게 장악된 방송국에 이어 온라인에 대한 감찰과 장악은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의 터널 속에 갇혀 버릴 것입니다.   

지난주에 봤던 <무한도전-죄와 길>이나 그전에 방송되었던 다양한 <무한도전>을 언제나 보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재미와 의미들을 찾아내고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공영방송의 심장에 전면전을 선포했다"는 문화방송 노조의 말처럼 그들은 시작했고 문화방송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은 그들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비록 그들의 총파업으로 과거 <무한도전>이 방송되지 못한 전례가 다시 되풀이 된다 해도 그들의 투쟁에 힘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소시민들의 주말 웃음을 책임지던 <무한도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화방송 노조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피디수첩>, <백분토론> 등을 2010년에도 2011년에도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라기에 그들을 지지합니다. 쉽지 않은 투쟁이겠지만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여러분들 옆에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20
  1. 2010.02.27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07:32 신고 address edit & del

      부당함을 느끼면 투쟁을 해야 함이 마땅하지만 어느새 젊은이들은 현실에 안주하거나 회피하기에 급급해진 듯합니다. 그런 상황을 만든 것도 모두 어른들이 만든 사회이지만...씁쓸하지요.

      일요일 편안하게 잘 보내시기 바랄께요^^;;

  2. 참.. 2010.02.27 15:06 address edit & del reply

    나라가 어떻게될지..
    앞으론 인터넷에서 조차 이런글하나 못쓸기세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07:34 신고 address edit & del

      점점 강하게 언론 탄압이 심해질 것으로 보여지죠. 합리적인 논쟁보다는 그들이 좋아하는 돈으로 모든 기준을 세워버려 가장 치졸한 방식으로 옥죄는 그들의 방식은 더욱 치밀하게 적용될 거 같아 씁쓸합니다.

      일요일 편안하게 잘 보내시기 바랄께요^^;;

  3. 아르페 2010.02.27 17:18 address edit & del reply

    초상지풍 초필언 수지풍중 초부립 - 시경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07:36 신고 address edit & del

      질긴 놈이 승리하는 것이겠지요. 바람이 불면 풀들은 반드시 눕지만 누가 알겠습니까.바람속에도 풀들은 다시 일어서고 있음을...아르페님의 좋은 글귀 고맙습니다.^^

      일요일 편안하게 잘 보내시기 바랄께요^^;;

  4. 정현석 2010.02.27 18:14 address edit & del reply

    이명박 너 만약 무도 건들기만해봐 바로 대통령 생활 끝나는줄알아 알겠어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20:51 신고 address edit & del

      올 해 지방 선거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막가는 정권에 국민의 힘이 무엇인지 알려 줄 수 있는 선거 동참해 힘을 보여줘야지요.^^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5. Favicon of http://intiflow.tistory.com BlogIcon 인티플로 2010.02.27 18: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건 무한도전의 존폐문제도 문제지만, 우리나라가 다시 back to the old school...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뭔가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07:36 신고 address edit & del

      시대가 역행하고 있는건 MB집권부터 가파르게 시작되었지요. 참 황망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요일 편안하게 잘 보내시기 바랄께요^^;;

  6. 정말 2010.02.27 21:1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공감 100배 되는 글이네요. 늘 무도를 시청하고 있는 애청자로서 언제나 MBC편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07:38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런 황당한 세상에서 <무한도전>마저 없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그렇기에 지켜내야 할 가치들이 큰 이유이겠지만 말이죠.

      일요일 편안하게 잘 보내시기 바랄께요^^;;

  7. 1212 2010.02.28 11:29 address edit & del reply

    카툰을 정말 잘그렸다..느껴진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15:11 신고 address edit & del

      한겨레 만평은 언제나 핵심을 잘 잡아내지요^^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8. 이제3년이구나 2010.02.28 20:3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만약 폐지시키고 그딴짓거리하면 초등학생입니가..mbc의사장이 자기싫어하고 눈엣가시이면 폐지하고 그게 자유의나라 민주주의 나라 대한민국일까요..어른이면 어른답게행동해야지 나이는 억수로 먹으시고 좀나아지셨습니까 이제이런말들도 하면위험할정도로 되가고 2년이넘게지났으면 이제곧 반남았습니다 대체 방송장악해서 할짓이 뭐그렇게있는지 궁금하군요
    무한도전을기다리는 시청자들도 얼마나많고 그러는데 개개인의이익을위해 그딴식으로 해먹을거면 차라리 사퇴나하는게 낳지요 대인배도못한소인배만도못하군요 뭐이렇게 초딩같아!!!하지마아!!!!!!!!아이고 참ㅋㅋ답답해서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20:53 신고 address edit & del

      현 정권이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다 보이는 대목이지요. 방송 장악해 올 선거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장기집권의 야욕을 가지려는 그들의 뻔한 수법들이 토 쏠릴 정도입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9. 저격수 2010.03.01 12:00 address edit & del reply

    mbc의 함락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한참 정점에 이르던 김연아의 경기때 이미 시작되었고
    이후 "김재철'이란 쥐박이의 심복을 앉히면서 사실상 끝이났죠,

    지금도 보십시요 mbc의 뉴스때 단 한꼭지도 나오지 않는 철저히 비 보도하는 무책임한 작태를
    통하여 이미 mbc는 점령되었다고 보면 정확할겁니다,

    또한 요즘의 국민들은 자신이 직접적으로 관여되지 않앗음 절대로 호불호를 표시하지도 않고있으며 다른나라의 일 처럼 무관심한면이 아주 많이 드러나곤합디다,,,,,

    아쉽겠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아무리 언론을 탄압하고 자신들의 뜻대로 쥐락펴락 하면서 모든것을 조작한다 해도 현실의 국민들은 도통 관심조차 없으니,,,,,,,,,,,,,,,,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01 13:57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신에게 직접적인 해가 오지 않는 한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하는게 현실이지요. 그런 현실 방관을 가장 선호하는 것이 바로 독재자들이지요.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없을 수록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위험한 발상을 이번 지방 선거에서 보여줘야만 할 것입니다.

      TV를 완벽한 바보상자로 만들어 국민들을 우민화하려는 그들의 야욕이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깨어있는 대중들이 분연히 일어서 그들의 야욕에 반기를 들 수밖에 없음은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니 말이죠.

  10. 독일 2010.03.08 04:14 address edit & del reply

    노무현대통령 돌아가신 이후, 가스렌지 불을 끄듯 관심을 꺼버렸네요.ㅜㅜ
    어쩌면 그래서 자극적인 드라마나 시트콤에 확 빠져든건지도 몰라요..
    그래도 독일에 유학오신 분들이나 동포들중에는 정의의 힘을 믿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 안심이네요..이제 재외동포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졌습니다. 다음선거때는 저도 투표할 수가 있어요.
    귀찮더라도 해야겠지요? ^^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08 07:18 신고 address edit & del

      독일님 같은 분들이 많았죠. 저 역시 한 동안은 철저하게 거부하며 살았던 기억이 있네요. 재외동포 투표가 되는 만큼 당당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만이 우리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강한 투쟁이겠죠^^;;